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 아버지 대신 실존주의를 믿고, 계약결혼으로 平生의 사랑을 얻은 남자 | |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0/2013081000001.html | |
입력 :
2013.08.10 03:00 | 수정 : 2013.08.10 10:19
[불멸의 저자들] 장 폴 사르트르
1980년 4월
15일 장 폴 사르트르의 죽음이 알려지자 파리 시민 수만 명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운구 행렬에 참여했다. 파리에서 한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이념과 세대를 초월하고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인간이 처한 현실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성찰한 마지막 철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보편적 문제를 개별적 인간의 운명에 적용한 문학작품을 써낸 작가이며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극좌 활동가이기도 했다. 전후
사르트르가 주도한 실존주의는 강단 철학에만 머물지 않고 말투와 옷차림과 유행가에 이르기까지 깊고 넓은 태풍을 일으켰다.
사르트르는 저서 '집안의 천치'에서 "삶이란 유년기에 갖은 양념을 친 것"이라고 했다. 미처 양념이 배지 않았던 그의 떡잎은 자서전 '말'에 상술됐다. 1905년 6월 21일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이듬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아버지의 부재는 "책 속에서 태어나 책 속에서 죽을 것"이란 고백처럼 일찌감치 작가가 되기로 작정한 사르트르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노인 하나, 여자 둘 사이에서 홀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복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에 남에게 복종을 요구하지 않았다." 어떤 권위나
제도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삼았던 그였지만 과연 자신의 존재가 필연에 따른 것인지 고민한다. 앞뒤가 꽉 짜인 필연의
세계는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현실은 우연으로 점철되고 심지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연성의 결과란 생각은 "본질적인 것은 우연이다"는 로캉탱의
독백으로 요약된다. 후설의 영향을 받아 철학서를 구상하다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충고에 따라 소설로 개작된 '구토' 덕분에 사르트르는 1938년
소설가란 명칭을 얻는다. [사르트르, 더 알고 싶다면] 문학부터 철학·평론까지 多作 사르트르의 저서는 철학, 문학, 평론으로 거칠게 나눌 수 있다. 철학은 '존재와 무', '변증법적 이성비판',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상상계', '사르트르의 상상력', 문학은 '구토<사진>', '자유의 길', '벽', '말', 평론으로 '문학이란
무엇인가', '시대의 초상', '지식인을 위한 변명' 등이 번역되었다. 연구서로는 '문학을 찾아서'(정명환),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김치수, 김현).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박정자), '존재와 무-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변광배), '집안의 천치-사르트르의
플로베르론'(지영래), 정명환이 주도하는 연구회가 펴낸 '사르트르와 20세기', '실존과 참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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