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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 중국 방문때 英유학생들에게 "이곳에 오래 머물면 눈이 가늘어진다"는 동양인 비하 농담도

이강기 2021. 4. 9. 21:11

英王室フィリップ殿下死去、99歳 エリザベス女王の夫

 

 

下司佳代子、ロンドン=金成隆一

조일신문

2021年 4月 9日 

2020年7月、ウィンザー城で撮影された英国のフィリップ殿下=AP

 

 

 英国のエリザベス女王の夫エディンバラ公フィリップ殿下が9日、死去した。99歳だった。1947年に結婚したエリザベス女王との間に3男1女をもうけ、70年以上にわたり女王を支え続けた。高齢のため、2017年夏に公務から引退していた。

 

 王室は9日の声明で、フィリップ殿下が「今朝、安らかにウィンザー城で亡くなりました」と発表した。詳細は後ほど伝える、としている。

 

 フィリップ殿下は1921年、デンマーク王家の系統でギリシャ国王の弟であるアンドレオス王子の長男として、ギリシャ・コルフ島で生まれた。1歳の時に勃発したクーデターのため一家は亡命生活を余儀なくされ、少年時代は英国フランスドイツなどで過ごした。

 

 英南東部ダートマス海軍兵学校に入学した39年、同校を訪問した女王(当時は王女)の案内役になった。テニスコートのネットを飛び越えて見せたフィリップ殿下に女王は恋心を抱いたとされる。2人はともに19世紀に大英帝国を築いたビクトリア女王の子孫にあたる。

 

 その後は第2次世界大戦に従軍し、海軍でのキャリアを積んだ。英国人に帰化したのち47年に結婚。57年に「王子」の称号を与えられた。

 

 歯にきぬ着せぬ発言や、冗談のつもりで発したぶしつけな言葉は時に物議を醸した。中国訪問時には、交換留学中の英国人に「ここに長く住むと目が細くなる」と言ったり、ケニア訪問中、現地の女性に「あなたは女性ですか」と言ったりして批判を浴びた。

 

 ただ、女王の外国への公式訪問には常に寄り添い、90年代に相次いだ子どもの離婚問題やメディアによる王室バッシングで落ち込む女王を支えたといわれる。

 

 結婚70周年を迎えた2017年のクリスマスには、女王はビデオ声明で殿下の「独特なユーモア」をたたえ、感謝の意を表した。

 

 17年8月を最後に公務からは引退し、公の場に姿を見せることは極端に少なくなった。18年4月には臀部(でんぶ)の手術のため入院。英王室は「事前に予定されていたもの」と説明したが、97歳と高齢のため、体調を心配する声があがっていた。(下司佳代子、ロンドン=金成隆一)

 

 

英여왕 남편 필립공, 100세 생일 두달 앞두고 별세

 

‘여왕의 남자'로 살아온 지 69년만에 타계

 

파리=손진석 특파원

조선일보

2021.04.09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99)이 9일(현지 시각) 별세했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필립공은 오는 6월 10일 만 100세 생일을 불과 62일 남겨두고 있었다. 1947년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딸 엘리자베스 공주와 결혼한 지 74년만이고, 1952년 엘리자베스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으면서 ‘여왕의 남자’로 살아온 지 69년만이다. 역대 영국 국왕의 배우자로서 살았던 기간이 가장 길었던 사람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본명은 필립 마운트배튼이고, 귀족 작위로는 에딘버러공작으로 불린다.

 

필립공은 몸에 이상을 느껴 지난 2월 16일 런던 시내 킹 에드워드 7세 병원에 입원했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심장 이상 증세까지 나타나자 3월 1일 세인트 바톨로뮤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2011년에도 관상 동맥경화 증세로 심장에 스텐트를 삽입한 수술을 받은 적 있다.

1947년 7월 11일 엘리자베스 공주와 약혼식때 찍은 사진/AFP 연합뉴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이오니아해에 있는 코르푸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리스 왕자 앤드루, 어머니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앨리스 공주다. 그에게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왕가의 혈통도 흐르고 있다.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등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필립공은 1939년 영국 다트머스해군대학 사관후보생이던 시절 엘리자베스 공주를 처음 만났다. 당시 13세이던 엘리자베스 공주가 해군대학을 방문했을 때 그가 안내를 맡았다. 키가 1m83으로 훤칠한 필립공에게 엘리자베스 공주가 먼저 반했고, 영국군 장교로 2차대전에 참전한 필립공에게 편지를 자주 썼다고 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지만 결혼까지는 순탄하지 않았다. 필립공은 그리스 정교회 신자였기 때문에 영국 왕실의 성공회와는 종교간 거리가 제법 있었다. 필립공의 누나 넷은 모두 독일 남성과 결혼했는데, 그들이 나치 지지자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영국에서는 결혼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공주를 얻기 위해 가진 것을 버렸다. 1947년초 그리스 왕실에서의 직위와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했다. 어머니 성(姓) 바텐베르크를 영어로 바꾼 마운트배튼을 영국에서의 성으로 정했다. 그리고 나서 1947년 11월 결혼한 뒤 74년간 여왕의 곁을 지켰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99세인 남편 필립공 /연합뉴스

 

BBC 는 “여왕의 남편이라는 역할로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여왕인 아내 뒤에서 숨죽여 지낼 수만도 없는, 세상의 어떤 남자보다 특별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때론 여왕의 남편으로서 처신하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왕의 남편으로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아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필립공은 연간 수백번에 이르는 여왕의 공식 일정에 그림자처럼 참가했다. 여왕과 별개로 자신만의 사회 활동도 전개했다. 1956년 남극을 방문한 필립공은 이때부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며 50년 넘게 강연을 다녔다. 세계 야생동물기금 초대 회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그가 회장, 회원, 후원자 등을 맡아 인연을 맺은 단체가 780여개에 이른다.

 

왕실 안에서 필립공은 갈등과 불운을 겪기도 했다. 1952년 여왕이 즉위했을 때 필립공은 왕실이 자신의 성(姓) ‘마운트배튼’을 사용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여왕이 왕실의 원래 성인 ‘윈저’를 계속 쓰기로 결정하면서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1997년에는 며느리였던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고, 둘째 손자인 해리 왕손이 올해 왕실과 완전히 결별하는 일도 겪었다.

1950년대초 갓 즉위한 여왕이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편 필립공은 장남 찰스 왕세자, 여왕은 딸 앤 공주를 품에 안고 있다./AP 연합뉴스

 

평소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인 필립공은 설화를 자주 일으켰다. 1984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 여성에게 “여자가 맞느냐”고 물어 구설수에 올랐다. 1986년에는 중국에 살던 영국인들을 향해 “중국에 오래 있으면 중국인들처럼 눈이 찢어진다”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그는 여러 차례 인도인을 비하해 반발을 샀다.

 

필립공은 원체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90대에 들어서면서 나이를 속이지 못했다. 2011년 관상 동맥에 스텐트 수술을 받더니 이듬해인 2012년에는 여왕의 즉위 60주년 행사에서 비를 맞으며 두 시간을 서 있었던 후유증으로 급성 방광염을 얻어 고생했다. 2017년에는 고령을 이유로 왕실업무에서 공식 은퇴했다. 98세이던 2019년 직접 랜드로버 SUV를 몰다가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일으켰고, 이에 따라 영국에서 고령자의 운전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필립 공은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사이에 3남1녀를 뒀다. 4남매 중 첫째인 찰스(73) 왕세자와 둘째 앤(71) 공주는 70대에 들어섰다. 앤 공주는 “잠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놀아주던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했다.

 

 

 

APRIL 9, 2021 / 7:16 AM / UPDATED AT 11:21 AM

Prince Philip, longest-serving consort of reigning British monarch, dies at 99

Numerous world leaders, including British PM Boris Johnson and U.S. President Joe Biden, mourned Prince Philip's death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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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le Hay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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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s Prince Philip is seen during an interview with UPI in Washington, D.C., on May 19, 1984. He had traveled to the United States for a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trustees of the World Wildlife Fund. File Photo by Chas Cancellare/UPI | License Photo

 

 

April 9 (UPI) -- Prince Philip, the longest-serving consort of a reigning British monarch, died on Friday, Buckingham Palace announced. He was 99.

 

The duke of Edinburgh died after spending weeks in London hospitals and undergoing an unspecified heart procedure March 4 for a pre-existing condition. He first entered King Edward VII's Hospital on Feb. 16.

 

 

"It is with deep sorrow that Her Majesty the Queen announces the death of her beloved husband, His Royal Highness the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Buckingham Palace said in a statement.

"His Royal Highness passed away peacefully this morning at Windsor Castle. The royal family join with people around the world in mourning his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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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tement was shared on the social media accounts of royal family members and Buckingham Palace placed an announcement on its g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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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umber of world leaders issued statements mourning the loss.

 

"He was the longest-serving consort in history and one of the last surviving people in this country to have served in the Second World War," British Prime Minister Boris Johnson said.

 

 

"Like the expert carriage driver that he was, he helped to steer the royal family and the monarchy so that it remains an institution indisputably vital to the balance and happiness of our nationa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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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behalf of all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 we send our deepest condolences to Her Majesty Queen Elizabeth II, the entire royal family, and all the people of the United Kingdom on the death of His Royal Highness Prince Philip," U.S. President Joe Biden said in a statement.

 

"The impact of his decades of devoted public service is evident in the worthy causes he lifted up as patron, in the environmental efforts he championed, in the members of the Armed Forces that he supported, in the young people he inspired, and so much more."

 

"Laura and I are saddened to learn the passing of Prince Philip, the Duke of Edinburgh," former U.S. President George W. Bush said. "He represented the United Kingdom with dignity and brought boundless strength and support to the sovereign."

 

"We are sorry to hear that Prince Philip, Duke of Edinburgh, has passed away," the library of former U.S. President Jimmy Carter tweeted.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said Philip was "the consummate public servant and will be much missed in Israel and across the world."

 

Philip was born Prince Philip of Greece and Denmark on June 10, 1921, in Greece, to Prince Andrew of Greece and Denmark and Princess Alice of Battenberg. At birth, he was in line for the thrones of both countries.

 

As a baby, Philip and his family were evacuated to France after his uncle, Greek King Constantine I, was forced to abdicate as a result of losing the Greco-Turkish War. He was educated in various schools in France, England, Germany and Scotland, and ultimately entered the Royal Naval College in Dartmouth.

 

Philip served with the British forces during World War II in various stints aboard the HMS Ramillies, HMS Kent, HMS Shropshire, HMS Valiant, HMS Wallace and HMS Whelp. He obtained the rank of commander before leaving the military in 1952.

 

Philip became engaged to then-Princess Elizabeth in 1947 after several years of courtship through her teenage years.

The couple married Nov. 20, 1947, at Westminster Abbey, one day after King George VI bestowed upon Philip the titles duke of Edinburgh, earl of Merioneth and baron Greenwich. Having renounced his Greek and Danish royal titles, Philip adopted his grandfather's surname, Mountbatten -- an Anglicized version of Battenberg.

 

Elizabeth ascended to the throne and Philip became her consort in 1952 when George VI died. The queen would go on to become the longest-serving monarch in English history.

 

The duke made his final official public appearance in 2017, attending the Royal Marines charity parade outside the queen's London residence. In the 65 years of Elizabeth's reign before he retired, Philip made 22,219 solo engagements and 5,496 speeches.

 

In the years just before and after his retirement, Philip was beset by a number of health issues, including hip replacement surgery in 2018, heart problems and infections.

 

 

He was patron of more than 750 organizations and had a particular interest in sports, including competitive carriage driving. He was chairman of the Duke of Edinburgh's Award, founded in 1956 to encourage youth physical activity, volunteerism, skills and travel.

 

"It's what I like to describe as a 'do-it-yourself' growing up kit," the duke said of the program.

 

Prince Philip is survived by wife Queen Elizabeth; children Prince Charles, Princess Anne, Prince Andrew and Prince Edward; grandchildren Peter Phillips, Zara Tindall, Prince WilliamPrince Harry, Princess Beatrice, Princess Eugenie, Lady Louise Windsor and James, Viscount Severn; and great-grandchildren Savannah Phillips, Isla Phillips, Prince George, Mia Tindall, Princess Charlotte, Prince Louis, Lena Tindall, Archie Mountbatten-Windsor, August Brooksbank, Lucas Philip Tindall, and Harry and Meghan Markle's yet-to-be born daughter.

 

 

英 엘리자베스 2세 남편 필립공 별세…74년 여왕 곁 지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09 22:02 수정 2021.04.09 23:01

정영교 기자

지난 2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인 필립공의 모습 [ AP=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9일(현지시간) 오전 별세했다. 향년 99세.  
 
버킹엄 궁은 이날 성명에서 "여왕께서 사랑하는 남편, 필립공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며 "필립공이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필립공은 지난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런던 킹 에드워드 7세 병원에 입원했으며,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나 3월 1일 성 바르톨로뮤 병원으로 옮겨 심장 수술을 받았다. 입원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6일 퇴원했으나 올해 6월 만 100세 생일을 두달여 남겨두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5월 19일 윈저성에서 진행한 해리 왕자와 메간 마클의 결혼식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왕실 공식 업무에서 은퇴한 지난 2017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여왕과 함께 윈저성에서 지내왔다.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1947년 11월 20일 결혼한 뒤 70년이 넘게 여왕과 함께 역사적 격변을 헤쳐왔다. 여왕과의 슬하에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증손주 10명을 뒀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와 덴마크 왕자였던 부친과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후손인 어머니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다. 이후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진 채 프랑스와 영국, 독일을 떠도는 불안정한 생활을 했다. 

젊은 시절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텔레그래프 캡처]

 

여왕과 처음 만난 것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였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 시찰을 나온 13세 공주는 훤칠한 18세 사관후보생 필립공에게 호감을 가졌다. 
 
졸업 후 필립공이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이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결국 8년 만에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결혼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필립공의 누나들이 모두 독일 남성과 결혼했는데, 이들이 나치 지지자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여론의 반대가 컸다. 결국 결혼을 위해 영국인으로 귀화한 그는 그리스 왕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성도 영국식인 '마운트배튼'으로 바꿨다. 종교 역시 그리스정교회에서 성공회로 개종했다. 
 
이후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그의 인생도 바뀌게 된다. 평생 최장수 여왕인 부인의 곁을 지키며 '외조'에 힘썼다. 너무 튀어서도, 그렇다고 숨어서도 안되는 자리였다. 공적인 자리에선 항상 부인을 '여왕'으로 호칭하고 그림자처럼 여왕 뒤편에서 걸었다. 전례를 찾기도 어려웠다. BBC와의 인터뷰에선 "내가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면 아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선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여왕도 "그는 모든 세월 동안 나의 힘이었고 의지처였다"고 화답했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해 월드컵 경기장 공사 현장과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1999년 4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올렛 초소를 방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세계 야생동물기금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환경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날 필립공의 별세 소식에 영국 정부는 조기를 게양했고 여야 정치권과 종교계도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영국,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분"이라면서 "무엇보다도 70년 이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를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지지해 주신 것을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