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통계학자, 역사학자들이 일본을 과대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

이강기 2015. 11. 1. 12:10

통계학자, 역사학자들이 일본을 과대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파서일까? 서구학자들이나 언론들이 발표하는 세계 경제통계를 보다가 기분을 상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각 지역별 GDP 통계에서 항상 일본을 아시아와는 별도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엊그제 본 “1000-1998년까지의 세계 GDP 분포 비율에서도 그랬다. 심지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라는 미국은 서유럽 분파에 포함시키면서 굳이 일본은 아시아와 구분해 놓은 것이다.(아래 표 참조) 무슨 이유에서일까? 혹시 내가 통계학을 잘 몰라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혹시 OECD 사무국 같은데서 일본인들이 어떤 작용을 해서일까?(워낙 그런 걸 잘 하는 사람들이니까).

 

     1000-1998년까지의 세계 GDP 분포 비율(단위 %)

                    1000    1500    1820    1870   1913    1950   1973   1998

서유럽              8.7     17.9     23.6     33.6    33.5     26.3    25.7   20.6

서유럽분파         0.7      0.5      1.9      10.2    21.7     30.6    25.3   25.1

(미국,캐나다, 호주등)

일본                 2.7      3.1      3.0       2.3     2.6     3.0      7.7     7.7

아시아(일본제외)  67.6     62.1      56.2     36.0   21.9    15.5     16.4   29.5

라틴아메리카         3.9     2.9      2.0       2.5     4.5      7.9      8.7    8.7

동유럽                4.6     5.9      8.8      11.7    13.1     13.1    12.9    5.3

(전소련지역포함)

아프리카             11.8     7.4      4.5       3.7      2.7      3.6     3.3    3.1

세계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Source: Angus Maddison, The World Economy: A Millennial Perspective (Paris: OECD, 2001), p. 127 

 

 

 

미국 다음가는 세계 제2경제대국(작년까지)이어서 그랬다면, 앞으로 모든 세계경제 통계에서 새로 제2경제대국으로 올라 선 중국도 아시아와 구분할 것인가?

 

 

탈 아시아 어쩌고 하며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이웃나라들을 우습게 여겨왔던 일본인들의 오만에 장단을 맞춰주는 것 같아서 더욱 기분이 나쁘다. 그런 통계들을 보면서 얼마나 기고만장했을 것인가?

 

 

또 하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서구 몇몇 학자들이 일본문명이란 말을 곧잘 입에 올리고 있는 일이다. 토인비도 헌팅턴도 세계 00()문명에 일본문명을 버젓이 한 독립 범주로 올려놓고 있다. 이를테면 서구문명, 중국문명.....과 대등한 위치로 격상시켜놓고 있는 것이다. 일본문화가 좀 독특한 면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세계 몇 대 문명에 들어야 하는지는 비록 짧긴 하지만 내 역사지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코 일본을 무시하거나 싫어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역시 뛰어난 국민이고 국가임에는 틀림없다.

 

 

(2011.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