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韓.中關係

2018년 중국 수출입 성적표 - 對 미국 무역흑자 3233억불

이강기 2019. 1. 14. 21:39

중국 작년 교역 사상 최대에 가려진 그림자...수출입 12월 예상외 동반감소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조선일보

입력 2019.01.14 18:02

미⋅중 무역전쟁 첫해 중국 교역 성적표 발표
작년 수입 첫 2조달러 돌파...12월 수입은 2016년 7월 이후 최대폭 감소
對 미국 무역흑자 3233억불 또 사상 최대… "무역전쟁 승리" 트럼프 곤혹
한국의 對中 무역흑자 958억불 사상최고...북한과의 교역은 반토막

지난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중국의 교역 성적표가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무역액을 기록해 2년 연속 세계 1위 무역국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을 상대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2년 연속 경신해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작년 12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예상을 깨고 동반 감소해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국은 중국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를 냈다.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교역액을 기록했지만 미국을 상대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낸 미중 무역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롄=오광진 특파원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4일 발표한 작년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62조달러의 교역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2.6%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입액도 15.8% 늘면서 연간 기준으로 처음 2조달러를 돌파했다. 무역흑자는 16.2% 줄어든 3518억달러로 4년 연속 감소했다. 2013년(2588억달러) 이후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날 발표된 교역 통계엔 중국 경제에 우호적인 지표가 넘쳐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과 민영 매체인 신랑재경 등은 모두 ‘교역액 사상 최고’ 를 내세웠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부각키는데 집중했다.

리 대변인은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교역액이 2005년 10조위안을 넘었고, 2010년 20조위안을 돌파한데 이어 2018년에 다시 30조위안을 넘어선 30.52조위안을 기록했다"며 "사상최고를 기록한 2017년보다 2.7조위안(9.7%) 많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변인은 "외부환경의 심각각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대외 무역이 전체적으로 평온했고, 안정속에 진전이 있었다"며 "글로벌 무역 1위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3년부터 3년간 교역액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16년 204억달러 차이로 미국에 1위를 넘겨준뒤 2017년에 이를 다시 찾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수출입 지표를 좀 더 들여다보면 중국 경제를 둘러싼 그림자와 갈등을 확인하게된다.

♢중국 작년 12월 수출 4.4%, 수입 7.6% 감소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과 수입은 모두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 기준으로 12월 수출은 4.4%, 수입은 7.6% 감소했다. 12월 교역액도 5.8% 감소했다.

중국에서 월간 기준 수출이 감소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9개월만으로 감소폭은 2016년 12월 이후 최대다. 앞서 로이터통신의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12월 수출 규모가 3.0% 증가해 11월의 5.4%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

리 대변인은 "지난해 9월 397개 상품, 11월 1172개 상품에 대한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각각 올렸다"며 이들 상품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전체 수출증가율(7.1%)을 웃돈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1172개 상품이 증치세 환급 확대 혜택을 받은 이후인 11~12월 수출 증가율은 13.3%로 1~10월보다 7.1%포인트 웃돌았다. 하지만 당국의 수출 부양조치로도 이 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12월 수입 감소율 7.6%는 2016년 7월 이후 최대 폭이다. 시장은 전월에 3.0%에 머물렀던 수입증가율이 12월에 5%로 회복할 것으로 봤지만 되레 급락한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작년 9,10월에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1월 전월 증가율의 27%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한계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당시 중국은 기저효과를 내세웠고, 이번에도 4분기 교역 증가율이 둔화된 이유로도 기저효과를 들었다. 2017년 4분기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수입 급감속 급증 품목 주목...화장품 67.5% 증가

중국의 12월 수입이 급감한 것은 중국 경제가 냉각하는 내수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지적이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매출 악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중국 탓’으로 돌리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한 게 중국 내수가 예상보다 나쁨을 보여준다는 관측과 맥이 닿는다.

중국의 작년 12월 생산자 물가(PPI)상승률이 0.9%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둔화되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국가통계국 발표 기준)가 50%를 밑돈 49.4%로 2016년 7월 이후 2년여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과도 연결된다.

중국의 12월 수입이 급감하면서 월간기준 무역흑자는 570억달러로 전월보다 36.3% 급증했다. 하지만 관세 인하 상품 수입이 급증한 것은 외국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이 657억위안으로 67.5% 급증하고, 수산품 수입도 794억위안으로 39.9%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중국과의 교역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국경간 전자자상거래(소매) 규모는 1347억위안으로 전년 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61.2억위안으로 67%, 수입(해외 직구)은 785.8억위안으로 39.8% 늘었다.

♢미⋅중 무역전쟁 부추기는 지표

중국의 지난해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17.2% 증가한 3233억달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수치다.

리쿠이원 대변인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확대된 것은 두 나라가 다른 발전단계에 있어 상호 경제에 보완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연이어 사상최대 무역흑자를 낸 것은 미국에 대한 수출이 11.3% 증가한 반면 미국산 수입은 0.7% 증가에 머문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간 교역규모는 6335억 2000만달러로 8.5%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교역 증가율(12.6%)보다 4.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작년 12월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298억달러로 전달(355억달러)보다 줄긴 했지만 연간 기준 사상최대 기록 경신 소식이 양국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양국은 3월 1일을 시한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정부도 미중 갈등이 올해 교역의 주요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리 대변인은 "올해 중국 대외무역발전의 최대 위협은 외부환경에서 복잡하고 엄준하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요인들이 비교적 많은 데 있다"며 "일부 국가(미국)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고개를 들고 세계 경제성장이 더 둔화되고 글로벌 무역과 투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부각시키고 싶어한 호재보다 악재에 주목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56%, 선전성분지수는 0.77%, 창업판은 1.05% 하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이날 정오(正午)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외자의 중국 증시 유입채널중 하나인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QFII)한도를 1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모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1% 떨어진 2535.77에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도 중국 수출입지표 발 경기둔화 우려에 1% 이상 떨어졌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8년만에 가장 낮은 6.6%로 추정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6~6.5%로 내려갈 것으로 중국 정부소식통이 밝혔다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한국에 대한 무역흑자 사상 최고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상대로 전년보다 28.2% 늘어난 958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사상최고 기록(919억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으로선 중국에 대해 사상 최고의 무역흑자를 낸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중국의 최대 수입 대상국이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5.9%와 15.3%로 중국 전체 수출(9.9%)과 수입(15.8%)증가율을 밑돌았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의 교역액이 160.9억위안으로 5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146.7억위안으로 33.3% 감소하고, 수입은 14.2억위안으로 88% 급감했다. 수입 감소폭이 커서 북한을 상대 전년보다 29.9% 증가한 132.6억위안의 무역흑자를 냈다. 리 대변인은 "북⋅중 무역에서 중국 해관은 전면적이고 정확하고 진지하고 엄격하게 안보리 결의(대북제재)를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가와의 지난해 교역액은 13.3% 증가한 8.37조위안에 달했다. 위안화 기준 전체 교역증가율(9.7%)보다 3.6%포인트 높았다. 리 대변인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와의 교역 증가율도 평균보다 6.7%포인ㅌ, 6%포인트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와의 수출입 증가율은 각각 24%, 23.2%, 33%에 달했다.

♢천연가스 수입 사상 최고⋅대두 수입 7년만에 첫 감소

중국 해관총서가 14일 작년 수출입 통계 설명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교역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신문판공실
중국의 대두 수입은 지난해 7.9% 감소한 8803만톤에 그쳤다.중국의 대두 수입이 감소한 것은 7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부과 등 무역전쟁 영향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대두 수입량은 572만톤으로 전년 동기 보다 40% 급감했다. 철광석 수입도 1% 하락한 10.6억톤에 머물렀다.

쳔연가스 수입은 31.9% 증가한 9040만톤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모그 악화를 막기 위해 난방 원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빠르게 대체하는 등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플라스틱 폐지 폐금속등 3대 고체폐기물 수입량도 43.4% 감소한 2242만톤에 그쳤다.

원유 수출량은 46% 줄고, 수입량은 10.1% 증가해 비축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선과일과 견과류는 수량과 금액 기준으로 모두 각각 25.2%와 34.9%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량은 10.8% 증가했지만 액정패널은 10.8% 감소했다. 토종업체가 액정패널을 대거 국산화한 탓이다. 중국 민영기업들의 액정패널 수출은 34.1%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량은 17.6% 증가한 121.6만대에 달한 반면 수입량은 113.6만대로 8.4% 감소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2808만대로 1990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협회 기준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104만대로 2012년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4/2019011402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