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眞

[서소문사진관]눈물바다된 60여년만의 이산가족 상봉 그 현장

이강기 2018. 8. 20. 21:11

[서소문사진관]눈물바다된 60여년만의 이산가족 상봉 그 현장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 마련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장은 반세기가 훌쩍 넘은 기간 헤어졌던 혈육을 만난 가족들이 흘린 눈물로 채워졌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남측의 이금섬(92) 할머니는 상봉장에 도착해 아들 리상철(71) 씨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오자마자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들 상철 씨도 어머니를 부여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상철 씨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버지 모습입니다. 어머니”라며 오열했다. 
 
이금섬 할머니는 전쟁통에 가족들과 피난길에 올라 내려오던 중 남편과 아들 상철 씨 등과 헤어져 생이별했다. 이 할머니는 가족사진을 보며 “애들은 몇이나 뒀니. 아들은 있니” 등의 질문을 쏟아내면서도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왼쪽)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과 김경영(71)을 만나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남측 한신자(99) 할머니는 북측 두 딸 김경실(72) 와 경영(71) 씨를 보자마자 “아이고”라고 외친 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ㆍ4 후퇴 때 남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과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손자며느리 김옥희(34)씨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신자(99)할머니가 북측의 딸들 김경실(72), 김경영(71)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그는 “내가 피난 갔을 때…”라고만 하고 미처 두 딸과 함께 내려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울먹이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북측 딸들은 “고모가 있지 않았습니까”라며 오랜만에 만난 노모를 위로했다.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유관식(89) 할아버지가 북측의 딸 유연옥(67)과 사진을 보고 있다. . [뉴스통신취재단]


부인과 헤어졌을 당시에는 딸을 임신한 상태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유관식(89) 할아버지도 북측의 딸 연옥(67) 씨를 만났다.
 
아래 사진들은 이날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들이다.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백성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들을 만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서 양경용 할아버지가 조카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김춘식(80) 할아버지가 북측의 동생들 김춘실(77,오른쪽)과 김춘녀(71)를 만나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함성찬(99)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 할아버지를 보고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조혜도 씨(86)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 씨(89·오른쪽)를 만나 부둥켜 울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뉴스통신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가 북측의 동생 김춘실씨(77·여)를 만나고 있다. [뉴스통신취재단]

남측 윤흥규(92)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외조카손자 김상욱(38)씨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들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북한을 향해 숙소를 출발, 고성을 거쳐 금강산 관광지구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을 했다. 시간이 흐르며 감정을 추스린 이산가족들은 음식을 나눠먹으며 웃음띤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다. 

20일 오후 고성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학진(80)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조카 최용순, 최용복씨와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순희(82) 할머니가 북측 언니 배순복(87)과 동생 배순영(75)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를 마친 남측 상봉단이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단체상봉을 끝낸 이들은 휴식 뒤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여해 저녁을 함께 먹었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 단체상봉이 이어진다. 둘째 날 저녁은 따로 먹는다. 셋째 날에는 귀환에 앞서 작별상봉과 공동 오찬을 진행한다. 이산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의 상봉 일정을  마치고 오는 22일 오후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 봉사원들이 남측 상봉단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 봉사원들이 남측 상봉단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북측 봉사원들이 남측 상봉단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남측 1차 상봉 대상자들이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