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敎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정치사제들에게 고함

이강기 2015. 9. 18. 09:21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정치사제들에게 고함

 

2013년 12월 5일, 황야의 소리

김원율 안드레아  (송파동 성당)

  



김유정 신부님에게 드리는 말씀



최근 11월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미사 강론 중에 박창신 신부님이 대통령 하야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고 천안한 폭침을 북한이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면서 순국한 장병을 모독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대전 신학교리신학원에서 김유정 신부께서 질의와 응답을 한 내용이 페이스 북에 실렸습니다. 그 내용을 몇 가지로 간추리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강론의 요지는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다.


- 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말씀이 있었는데 댓글 조작과 개표의혹이 두가지의 커다란 사안인데 개표의혹에 대해서는 차치하고라도 댓글수사도 엄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쌍용차 해고자들을 위한 미사가 대한문에서 225차례 있었는데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21회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언론이나 청와대에서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반응하지 않을 거면 내려오라고 ‘쎄게’ 말씀했다. 그랬더니 매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교황청문헌 ‘간추린 사회교리’에서 그 책 전체가 ‘교회는 사회와 정치문제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한 가지씩 이야기해 봅시다. 저 역시 박창신 신부님의 강연전문을 읽었습니다. 박 신부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이 땅에는 정의도 없고 법도 없고 폭력적인 불통의 힘만이 있습니다. 잘못된 권력과 부당한 재물, 외세와 독점자본이 민중, 노동자,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억압과 착취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으로 만들어 갑니다.’


박 신부님께서는 지금 어느 세상에 살고 계십니까? 저 아프리카 신생국에 태어나서 독재자의 그늘 밑에서 신음하고 있거나 남미의 어지러운 정치체제하에 살고 있습니까?  만약 박 신부의 말대로 외세와 독점자본이 노동자 농민을 착취하는 세상이라면 어떻게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4%에서 60% 이상이 나옵니까?


말을 하려면 먼저 구체적인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여 사회의 문제점을  말해야 합니다. 박신부의 강론은 근거없는 선동으로 신자들에게 적개심과 분노를 심어주기 위해 진력하는데 이러한 강론이 과연 거룩한 미사 성제에서 사제의 강론으로 적합하다고 김유정 신부는 생각하십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외세는 누구이며 독점자본은 과연 누구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까?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는 그나마 경제 활력을 갖고 잘 헤쳐나가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제가 사회 비판적 발언을 할 수 있지만 우선 미사시간 말씀의 전례에서는 삼가하는 것이 사제의 본분입니다. 입당, 퇴장,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에서 사제가 교우에게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면 평신도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 라고 답합니다. 주님이신 하느님께서 사제와 같이 한다는 말씀의 진정한 뜻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사제에게 그리스도의 지체인 평신도에게 전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제의 시야는 이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향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강론시간에 정부가 국정원을 시켜 댓글 수십편을 달았으니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선동하였는데 이것이 주님께서 사제와 함께 하시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평신도에게 전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입니까?


그리고 대한문에서 225차례 미사를 드렸는데 반응이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김유정 신부님의 글을 읽고 길거리미사를 대한문 앞에서 225차례나 드린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언론이 외면하였을까요? 쌍용차는 애시당초 사기업이 사업하다가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밀려 망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직원들을 내보내고 지금 다시 외국인 투자를 받고 직원들이 합심해서 다시 일어서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내보냈던 직원도 (전부는 아니지만) 다시 받아들이고 지금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막는 것이 외부개입입니다. 노동조합, 직원, 경영층 모두가 외부사람들은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래야 해외에서의 투자도 들어오고 회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민노총이 개입하면서 노사합의 직전 이를 무너뜨렸고 극한투쟁의 죽기살기식의 쟁의 끝에 회사가 정리 직전 가까스로 일어나서 지금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다면 숨어서 드리는 기도가 하느님께 닿을 것으로 생각하고 길거리에서 남들 보라고 미사성제를 드리면서 신문에 나기를 바라기보다는 하느님만이 보실 수 있는 곳에서 순수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면 숨은 것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촛불시위를 21회나 하면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고 하는데 왜 신문에서 한 줄도 이를 다루지 않았을까요? 흘러간 유행가에 언론은 관심이 없습니다. 촛불집회에서 박대통령의 하야를 외친다고 해도 기자들이 어느 집 개가 짖는지 관심가질 리 없습니다. 흘러간 레파토리; 부정선거, 유신회귀, 대통령 하야를 외쳐본들 이들이 급진세력과 한배를 타고 날뛰는 종북세력이라는 인식 외에 정의구현사제단이 얻을 것은 없습니다. 아직도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얻었던 명성에 연연한 정치사제들이 나를 알아달라고 길거리에서 성체를 모시고 나가서 발악을 해본들 어느 언론이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개가 배가 고프다고 한 백번쯤 깨갱거리면 주인은 돌아보고 개를 돌보아줄 것입니다. 225차례나 미사를 드려도 언론이 외면하였다함은 그들이 외치는 소리가 개가 짖는 소리만도 못하다는 반증에 다름아닙니다. 김신부님 말씀대로라면 아무리 깨갱거려도 아는 척을 하지 않으니 ‘쎄게’ 나갔다는 것인데 이 장면에서 저는 한없는 연민을 느낍니다. 얼마나 언론의 관심을 받고 싶었으면 이제는 대답없는 메아리에 지쳐서 댓글 수십편 빌미삼아 대통령 물러나라 부르짖고 연평도에 북한 포격한 것은 정당하다고 발작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간추린 사회교리에서 책전체가 사회와 정치문제에 관여하라고 했다는데 제가 아무리 사회교리책을 뒤져봐도 그런 표현을 읽지 못했습니다. 혹시 그런 구절이 있으면 ‘간추린 사회교리’ 몇 페이지 몇 항에 그런 말이 있다고 친절히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교리서는 국가 권력의 존재이유로서 공동선 원리의 실현을 말하고 있으며 동시에 사회의 공동선은 그 자체로는 하나의 목적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피조물의 궁극적 목적이시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단지 이세상의 공동선을  말하기 전에 먼저 하느님과의 일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사회교리서 170항은 규정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백보 천보를 양보해서 사제가 정치에 관여해도 좋다고 합시다. 그렇지만 사제가 정치에 관여하더라도 몇가지 금도는 지켜야 할 것이 아닙니까? 우선 편파적이어서는 안되며 하느님의 영성과 보편적인 진리에 어긋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최근 정의구현사제단의 정치 개입은 정말 순수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편파적이며 파괴적이고 선동적이어서 평신도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결국 신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거짓을 이야기하면서 정치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희는 가짜다’고 하면서 162명의 사제가 서명하고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여정부시절에 그들이 선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김현희는 진짜다’고 판명하였습니다. 김현희는 후에 자신이 입었던 상처와 목숨의  위험까지 느꼈던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 가톨릭신부들에게 느꼈던 배신감을 토로하였지만 단 한명도 반성의뜻을 표명한 사제가 없었습니다. 2012년 12월 9일 정의평화위원회가 인권주일 담화문 형식으로 노골적으로 야당후보를 편드는 작태를 벌렸습니다. 그런데 이 담화문에서 한국천주교회가 공동선을 위하여 4대강, 원자력발전소, 제주도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한다고 멀쩡한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북한에 자유가 없다는 추기경님의 발언을 골수반공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고 하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패륜적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이 나라에서 분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한없이 분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키우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평신도는 정치사제들의 하수인이 아닙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1979년 10월 아일랜드 리메릭에서 행한 연설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평신도는 진정으로‘ 선택된 백성, 거룩한 사제’이며, 아울러 ‘땅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 되도록 불리었습니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명확한 성소와 사명은 그들의 삶을 통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그들이 살아가며 일하고 있는 세상의 현실 속에 복음의 누룩을 집어넣는 것입니다. 정치, 언론, 과학, 기술, 문화, 교육, 산업이나 직장 등 세상을 이루는 큰 세력들이야말로 바로 오늘날의 평신도들이 그들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알맞은 활동영역입니다. 이러한 세력들이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 들이며, 동시에 세속 해당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 평신도들에 의하여 인도된다면, 세상은 참으로 그리스도의 구속 은총 안에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교회의 지체에서 중심은 성직자가 아니라 바로 평신도입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신부들이 성전에서 그들의 투쟁 동영상 (밀양 송전탑, 제주도 해군기지, 쌍용차 사태 등에서의 그들의 분탕질)을 평신도에게 보여주면서 대통령 퇴진운동을 획책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평신도가 바로 자신들의 의사와 행동의 주체라는 엄연한 현실을 무시하고 평신도를 자신들 정치 놀음의 하수인으로 몰려는 천인공노할 작태입니다.



신부님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십시오


신부님 지금이라도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십시오. 세속의 명성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하느님 앞에서 장미나 백합이 아닌 이름 없는 작은 꽃이 되기를 원했던 아기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단지 자신이 사람들 발에 밟히는 이름 없는 모래알처럼 되기를 기도하고 바라셨습니다. 불과 24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영성은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엘리트성인 33인중 한분으로 추앙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도 중에 분심 때문에 고민하면서 기도와 관련된 여러 영성서적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내면에서 찾고 관상 중에 하느님과 통교하면서 지복직관에 이르려고 한다면 그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텐데 어찌하여 신부님들이 이토록 길거리에서 또는 강론대에서 거짓과 반도덕적인 강론으로 교우를 환멸에 젖게 하고 세월을 허송하면서 자신의 영성을 짓밟는 일을 계속하는지 참으로 의문입니다. 저같은 하찮은 평신도가 언제까지 신부님들의 길거리미사라는 망동을 보면서 한숨지어야할지 하느님께 가르쳐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부님 제발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마시고 골방에서 기도하고 하느님과 통교하십시오.


신부님, 세속에서 벗어나서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걷도록 하십시오. 위령성월 마지막 주 11월 29일 복음에서 주님께서 “하늘과 땅은 사라지더라도 내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카 복음 21장)  우리는 이제 연중 마지막 주에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지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신부님께서는 주님께 무어라고 기도하시겠습니까? 아마 지나간 시간 지은 죄가 있다면 회개하고 자기가 적의를 품었던 사람이 있으면 마음으로 용서한 다음 하느님의 자비를 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대신  ‘박대통령 물러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계속 박대통령 퇴진운동을 그대로 밀고 나가십시오. 그리고 그 자리가 바로 정의구현사제단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