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90

인도가 바싹 다가오고 있다

인도가 바싹 다가오고 있다 ("모두가 알아둬야할 21세기의 인도" 역자후기) 이 책은 짜임새부터가 독특하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 메모’, ‘감사의 글’ 및 ‘서론’을 제외하고 총 8부에 모두 묻는 말로 된(원문으로는 What, Who, How, Why 등 의문사나 Do, Be 동사로 시작하는 의문문) 항목이 무려 160개나 된다. 얼핏 보면 무슨 문답집 같아 보인다. 자그마한 책에 인도에 관한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담으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도 내용이 문답집 같이 단조롭게 요약되었다 싶거나 정감 없이 딱딱한 맛이 나거나 하지 않고 모든 항목에서 정성어린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한마디로 이 자그마한 책 한 권 읽으면 인도에 대한 웬만한 지식은 다 습득..

붓 가는대로 2020.11.07

『읽는다는 것의 역사』 역자 후기

『읽는다는 것의 역사』 역자 후기 정말 대단한 책이다. (번역)진도가 나갈수록 책에 푹 빠져들었다. 원문을 대충 훑어 볼 때와는 전혀 다른 감흥이었다. 이 책이 아직 생성단계에 있는 독서역사학의 효시로서 서유럽 독서사의 첫 통사(通史)라는 신기축을 이루는 책이어서 만이 아니다. 그 같은 의미는 관계학자나 연구자들이 이 책에서 얻을 또 다른 가치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감동한 것은 이 책의 주제인 텍스트와 독자의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 역사적 사실들의 거대한 재현이었다. 그리스, 로마에서 중세, 르네상스, 18.9세기의 계몽주의 시대와 독서혁명을 거쳐 현대의 탈정전화(脫正典化)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책과 독서에 얽힌 갖가지 에피소드가 지적 감수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붓 가는대로 2019.01.13

日帝 植民主義 史觀의 실체

日帝 植民主義 史觀의 실체 (2002년 5월6일 - 에머지) 일제의 소위 日鮮동화정책은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인이라는 민족의식을 없앨 필요가 있었고, 그것의 일환으로 국수주의적인 사가들을 내세워 한국의 역사를 축소, 폄하 내지 말살하는 정책을 폈다. 이들 군국주의 앞잡이 사가들의 한국사에 관한 가장 악질적인 주장 몇 개를 들어보면, 1.후쿠다 토쿠조오(福田德三, 1874-1930)란 학자는 이라는 저서와 1903-4년에 나온 라는 논문에서, 일본은 서양과 같은 봉건제도를 가졌기 때문에 근대사회로의 발전이 가능했지만, 한국은 정치조직, 사회조직, 토지소유관계, 상업기구, 공업형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해, 일본으로 치면 10-13세기의 후지와라(藤原..

붓 가는대로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