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신행정수도 이전놀음

이강기 2015. 9. 9. 11:02

신행정수도 이전놀음

 

(2003년 11월14일)

 

실없는 말이 송사(訟事)되고,
좀 더 천박한 말로 뜨물에 뭐 생긴다더니
"신행정수도"가 그짝이 되고 있다.

아무런 당위도 현실성도 없는 걸 뻔히 알며
오직 충청도 표 욕심에 한번 내뱉은 말이
의외로 힘이 실리자 정식 공약이 되고
이제 온 나라가 도살장에 개 끌려가듯
거기에 질질 끌려가는 형국이 되고 있다.

야당도 충청도 표 무서워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고
언론도 충청도 독자 무서워 끽소리 못하고 있다.
이런 묘한 속내를 간파한 충청도 정치가들과 지주들이
이참에 꽉 도장을 찍어야겠다며 궐기대회까지 벌였다.

세상에 국가백년지대계여야할 수도이전이
어영부영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나라 또 있을까?

45조원에 2030년 돼야 인구 50만의 신도시가 건설된다나 뭐라나!
이런 구름 잡아 요강단지에 넣겠다는 계산에도
어느 정치 사회단체 하나 나서서
바른 소리하는 것 보이지 않으니
이게 나라가 될 징조인지 망할 징조인지
나도 모르겠다.

"신행정수도" 계획이 성공하면 내 손가락에 불 켜
하늘을 날겠다는 말이 입에 뱅뱅 돌긴 하지만
하도 도깨비 같은 세상이라
그 말이 얼른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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