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語學

박해현의 문학산책

이강기 2015. 10. 19. 14:52

 

 

박해현의 문학산책

 

 

 

 

[박해현의 문학산책]'칼의 노래'의 리더십은 '12척 정신'이 아니다2014.09.02 (화)
영화 '명량' 덕분에 요즘 서점에는 이순신 열풍이 불고 있다. 130권이 넘는 이순신 관련서 더미 속에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가 다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이 1597년 다시 수군통..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추리소설 뺨치며 反轉을 거듭하는 세상2014.07.29 (화)
탐정 소설의 주인공은 당연히 사립 탐정이다. 경찰은 늘 조연이다. 영화에선 주연 못지않게 빼어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높이는 조연 배우가 숱하게 나온다. 하지만 탐정 소설에선 경찰 간부와 형사가 대부분 멍청하거나 부정..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지구촌 詩를 읽듯이 월드컵 축구를 음미하는 시간2014.06.24 (화)
"축구는 단순하다. 그러나 단순한 축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네덜란드가 낳은 축구 천재 요한 크루이프가 한 말이다. 축구는 발로 공을 차서 상대방 골문에 넣으면 이긴다. 원래 진리는 단순 자명하다. ..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사르트르가 마지막에 택한 길은 純粹문학2014.05.27 (화)
"사르트르는 또 한 명의 드골이다."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사르트르 평전'(변광배 옮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 세기에 지구촌에서 프랑스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두 사람은 정치인 드골과 ..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가르시아 마르케스 vs 바르가스 요사2014.04.22 (화)
1970년대 이후 지구촌 문학은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이 이끌었다.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선봉에 섰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역사와 환상을 넘나드는 '마술적 리얼리..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책은 침묵보다 소리를 더 좋아한다2014.03.18 (화)
지난해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 ~1960)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알베르 카뮈 전집'을 우리말로 옮긴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외국인 학자로는 유일하게 초..박해현
[박해현 기자의 문학산책](김주영 인터뷰)"'통일은 대박'이란 비유법이 대박을 쳤다"2014.02.25 (화)
조선시대 보부상의 정신을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한다작은 이익에 만족하고 남을 위해 손해를 볼 줄 알아야 한국문학에서 소설가 김주영(74)의 별칭은 ‘길 위의 작가’다. 지난해 대하소설 ‘객주(客主)’를 전 10권으로 ..박해현 기자
[박해현의 문학산책]눈 내리는 겨울밤 러시아 문학의 추억2014.02.11 (화)
'눈은 온 지상을 휩쓴다/ 끝에서 끝으로'.러시아 문학을 떠올릴 때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시 '겨울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광활한 러시아 땅을 구석구석 뒤덮는 눈보라. 이어서 '테이블 위에 촛불이 탄다/ 촛불..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시인과 철학자가 우연히 歷史를 바꾸다니2014.01.07 (화)
어느 유명 백화점이 올해 소비 트렌드 다섯 가지를 'BREAK'란 단어로 축약했다. 맨 앞 'B'는 '스트레스 해소(Burn-out)'를 뜻한다. 가운데 'E'는 '미식가(epicure) 추종'에서 나왔다고 한다. ..박해현
[박해현의 문학산책]올겨울 주머니 속 詩集을 손난로처럼 어루만지리2013.12.03 (화)
"이 무슨 날벼락인가. 상이라니, 밥상도 술상도 아니고 떼먹고 발길 끊은 단골 술집 외상도 아니고 문학상, 그것도 50년 된 현대문학상이라니…."2005년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사인 시인의 수상 소감이었다. ..박해현
 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
[박해현의 문학산책]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2013.10.29 (화)
동물은 자연을 생존 환경으로만 여긴다. 환경에 적응하기에 급급하다. 반면에 사람은 자연에서 풍경을 찾아 삶의 의미를 투사한다. 사람은 사물에 언어의 옷을 입혀 이름을 불러준다. 생각까지 곁들여 상징으로 삼기도 한다...박해현 논설위원
 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
[박해현의 문학산책]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2013.10.29 (화)
동물은 자연을 생존 환경으로만 여긴다. 환경에 적응하기에 급급하다. 반면에 사람은 자연에서 풍경을 찾아 삶의 의미를 투사한다. 사람은 사물에 언어의 옷을 입혀 이름을 불러준다. 생각까지 곁들여 상징으로 삼기도 한다...박해현 논설위원
 가을이 소슬바람 일으키며 빗소리에 실려온다
[박해현의 문학산책]가을이 소슬바람 일으키며 빗소리에 실려온다2013.09.24 (화)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봄바람은 산뜻하고 여름바람은 시원하고 겨울바람은 매섭다지만 가을바람은 소슬하다. 예부터 수없이 되풀이되는 계절의 순환이 일어나면 옛사람이 쓴 글을 뒤적이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가을은 변..박해현 논설위원
 한여름밤에 연쇄살인범의 日記를 읽다
[박해현의 문학산책]한여름밤에 연쇄살인범의 日記를 읽다2013.08.20 (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1980년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해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에코는 원고를 쓸 때 '수도원의 범죄 사건'이란 제목을 먼저 떠올렸다. 14세기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박해현 논설위원
 당신이 읽는 소설이 당신은 누구인지 알려준다
[박해현의 문학산책]당신이 읽는 소설이 당신은 누구인지 알려준다2013.07.16 (화)
2008년 세계경제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일본에선 80년 전 프롤레타리아 소설이 재조명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일본 공산당원이었던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가 1929년 발표한 소설 '게공선(蟹工船)'이 느닷없이 50만부 넘..박해현 논설위원
 야구장에선 투수가 詩를 쓰네
[박해현의 문학산책]야구장에선 투수가 詩를 쓰네2013.06.11 (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다 보니 미국 야구를 TV로 지켜보는 날이 잦아졌다. 19세기 미국의 국민 시인 월트 휘트먼은 "나는 야구에서 위대함을..박해현 논설위원
 문인들 중에 치매 환자가 적은 ‘문학적’ 이유
[박해현의 문학산책]문인들 중에 치매 환자가 적은 ‘문학적’ 이유2013.05.06 (월)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1919~1999)은 20세기 영국 문학의 지성(知性)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꼽혔다. 그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전과 철학을 공부해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원에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박해현 논설위원
 봄꽃이 다시 피듯 옛글도 새로 읽혔으면…
[박해현의 문학산책]봄꽃이 다시 피듯 옛글도 새로 읽혔으면…2013.03.26 (화)
소설가 김동리(1913~1995)는 원래 시인이었다. 그는 1934년 스물두 살에 시 '백로'로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과해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듬해 단편소설 '화랑의 후예'로 소설가가 됐지만 서정주 시인..박해현 논설위원
 작가 200번 초대해 밥 먹인 佛 미테랑
[박해현의 문학산책]작가 200번 초대해 밥 먹인 佛 미테랑2013.02.26 (화)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 전 프랑스 대통령의 딸 마자린 팽조는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미테랑이 여비서와의 혼외정사로 낳아 오랫동안 숨겨뒀던 딸이다. 팽조는 미테랑 재임 중에 '국가 기밀'로 분류돼 숨어 살..박해현 논설위원
 추운 겨울엔 '太陽의 작가' 카뮈를 읽고 싶다
[박해현의 문학산책]추운 겨울엔 '太陽의 작가' 카뮈를 읽고 싶다2013.01.28 (월)
추워도 너~무 춥다. 비곗살 한 점 없는 체중 54㎏의 몸으로 나이 쉰을 훌쩍 넘기다 보니 올겨울 유난한 삭풍이 남들보다 더욱 끔찍하다. 다음 달엔 더 추워진다고 한다. 성층권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헐거워진 제트기류를..박해현 논설위원
 시간의 허물을 벗고 맞는 뱀띠 해 새 아침
[박해현의 문학산책]시간의 허물을 벗고 맞는 뱀띠 해 새 아침2013.01.01 (화)
'허물 벗은 뱀은 제 허물이더라도/ 벗은 허물 다시 껴입을 수 없는 것을!'(김명인의 시 '독창(毒瘡)' 부분).뱀띠 해 새해 아침이 오면서 지난해는 벌써 벗어버린 시간의 허물이 됐다. 삶은 늘 시간의 허물을 벗어 ..박해현 논설위원
 올 '문학상 3관왕' 소설, 겨우 1만부 찍었다니
[박해현의 문학산책]올 '문학상 3관왕' 소설, 겨우 1만부 찍었다니2012.12.03 (월)
일본에서 버스가 승객을 가득 태운 채 밤거리를 달리다가 외국 군대의 술 취한 병사들을 태웠다. 외국 병사들은 승객 중 한 대학생과 말다툼을 벌인다. 힘이 센 외국 병사들은 일본인 대학생을 위협해 바지를 벗기며 웃음거..박해현 논설위원
 '베르테르의 슬픔' 아니라 '베르터의 고뇌'라고?
[박해현의 문학산책]'베르테르의 슬픔' 아니라 '베르터의 고뇌'라고?2012.11.06 (화)
소설가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에서 열네 살 때 광복을 맞았다. 일본어 교육을 받은 소년 이호철은 일본 신조사(新潮社)에서 나온 세계문학 전집을 샅샅이 읽었다. 그는 "19세기 프랑스와 러시아 소설에 흠뻑 빠져 지냈다..박해현 논설위원
 ‘사이버스페이스’는 컴맹 소설가의 신조어였다
[박해현의 문학산책]‘사이버스페이스’는 컴맹 소설가의 신조어였다2012.10.08 (월)
1983년 스물여덟 살의 스티브 잡스는 미국 아스펜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에 나와 30년 뒤 세상을 내다보는 연설을 했다. 그는 "애플의 목표는 사람들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책 속에 믿을 수 없이 엄청난 컴퓨..박해현 논설위원
 母性을 지구촌에 일깨워주는 ‘한국적 스토리 텔링’
[박해현의 문학산책]母性을 지구촌에 일깨워주는 ‘한국적 스토리 텔링’2012.09.10 (월)
2000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섬'은 살인을 저지르고 외진 낚시터로 도망친 남자가 호수 한복판에 작은 집처럼 떠있는 좌대(座臺)에 숨어 사는 이야기다. ..박해현 논설위원
 축구장은 육체의 신성한 환희를 보여주는 극장이다
[박해현의 문학산책]축구장은 육체의 신성한 환희를 보여주는 극장이다2012.08.13 (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7월 1일 영국군 이스트 서리 연대는 프랑스 솜 지역에서 독일군과 맞붙었다. 이스트 서리 연대는 300야드가량 떨어진 독일군 기관총 진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윌프레드 네빌..박해현 논설위원
 교실에서 문학을 배웠다는 詩人은 없더라
[박해현의 문학산책]교실에서 문학을 배웠다는 詩人은 없더라2012.07.16 (월)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이 되면 김소월의 시 ‘왕십리’가 떠오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라며 시작하는 시다. 김소월의 시는 대개 ‘님’을 그리워하는 화자(話者)의..박해현 논설위원
 性해방이냐, 性으로부터의 해방이냐
[박해현의 문학산책]性해방이냐, 性으로부터의 해방이냐2012.06.18 (월)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3월부터 집단 성매매 혐의로 프랑스에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올해 예순세 살인 그는 몇몇 기업인들과 함께 성매매 여성들을 불러 프랑스 안팎에서 숱..박해현 논설위원
 개와 싸워서 비긴 사람은 개고기를 탐하지 말라
[박해현의 문학산책]개와 싸워서 비긴 사람은 개고기를 탐하지 말라2012.05.21 (월)
충남 보령이 고향인 소설가 이문구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곰삭은 삶의 속내를 잘 그려낸 공로로 2000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수상작인 소설집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에 실린 단편 '장천리 ..박해현 논설위원
 誤答을 베끼는 군중 속에서 正答을 찾는 소설가
[박해현의 문학산책]誤答을 베끼는 군중 속에서 正答을 찾는 소설가2012.04.23 (월)
올해는 소설가 김승옥이 등단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으로 등단한 김승옥은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같은 작품들로 1960년대 한국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작가..박해현 논설위원
 "소설가는 소속이 없어야 현실에 저항할 수 있다"
[박해현의 문학산책]"소설가는 소속이 없어야 현실에 저항할 수 있다"2012.03.26 (월)
올해 여든세 살인 체코 작가 밀란 쿤데라는 지난해 프랑스의 명문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전집을 내기 시작했다. 쿤데라는 체코 공산정권의 눈 밖에 나서 창작의 자유를 잃은 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이미 소설 '농..박해현 논설위원
 돈키호테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아
[박해현의 문학산책]돈키호테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아2012.02.27 (월)
돈키호테의 묘비명은 "미쳐서 살다가 정신 들어 죽었다"라고 끝난다. 다 알다시피 돈키호테는 1605년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가 발표한 소설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돈키호테'의 주인공이다. 기사도(騎士道) 소..박해현 논설위원
 스무살 박완서가 꿈꾼 찬란한 봄
[박해현의 문학산책]스무살 박완서가 꿈꾼 찬란한 봄2012.01.30 (월)
소설가 박완서는 1998년 나이 예순여덟에 소설집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원숙한 작가의 시선으로 그린 단편이 많이 실렸다. 그때 박완서는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아치..박해현 논설위원
 눈 내리면 동치미국에 메밀국수 말아먹던 詩人 백석
[박해현의 문학산책]눈 내리면 동치미국에 메밀국수 말아먹던 詩人 백석2012.01.02 (월)
올해로 백석(1912~1996) 시인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평안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이 어렸을 땐 고향에 폭설이 내리면 산토끼가 눈구덩이에 빠졌다가 사람들 손에 쉽게 잡혔다. 겨울엔 꿩 사냥도 제철을 맞았다..박해현 논설위원
 2012년 권력은 웃음에서 나온다
[박해현의 문학산책]2012년 권력은 웃음에서 나온다2011.12.05 (월)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명쾌하게 말하는 사람은 개그맨 최효종이다. TV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로 불린다. "애인과 여자 친구의 차이는?" 하고 물으면 "그녀가 물에 빠졌을 때 남자가 구하러 물에..박해현 논설위원
 김훈의 우직한 '촌스러움'
[박해현의 문학산책]김훈의 우직한 '촌스러움'2011.11.07 (월)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의 의식 속에서 남해(南海)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뜻해왔다. 남해는 충무공이 죽은 곳을 기린 사당 '이락사(李落祠)'가 있는 곳이다. 남해에는 정약전(丁若銓)이 유배된 흑산도(黑山島)가..박해현 논설위원
 젊은 작가들이여, 잡스처럼 '다르게 생각하라'
[박해현의 문학산책]젊은 작가들이여, 잡스처럼 '다르게 생각하라'2011.10.10 (월)
1984년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오랫동안 1984년은 서구 사회에서 불길한 연도(年度)를 뜻했다. 1949년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소설 '1984'를 발표하면서, 1984년이란 미래엔 ..박해현 논설위원
 철수의, 철수에 의한, 철수를 위한 나라
[박해현의 문학산책]철수의, 철수에 의한, 철수를 위한 나라2011.09.22 (목)
1946년부터 30여년 동안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의 주인공은 '철수'였다. 철수는 가슴에 흰 손수건을 달고 등교했고, 집에 돌아와선 영희와 함께 냇물에 종이배를 띄우며 놀았다. 철수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를 대표하는 이..박해현 논설위원
 이 세상에 없어서 아쉬운 사람, 이문구
[박해현의 문학산책]이 세상에 없어서 아쉬운 사람, 이문구2011.08.25 (목)
1970년대 서울 청진동 뒷골목은 '문학동네'였다. 출판사와 잡지사가 몰려 있었고, 소설가 천승세가 운영하는 기원(棋院)도 있었기에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글쟁이들은 뒷골목 주점에서 술타령, 말타령, 글타령을 하..박해현 논설위원
 아버지에게 바치는 詩人의 노래
[박해현의 문학산책]아버지에게 바치는 詩人의 노래2011.07.28 (목)
"한평생 밭만 일군 아버지 닮지 않겠다 다짐한 시인그 아버지가 떠나고 나니 무심코 거울을 볼 때마다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무덤가에 詩 스무 편을 바치니 어느덧 날이 저문다"'바닷물이 수챗구멍으로 역류하곤 했다/ 장마철..박해현 논설위원
 素月을 읽으면 民謠가 들린다
[박해현의 문학산책]素月을 읽으면 民謠가 들린다2011.06.30 (목)
가수 임재범이 히트곡 '너를 위해'를 부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조회수 400만건을 넘었다. 일찍이 플라톤은 입맞춤을 가리켜 "가여운 내 마음이 입술 너머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네"라고 노래했다. 한국인에게 노래는 연인..박해현 논설위원
 참을 수 없는 섹스의 가벼움
[박해현의 문학산책]참을 수 없는 섹스의 가벼움2011.06.02 (목)
1866년 프랑스 해군 함정이 강화도에 나타났다. 프랑스인 선교사가 처형되자 항의하러 왔다. 프랑스 해군은 중국인 통역사를 데리고 왔다. 조선정부는 격문을 보내 준엄하게 꾸짖었다. '온 천하가 우리를 예의지국이라고 ..박해현 논설위원
 詩人과 대통령
[박해현의 문학산책]詩人과 대통령2011.05.05 (목)
"9월의 화창한 하루는 역사상 미국인에게 가해진 최악의 공격으로 컴컴해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의 손에 사살됐다고 밝히는 연설에서 9·11 테러를 빛과 어둠의 충돌로..박해현 논설위원
 글 못 깨친 엄마들이 키워낸 위대한 '이야기꾼'
[박해현의 문학산책]글 못 깨친 엄마들이 키워낸 위대한 '이야기꾼'2011.04.07 (목)
소설가 신경숙은 전북 정읍에서 나고 자랐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 집안에서 맡았던 가장 큰 임무는 어머니 앞에서 편지를 읽고 쓰는 일이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큰오빠가 편지를 보내면 어머니는 손에 꼭 쥐고 있다가..논설위원
 봄의 길목에서 만난 詩人 함민복과 기형도
[박해현의 문학산책]봄의 길목에서 만난 詩人 함민복과 기형도2011.03.10 (목)
버들치는 우리나라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민물고기다. 버들가지 아래에 떼를 지어 몰려 산다. 지리산 동매마을에 사는 박남준 시인의 별명은 '버들치 시인'이다. 성품이 온순한 버들치처럼 여리게 생겼고, 버들치가 사..논설위원
 박경리와 박완서가 떠난 뒤
[박해현의 문학산책]박경리와 박완서가 떠난 뒤2011.02.08 (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는 후배 작가들에게 밥상 차려주기를 좋아했다. 박경리는 원주에 토지문화관을 세워 신작을 쓰려는 작가들에게 집필실을 제공했다. 그는 직접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만든 반찬을 후배들 밥상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