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0.23 03:01
[2018 아시아 대학평가]
양대 명문공대 하락 충격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 양대(兩大)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순위가 추락한 것이다. 카이스트는 2014년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싱가포르국립대학에 이어 2위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중국 대학 등에 줄줄이 역전당하며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8위)로 떨어졌다. 포스텍은 아시아 대학 평가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20위 밖으로 떨어졌다.
◇국제 연구 협력 부진
QS 측은 "올해 처음 도입한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카이스트가 '아시아 톱 10' 대학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49위)를 받은 게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연구 협력 지표는 해당 대학 교수가 다른 나라 연구자와 얼마나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그런데 이 지표에서 카이스트는 말레이시아과학대(8위·아시아 43위), 태국 출라롱콘대(26위·아시아 44위), 파키스탄 CIIT(14위·아시아 135위) 같은 아시아 중위권 대학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 포스텍도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아시아 85위, 국내 11위를 기록했다.
◇국제 연구 협력 부진
QS 측은 "올해 처음 도입한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카이스트가 '아시아 톱 10' 대학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49위)를 받은 게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연구 협력 지표는 해당 대학 교수가 다른 나라 연구자와 얼마나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그런데 이 지표에서 카이스트는 말레이시아과학대(8위·아시아 43위), 태국 출라롱콘대(26위·아시아 44위), 파키스탄 CIIT(14위·아시아 135위) 같은 아시아 중위권 대학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 포스텍도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 아시아 85위, 국내 11위를 기록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교수는 "'국제 연구 협력 지표'는 결국 그 나라 대학 교수들이 국제 학회에서 얼마나 교류하고, 해외서 인정받는 연구를 내놨는지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해외 학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인지도나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카이스트·포스텍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는 해외 연구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두 대학은 오랜 골칫거리인 국제화 지표를 비롯한 전반적 지표에서 대부분 전년보다 부진했다. 카이스트는 그동안 높은 평가를 받던 교수당 논문 수(10위), 논문당 피인용 수(14위) 같은 '연구 질적' 측면에서 작년보다 4계단, 6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포스텍도 학계 평가(39위), 교수당 논문 수(9위), 논문당 피인용 수(8위)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3~4계단씩 떨어졌다. 국제화 지표에서 두 대학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져 카이스트는 '외국인 교원 비율'(81위) '외국인 학생 수'(115위)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수'(76위)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 수'(55위)가 모두 전년보다 순위가 9~16계단씩 하락했다. 포스텍도 모든 국제화 지표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그중 '외국인 학생 수'(194위)는 전년보다 44계단이나 떨어졌다.
◇'한국의 MIT' 표방 대학만 5곳
카이스트(1971년 설립)와 포스텍(1986년)은 '한국의 MIT'를 표방하며 작지만 내실 있는 이공계 중심 대학으로 경쟁력을 다져왔다. 이런 두 대학이 이례적으로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대학가는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교수는 "이공계 연구·교육은 결국 돈이 많이 드는 실험·실습이 많은데 포스텍 같은 사립대 등록금을 정부가 10년째 묶어놓으니 교육·연구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MIT'를 표방하는 대학이 너무 많아 이공계 특성화 대학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난양공대, 홍콩은 홍콩과기대, 일본은 도쿄공업대 등 그 나라를 상징하는 특성화 대학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카이스트, 포스텍을 비롯해 디지스트·유니스트 ·지스트 등 전국적으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5곳이나 분산돼 있다. 디지스트의 한 보직 교수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한두 곳에만 연구 지원을 집중해도 어려운데, 곳곳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만들어 정부 지원 나누기만 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에너지 특성화 대학인 한전공대까지 짓겠다고 하는데, 좋은 대학들 경쟁력을 더 깎아 먹는 일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은 오랜 골칫거리인 국제화 지표를 비롯한 전반적 지표에서 대부분 전년보다 부진했다. 카이스트는 그동안 높은 평가를 받던 교수당 논문 수(10위), 논문당 피인용 수(14위) 같은 '연구 질적' 측면에서 작년보다 4계단, 6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포스텍도 학계 평가(39위), 교수당 논문 수(9위), 논문당 피인용 수(8위)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3~4계단씩 떨어졌다. 국제화 지표에서 두 대학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져 카이스트는 '외국인 교원 비율'(81위) '외국인 학생 수'(115위)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 수'(76위)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 수'(55위)가 모두 전년보다 순위가 9~16계단씩 하락했다. 포스텍도 모든 국제화 지표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그중 '외국인 학생 수'(194위)는 전년보다 44계단이나 떨어졌다.
◇'한국의 MIT' 표방 대학만 5곳
카이스트(1971년 설립)와 포스텍(1986년)은 '한국의 MIT'를 표방하며 작지만 내실 있는 이공계 중심 대학으로 경쟁력을 다져왔다. 이런 두 대학이 이례적으로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대학가는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교수는 "이공계 연구·교육은 결국 돈이 많이 드는 실험·실습이 많은데 포스텍 같은 사립대 등록금을 정부가 10년째 묶어놓으니 교육·연구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MIT'를 표방하는 대학이 너무 많아 이공계 특성화 대학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난양공대, 홍콩은 홍콩과기대, 일본은 도쿄공업대 등 그 나라를 상징하는 특성화 대학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카이스트, 포스텍을 비롯해 디지스트·유니스트 ·지스트 등 전국적으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5곳이나 분산돼 있다. 디지스트의 한 보직 교수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한두 곳에만 연구 지원을 집중해도 어려운데, 곳곳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만들어 정부 지원 나누기만 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에너지 특성화 대학인 한전공대까지 짓겠다고 하는데, 좋은 대학들 경쟁력을 더 깎아 먹는 일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