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90

박정희 추억

박정희 추억 (2000.3.27) H&B님께, 1974년 8월 15일이었습니다. 휴일이라 어디로 바람이나 쐬러 나갈까 하다가 손바닥 머리바지를 하고 옆으로 누어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중계하고 있는 TV를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지요. 갑자기 TV에서 탁탁 소리가 나고 경호실장인가 누군가 가 뭔가를 빼들고 튀어나오는 것 같더니 화면이 일그러지고 꺼져버렸어요. 직감적으로 대통령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후닥닥 일어나서 침을 삼키고 있는데, 곧 화면이 다시 살아나고 박대통령의 얼굴이 비치더군요. 아! - . 그 순간 어떤 기대가 와그르르 무 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몸서리를 쳤지요. 그 무렵엔 그렇게도 박정희를 미워했습니다. 증오에 ..

붓 가는대로 201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