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삼천리문학 제1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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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1938년 01월01일 |
기사제목 | 「李朝文學」 其他, 洪命憙 毛允淑 兩氏 問答錄) |
필자 | 毛允淑 |
기사형태 |
대담·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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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朝文學」 其他, 洪命憙 毛允淑 兩氏 問答錄
毛允淑
碧初 洪命憙 선생은 방금 담요 우에 비스듬이
앉으서서 무슨 漢書를 읽으시다가 반가히 맞어 주신다. 적은 청동화로에 연한 불이 반짝이고 참대나무 한 구루 맞은 편에 조용히 푸르르다.
毛 先生任 말슴을 오늘 좀 듯게 된 것은 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100>
洪 천만에 무슨 말슴듸릴 것이 풍부해야지요. (선생은 東洋學者風의 威信을 갗오섰으나 대단히 친절하시고 겸손하시여 두터운 安心을 感하게
한다).
毛 요새 「림거정전」을 게속 하신다는데 펵 밧부시겟음니다.
洪 무어 그걸 다시 안쓰려고 했는데 하도 재촉을 너머해서 다시 써볼가 하지요. 만은 그 게 소설이 아니라, 講談式으로 시작 햇든
것임니다.
毛 무슨 式이시든지 그 소설을 읽으면 朝鮮的 鄕土性을 많이 발견하게 되닛가 여간 반가 운 감을 주는 게 아니예요.
洪 글세 그게 그 전에 安在鴻씨 등이 朝鮮日報에
게실 땐데 한 달에 생활 비로 얼마식 주마고 해요. 그런대 그냥 줄 수는 없으니 그 대신 글을 무어든지 쓰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때는 생활이
좀 궁한 때라 그걸 쓰기 시작한 겝니다.
毛 朝鮮 歷史 文學에 대해서 先生任께선 많은 연구가 게실듯 한데 좀 들여 주서요.
洪 朝鮮 歷史 文學이라고 體係있게 연구할 만한 재료가 없지요.
毛 李朝때에 와서 그 무슨 文學으로 特記할 만한 일이 없을가요?
洪 李朝때에야 무슨 特記할 만한 文學이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毛 吏讀文學이란 文字를 붗일 수 있을가요?
洪 허허 吏讀文學이란 말이 어대있음니까? 文學이라고까지 붗어줄 만한 價値性이 없음니 다.
毛 저는 거기 대핸 통 모르니까 엿줘보는 것이예요. 무식하다고 우스시지마시고 아르켜 주십시요.
洪 吏讀文이란건 있었음니다. 아랫사람들이 우엣사람들께 향해서 하는 말이나 글을 의미 하는 것이지요. 例를 들면 편지 같은 것을 쓸 때
上白是라든지 上書라는 것 따위지요.
毛 그러니까 아랫사람들이 윗사람들께 대한 恭敬과 禮義를 표한 文이 즉 제가 무식하게 말한 吏讀文學 종류에 들겟군요.
호호.<101>
洪 허허 그렇다고 해두십시요.
毛 그러면 그때에는 낮은 게급에 있는 百性들이 감정표현하기 위해 쓴 文이로군요.
洪 암 그렇겟지요.
毛 李朝때 와서 宮中에서는 어떤 문학이 盛했다고 보심니까?
洪 그때엔 水滸誌가 가장 많이 宮中에서 인기를 갖었었다고 봄니다.
毛 原文 水滸誌시지요.
洪 번역된 것도 있었지요.
毛 世宗大王 이후엔 아마 차차 언문문학이 그 싹을 텄으리라고 봄니다.
洪 그렇지요. 原文중국소설을 언문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번안도 했음니다.
毛 宮女들의 문학취미는 대개 어떠했는지요?
洪 宮女들은 대개 옛날 時調를 옮을 정도에 끈치고 그때만해도 여자의 글을 별노 발표해 주지 않었으니까 혹시 좋은 작품이 있어도 남
모르게 깔고 있다 없어저 버렸겟지요.
毛 언문이 생긴 다음엔 여자들이 많이 소설같은 것을 읽기 시작했다고 보는데요.
洪 언문 난 후로는 여자들이 활로를 얻은 셈이지요. 옛날 許蘭雪軒이니 黃眞伊같은 이는 그 특출한 天才가 있었으니까 말하자면 어떠게 숨길 수 없어 발노된
것이겠지요.
毛 朝鮮서는 옛날엔 글짓는 여자라면 의례 긔생이나 남의 소실들밖에는 없어요. 어듸 옳은 가문에 태여난 여자야 별노 生心이나
했었나요?
洪 法이 무섭지요 傳統的으로 女子에게 향한 대우가 천밖했으니까요.
毛 그럼 李朝때 언문으로된 創作物은 무엇임니까?
洪 그때 朝鮮말노 된 작품은 치악산같은 것이 있었음니다. 그보다도 金春擇 氏의 九雲夢, 夢蓮記, 謝氏南征記 같은 것은 그때에 있어선 빛나는
작품이엿지요.
毛 그게 중국소설 번역이 아니고 창착임니까?
洪 암 창착이지요.
毛 春香傳 같은 것은 어떠케 보심니까?<102>
洪 나는 별노 거기 그렇게 신통한 感을 못갖임니다. 작자도 알 수 없고. 그래도 朝鮮文學의 역사적 근거를 찾으려면 新羅 鄕歌때로
가야지요. 新羅鄕歌는 마치 萬葉集 비슷하지요. 民謠같은 것도 그때 것이 오히려 深刻할가 합니다.
毛 선생님은 英文學에 대한 연구도 깊으시다하는 말을 들었음니다.
洪 천만엣 말슴임니다. 그저 조곰식 들어 알지요 무얼 앎니까?
毛 그렇지 않어요. 선생님 조와하시는 외국시인도 있을줄 앎니다.
洪 하이네의 小曲集 같은 것을 읽어보면 어듼가 進步的인 性格이 보이는 데가 있어요.
毛 하이네도 그렇지만 제 생각엔 오히려 進步的 기운이 롱후하기는 빠이론이 더하지 않을 가요? 빠이론은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自己
實生活의 終末이 그러하니까요.
洪 하이네의 詩는 더러 조선식 시조식으로 번역했으면 자미있겠드군요.
毛 톨수토이 같은 이는 어떠심니까.
洪 나는 그이를 藝術家라기보다 道를 전한 사람으로 봄니다. 50이전엣 작품이나 혹시 藝術 家的 가치가 있을지 몰나도, 50 이후에는
誤入이지요.
毛 호호 그런 것도 誤入이라구 함닜가?
洪 아니 우스실게 아니라, 그가 행한 文學의 길이 그렇단 말이지요. 사실 부활같은 것도 예 술작품이라기보다 윤리와 도덕에 관한 방향으로
움즉여 나간 데가 많지요. 그이가 썼으 니 부활이 評價가 높았지, 스토리로 보면 그런 평이한 스토리는 다시 없지요.
毛 先生任은 작가로서 사회적 의무거나 도덕적 의무를 늣기시지 않으서요?
洪 아이참 의무를 늣겨 갖이고야 엊이 예술작품을 완성합니까? 먼저 情緖가 주가 되어야지 요?
毛 아니야요. 아모리 정서본위라 하드라도 人類라든지 社會를 向上하게 할 작품을 써야하 지 않어요. 그러랴면 먼저 작가의 敎養程度가
높아야<103> 하지 않어요. 작가의 성격이 善化하고 美化하기 전에야 엊이 대중의 양심을 움직일 작품이 나올 수 있을가요?
洪 그러나 저 생긴대로 제 생각나는대로 쓰는 것이 작품이지 「이러게 해야되겟다」 해가지고 쓰면 그 작품이 비록 文字的으로는 道德的이고
善的이라 하드라도 讀者가 신용하지 않지요.
毛 그럼요 낫븐 성격 갖인 사람이 쓴 작품에 만약 그 작품 내용에까지라도 惡의 요소가 포 함되였다면 보는 사람도 惡化되지
않어요?
洪 문학이 종교나 修身이 아니라니까요. 작품으로 독자의 의식을 강제하여서야 되나? 아모 리 惡한 작품이라도 보는 사람의 비판이 서면
그만일 것이고, 또 그렇게 해독을 낒일 작품이란 것은 아초붙어 예술품으로 빛어지기는 어려울 것임니다.
毛 선생님도 어서 「림거정전」을 끗막으시고 現代小說에 붓을 좀 대보십시요.
洪 그러지 않어도 現代小說을 하나 써보랴고 게획 중임니다.
毛 그런대 소설을 쓰시면 인생사회를 그리려니까 남녀문제가 나올텐대 어더케 하심니까?
洪 글세 현대여성을 통 모르니까 답답하드군요. 그래서 간접적 지식을 얻으려고 毛允淑씨 戀愛論도 읽고 허허 다른 분들의 소설도
읽지요.
毛 아유, 그래도 직접적으로 기회가 오신다면 환영하실지도 모르지요 뭐.
洪 웬걸 긔회가 오겠음니까? 그러고 아조 인젠 열이 다- 말넜어요. 늙엇는대 무어, 허허.
毛 그런대요, 先生任! 先生任은 소설 쓰시거든 제발 여자를 너머 천박하게 취급하지 마서 요. 흔이는 여자들의 일면만 보는 것
같애요.
洪 朝鮮男子들이란 여자를 性的 見地에서만 보아내려온 습관이 있어서 그렇슴니다.
毛 그러닛까 先生任은 이제 한 번 여자를 옳게 보시고 현대작품을 창작해보시요.
洪 허허, 이것 참, 現代女性을 통 알어야지요? 참 지는 沙漠에서 살어온 셈이지요? 결국 이 제는<104> 여성을 알 긔회도 없고 해서
그저 간접적으로 지식을 구해가지고 쓰는 수 밖에 없지요.
毛 春園先生 같은 이는 소설속에 현대여성을 많이
취급하는데요.
洪 그 사람도 웬 친한 현대여성이야 있겠오? 그저 간접적으로 듯고 알아서 쓰는게지요.
毛 時調形에 현대조선어를 너어갖이고 짓는 것은 엊이 생각하심니까?
洪 그건 말하자면 비단보에 흙싸노흔 셈이지요.
毛 선생님 치우신데 오래동안 얘기를 들여주서서 감사함니다.<105>
<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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