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장녀 이혜선(70·섬유디자이너)씨가 "고인의 유골을 (고인이) 생전에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곤 했던 미국 뉴욕 허드슨 강가에 뿌렸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동생인 장남 이남훈(67)씨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선씨는 "동생들의 기자회견 이후 고인의 유골을 놓고 나와 동생들의 갈등이 심한 것으로 비치고, 일부 언론에선 이를 '유골 쟁탈전'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마음이 심하게 상했다"며 "천 화백의 영혼은 그림을 통해 살아계시기 때문에 한 줌의 재에 불과한 유골이 새로운 논란이나 갈등을 만드는 걸 원치 않는다. 돌아가신 모친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인도 위작 논란'에 대해서는 "고인도 나도, 미인도 얘기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나오는 걸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가가 '이 그림은 내가 그린 게 아니다'라고 한 사안인데 무엇을 더 밝힐 게 있느냐. (미술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 계속 '저 그림(미인도)이 천 화백 것인가'라는 오해만 생기게 한다."
앞서 천 화백 유해와 관련, 이씨의 동생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어머니)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책을 찾겠다"고 했다. 동생들은 또 9일 배금자 변호사를 통해 '미인도와 관련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