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국제경영자회의서 첫 만남… 통역 맡으며 자서전 번역 감수도
9월 초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운데). 그 옆에서 통역을 맡았던 김소연 씨(왼쪽)가 슈뢰더 전 총리와 연인 관계라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동아일보DB
쾨프는 하루 전 페이스북에 “문의가 많아 한 번쯤 이 문제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별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중 하나가 2016년 봄(에 나타난) 프라우 킴”이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의 소녀(김 씨의 딸)를 포함한 자녀들이 차분히 대처하길 소망하며, 미디어 역시 보도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애인으로 알려진 김 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다. 빌트는 김 씨에 대해 “그 역시 슈뢰더처럼 결혼했다가 남편과 떨어져 살고 있으며, 취학 연령의 딸이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와 김 씨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한 국제경영자회의에서 만나 알게 됐고, 이후 김 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한국어 통역으로 여러 차례 나섰다. 이달 초 한국에 번역 출판된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의 감수도 김 씨가 맡았다. 열애 보도가 쏟아진 직후 김 씨의 페이스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본보는 김 씨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독일 중도좌파의 희망으로 추앙받으며 사회민주당(SPD) 출신 총리까지 지낸 슈뢰더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꼽힌다. 그는 나치 병사였던 아버지가 전사한 뒤 편모슬하에서 자라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1950년대 초 실의에 빠져 있던 모친에게 “기다리세요. 언젠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게 해드릴게요”라고 위로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40년 뒤 모친의 팔순 생일날 관용차인 은색 벤츠를 타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