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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族主義와 社會主義 - 1926년 잡지 '동광' 사설

이강기 2015. 9. 18. 09:57

民族主義와 社會主義 - 1926년 잡지 '동광' 사설    

 

 

 

잡지명 동광 제1호  
발행일 1926년 05월01일  
기사제목

 

사설-民族主義와 社會主義 
  

民族主義와 社會主義

 
근년에 우리 朝鮮에서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쟁론이 어지간히 성행하는 모양이다. 그 중에도 사회주의자측에서는 민족주의라 하면 곳 敵으로 본다.
 
민족주의란 말은 毋論 일정한 정의가 업는 말이다. 그 속에는 침략주의, 尊我排他主義(쑈비니즘), 유태식 전통주의 가튼 것도 포함될 수 잇다. 인류애가 눈이 뜰 때에 이러한 사상이 공박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직 세계의 인류를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의 둘에 난호아 각 민족의 무산계급이 각 민족의 유산계급에 대하여 공동 전선을 作하는 것으로 이상을 삼는 사회주의가 민족주의를 실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자의 이상을 용인한다 하더라도 민족주의가 설 땅은 남는다. 레닌 트로츠키는 아라사 사람이기 때문에 아라사 민족 우에 자기네의 이상을 실현하려 하엿고 립크넥트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독일에, 맥도날드는 英人이기 때문에 영국에, 堺利彦은 日人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각각 자기네 國情과 民度에 합당한 사회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것은 비록 「제 나라」라는 애국심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그러케 가정라더라도) 적어도 英人으로 태어나서 영국의 사회에 자라 그 나라 말과 인정과 풍속을 잘 아는 英人으로는 다른 나라를 위하는 것보다 역시 영국을 위하여 일할 기회가 가장 만코 또 그러케 일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그러타 하면 朝鮮人 중에서 난 사회주의자는 역시 朝鮮을 위하여 朝鮮에서 일할 것이다-적어도 그것이 원칙이다.<20> 비록 朝鮮人으로서 외국에 가서 외국인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은 예외요 소수일 것이다.
 
그러므로 朝鮮 사람이 사랑할 것은 朝鮮이요 위하여 일할 것도 朝鮮이다. 하물며 朝鮮 민족이 정치상으로나 경제상으로나 문화상으로 세계에 가장 불상한 민족 중에 하나인 것을 생각할 때에 우리는 인류주의적 견지에서 보더라도 이 민족을 특별히 사랑하고 특별히 위하여 일할 의협심이 나는 것이 맛당할 것이다. 하물며 파트리오티슴이 아직도 덕의 하나가 될 수 잇다 하면 더구나 그러할 것이 아니랴. 이 의미만으로도(혈통, 전통 등 모든 민족적 관련과 특수한 애정의 기초되는 모든 것을 論치 말고도) 민족주의라는 정신 또는 태도는 설 수 잇는 것이고 밋는다.
 
하물며 우리에게는 朝鮮 또는 朝鮮의 것이라면 거의 본능적인 애착의 정을 견대지 못하여 朝鮮의 사람은 말할 것도 업고 朝鮮의 산과 들과 朝鮮의 一草 一木 一石 一虫가지도 내 것이라는 강한 의식이 잇슴에랴. 朝鮮인은 사나 죽으나 마츰내 朝鮮인이다.
 
또 하물며 朝鮮인은 정치상으로나 학술상으로나 예술적으로 朝鮮人의 長技를 발휘하여 朝鮮적인 것을 인류에게 가여하므로만 朝人의 의무를 다 할 수 잇슴에랴. 이에 우리는 朝鮮人의 민족주의를 발견한다고 밋는다.<21>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