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원로들, "베트남 사회주의 포기해야"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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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30/2014073003795.html

입력 : 2014.07.30 21:02 | 수정 : 2014.07.30 22:00

 

 

60여명의 베트남 공산당 원로들이 지난 28일 당 중앙위원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사회주의 포기와 중국에 대한 의존 탈피를 요구했다고 BBC 중문판과 독일 dpa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개 서한에는 전 베트남 중국 대사와 전 총리실 연구위원회 위원장, 전 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한 원로 경제학자인 레당요안도 서명 인사에 포함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공산당은 베트남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으며, 당이 주장하는 사회주의의 목표도 옛 소련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공산당의 잘못된 정책과 만연한 부패가 베트남을 추락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이어 “공산당은 사회주의의 잘못된 길을 폐기하고, 민족과 민주의 길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공산당 독재 시스템을 민주제도로 바꿔나가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집권 공산당은 오는 2016년 당대표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원로들은 “당대표대회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당 원로들은 또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할 것도 주장했다. 이들은 “베트남은 중국에 많은 양보를 했고, 비싼 대가를 치렀다”면서 “베트남이 양보할수록, 중국은 더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썼다. 당 원로들은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요구했다.

 

당 원로들의 이 공개 서한에 대해 베트남 공산당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국의소리(VOA)는 전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면서 당내 경쟁 선거 도입, 당·정 분리, 의회 활성화 등 제한적인 정치개혁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