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 사태 사망자 1만여명 넘는다' 외교문서 공개

'中 톈안먼 사태 사망자 1만여명 넘는다' 외교문서 공개

안별 기자

조선일보

입력 : 2017.12.21 15:29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요구 시위./홍콩 01 캡처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사망자가 1만여명이 넘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홍콩 매체 '홍콩01'은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에서 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문서를 입수한 후 당시 사망한 학생·시민·군인의 수가 1만명을 넘었다는 중국 국무원 소식통 전언을 21일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당시 장갑차 압살 등을 통해 시위대를 진압한 군부대가 양상쿤(楊尙昆) 당시 주석의 조카가 지휘관을 맡고 있던 27집단군이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해당 문서는 당시 주중 영국대사관의 앨런 도널드 경이 영국 런던에 전문 보고한 내용으로 분량은 수천 쪽에 달한다. 해당 문서는 중국 국무원의 한 구성원이 영국 측에 제공한 정보를 정리한 문서로 당시 국무원 회의 참석자였던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 등 14명으로 이뤄진 고위층의 이름들은 검게 칠해져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경은 "소식통이 전한 소식은 모두 확실했다"고 주장했다.

기밀해제된 영국 외교문서./홍콩01 캡처

문서에 따르면 도널드 경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1989년 6월 5일 중국의 소식통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소식통은 "톈안먼 광장에 모인 학생과 시민을 갈라놓고 학생들에게 1시간 내에 광장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며 "하지만 3단계 해산 임무가 실패하면서 현장에 투입된 27집단군의 장갑차가 발포를 시작해 현장에 흩어진 채 시위대 해산을 통보하던 선양(瀋陽)군구 군인들까지 모두 사살했다. 장갑차는 두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깔아뭉갠 후 불도저로 시신들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또 문서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내부 평가결과 이 사태로 인해 일반 시민의 사망이 최소 1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도널드 경은 1989년 6월 22일 영국 측에 다시 보낸 전문에서 "사망자수는 2700~3400명에 이르며 시 체가 병원을 가득 채우고 인도에도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아직 사태 당시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시퉁 베이징 시장은 인민대표대회에서 "3000여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당했고 대학생 36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중국 적십자회는 "사망자수는 2600~3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1/201712210197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