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眞

30년 전 상흔 잊은 경남 의령 궁류·대현마을

이강기 2015. 9. 21. 09:58
[김동률 · 권태균의 오지 기행]
30년 전 상흔 잊은 경남 의령 궁류·대현마을
글_김동률·사진_권태균

                                                                      신동아, 2012년 5월호

 

 

경남 의령군 궁류마을은 1982년 4월 우범곤 순경의 총기 난사로 주민 56명이 숨진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곳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1 마을 할머니들. 할머니 몇 분과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있다.

2 폐허가 된 마을회관 내 책장에 꽂혀 있는 고전들.

3 돌담 틈으로 어렵게 싹을 틔운 접시꽃.

4 봄 거름내기에 나선 마을 노인.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1 궁류파출소.

2 생후 2개월 된 송아지가 어미 소의 젖을 물고 있다.

3 오지마을에도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

4 노모와 아들.

   (끝)

 

대현마을은 나의 고향에서 사십리 거리에 있다. 사건 당시 나는 먼 타국에 있었는데 그곳 유명 신문에 1면톱 기사로 보도되었다(기사의 행간으로 보아 무차별 살상극을 벌인 범인이 바로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이 1면 톱 기사가 된 주요 이유였던 것 같았다). 族弟 하나가  하필이면  사건 나던 날밤  그의 어머니와 함께 그곳 친적집에서 묵다가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았고 그의 어머니는  불행히도 비명에 가셨다는 소식을 전화를 통해 들었다. 족제의 친척집은 우순경이 방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후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 바로 그 집이었다. 그 집에서 그날 잔치가 있어 모자가 참석했다가 그런 끔찍한 변을 당한 것이다. 

          이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