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韓.中關係

중국정부 역사교과서 집필 지침 - 중화주의 강조 속 소수민족 역사왜곡

이강기 2015. 10. 16. 16:08

중화주의 강조 속 소수민족 역사왜곡

단독입수/ 중국정부 역사교과서 집필 지침




‘뉴스메이커‘는 박선영 포항공대 교수가 단독 입수한 2003년판 ‘역사과정표준‘ 두 권을 박교수의 분석과 곁들여 소개한다. ‘역사과정표준‘은 중국 당국이 역사 교과서 출판사에 내리는 집필 지침서다. [편집자]




중국 교육부가 교과서 편찬의 유일한 근거로 삼는 ‘역사과정표준(지침)‘을 보면 중국 교과서가 앞으로 어떤 경향을 띨지 알 수 있다. 모든 역사 교과서는 반드시 이 지침에 따라 내용을 기술하고 학습 평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역사 교과서 지침과 중국의 미래 전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지침에서 강조하는 바가 바로 중국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이자 미래 전략인 것이다. 중국은 중국적 사회주의라는 껍데기 속에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변형된 형태를 경험하고 있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구호가 빛을 잃은 지 오래된 상황에 정신적인 공황에 빠진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것뿐이다.


‘전일제 의무교육 역사 교과서 지침‘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역사적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을 이어가도록 주문하고 있다. 국가의 정체성 확보와 국가적 자신감의 회복은 새롭게 창출된 역사를 통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북지역을 통째로 중국사로 만드는 동북프로젝트, 중화문명의 기원을 1만년 전으로 끌어올리려는 중화문명탐원프로젝트, 그리고 엄격하게 제정된 교과서 지침에 따르는 실험본 교과서 출판은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역사 재정비로 중국이 당면한 현실을 타개해 나가려는 전략과 분리할 수 없다.

중화, 민족단결, 조국통일이 키워드


‘찬란한 중화문명‘ ‘민족단결‘ ‘조국통일‘이라는 키워드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는 중국의 희망이자 역사 교과서 지침의 핵심이다. 문제는 중국의 이러한 노력이 바로 인접한 타국과 소수민족 역사를 왜곡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전략과 역사 왜곡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거시적인 현대 중국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침의 부산물인 교과서도 분석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역사 교과서 지침에서 역사 왜곡을 차단하며 관-민 공동으로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실에 부합하는 역사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 역사과정 표준‘ 주요 발췌 내용



- 과거의 역사 교과서가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발전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여... 역사 교육과정의 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 중화민족 문화의 전통을 유지하고 발양하며 학생들의 애국주의를 격발시키는 것은 역사교육에서 회피할 수 없는 문제다.
- 중국 교육부가 치밀하게 계획한 과정과 지침에 따라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


- (역사 교과서의 목표) 중국 국정을 이해하고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 전통을 사랑한다. 조국 역사와 문화 형성에 대한 정체성으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역사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수립한다. 애국주의를 배양하여 조국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확립과 인류평화와 진보에 공헌한다.

박선영[포항공대 교수-중국 근현대사]
(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