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권순활]권은희식 ‘고속 출세’의 그늘
권순활논설위원
입력 2014-08-04 03:00:00 수정 2014-08-04 03:00:00, 동아일보
▷지난해 8월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권은희는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수사 축소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김수미 분석관 등 13명의 경찰관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어떤 형태의 외압도 없었고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 현실에서 정치적 파장이 큰 민감한 사안에서 모든 사람이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법원은 김용판에 대한 1심과 2심 재판에서 권은희의 주장을 배척했다.
▷불과 40세의 나이에 금배지를 달았지만 ‘권은희식 고속 출세’의 그늘은 짙다. 앞으로 ‘제2의 권은희식 한방’을 꿈꾸며 정치권과 유착하려는 공무원이 속출할지 모른다. 자신만의 현실 인식에 매몰돼 언제라도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동료가 없는지 경계하면서 살아야 한다면 피곤한 일이다. 권은희가 본인의 희망대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배치돼 상사였던 경찰 간부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코미디다. 권은희의 국회 입성은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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