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그 많은 돈 누가 다 먹어버렸나

이강기 2015. 9. 9. 11:01

그 많은 돈 누가 다 먹어버렸나

 

(2003년 5월6일)

 

이게 상습 도박꾼들 고스톱판도 아니고,
도리지꼬땡 판도 아니고,
아도사키 노름판은 더더욱 아닌데,
왜 돈 땄다는 놈 아무도 없지?
본래 노름판엔 땄다는 놈 없다지만,
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마누라 불러 몰래 찔러 주기라도 했나?
코흘리개 불러 몰래 안겨주기라도 했나?
 
판돈은 또 왜 그리 엄청나다야!
천만 단위는 꼬맹이들 장난이고
적어도 수십 억 수백 억은 돼야
어른 행세하는 권력판이어서 그랬나?
애비 잘못 만난 가련한 자식들은
늙어죽어도 끼지 못할 판이어서 그랬나?

우리집 아줌마,
콩나물 500원어치 사나마나 망설이고,
양면 이쑤시개도 반을 갈라 사용하지만,
그래도 만원 짜리 몇 장은 보이는데,
이놈의 판엔 몇십 몇백 억을 주무르고도
십원짜리 한 장 안 남기고 사라져버렸네,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어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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