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 공로훈장' 받은 한국계 영국인, 박석길씨
보름 전 본지 연재물인 '윤희영의 News English'에서 '대영제국 공로훈장(MBE) 받은 한국계 영국인' 박석길씨에 관한 외신 보도를 짧게 소개했다. 북한 주민을 1000명 이상 탈출시키고 한국 정착을 돕는 활동으로 영국인 명예를 드높였다는 것이다.
수소문해보니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지부장으로 서른다섯 살의 젊은이였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수소문해보니 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단체 '링크'의 한국지부장으로 서른다섯 살의 젊은이였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석길씨는“북한이라면 김정은과 핵무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관심 둬야 할 대상은 2500만 명의 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1/27/2019012701526_0.jpg)
"우리는 북한에 대해 김정은이나 핵무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관심을 둬야 할 대상은 2500만명의 북한 사람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굶주린 아동을 돕는 것이 그 나라만의 이슈가 아니듯, 억압과 통제 속에 있는 북한 사람 문제는 한국만의 이슈가 아니라 인류의 이슈입니다."
그가 몸담은 '링크(Liberty in North Korea)'는 2004년 재미교포 대학생 연합회에서 만든 것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한 푼도 안 받는다. 세계 각국 대학에 링크 동아리가 있고 후원자 수는 6000명이 넘는다. 2012년부터 한국 지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북한 주민의 탈출과 정착을 도왔다. 한국 지부에는 직원 7명이 일하고 있었다.
"영상물 제작이나 행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북한에 산다'는 사실을 미국 등 서방 사회에 알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북한 주민을 돕는 외부 지원 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지원 단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집안의 뿌리는 함경북도에 있었다. 해방 직후 그의 할아버지는 서울로 내려왔는데 6·25 중 사망했다. 할머니는 그 뒤 영국인과 재혼해 영국으로 갔다.
"서울에서 출생한 아버지도 1968년 영국으로 건너와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가계(家系)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 소식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BBC 방송에 어쩌다가 한국 관련 뉴스라도 나오면 큰 소리로 우리 형제를 불렀습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연세대 어학당에서 1년간 공부했다. 그 뒤 영국 워릭대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 다시 한국으로 와서 1년간 일했다. 런던정경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6·25와 동아시아 국제정치에 관해 공부했다고 한다. 석사를 마치고 2009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턴십을 할 때 '링크'의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그게 탈북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전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은 순전히 학구적인 관심이었어요. 북한은 정치·외교·안보·문화·역사 조작·선전 선동 등 모든 면에서 흥미로운 나라였어요. 너무 특이하고 극단적인 나라였으니까요. 그런데 링크 행사에서 북한 사람을 만나면서 학문 대상이 아니라 현실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인턴십이 끝나면 유엔에 정식 직원으로 근무할 계획이 아니었습니까?
"유엔이나 영국 외교부에 들어가는 걸 생각했는데 진로가 바뀐 겁니다. 제 유엔 상사(上司)도 '나이 들어 다시 와도 된다. 유엔은 도전적인 젊은이가 있을 자리는 아니다'라고 격려해줬어요. 유엔은 안정된 직장이고, 그 조직에는 충분한 인력이 있습니다. 제가 들어가 일해도 임팩트가 없어요."
―유엔에서는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거나 다른 기회가 있었지 않을까요?
"오히려 작은 조직에서 일해야 젊은 나이에 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북한 사람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야에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그렇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아는 나 같은 사람이 쓰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나이 또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조직과 안정된 자리를 찾는 법인데.
"제가 잘난 척하는 것이 되는데, 하하. 사람은 한 번 사는데, 그냥 살고 죽는 게 아니라 인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제가 기여할 몫이 별로 없어요. 북한 문제는 인류의 당면 과제이면서,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나 별로 관심을 못 받은 '틈새시장'입니다."
―그 결정에는 집안의 뿌리가 얼마간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나요?
"맞습니다. 조부님과 같은 고향 출신인 탈북자를 만나면 '혹시 내 친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형제는 9형제였고 두 분만 내려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척은 잘살고 있고 마음먹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있는 친척은 단지 거기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만날 수 없고 몇 명이나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역사가 다르게 흘렀으면 나도 북한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본인이 북한에서 태어났을 수야 있겠습니까?
"하하, 저는 '반반(半半)'이니까. 아버지가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나도 거기서 태어났을지, 아니면 영국인 엄마 따라 영국에서 태어났을지 알 수 없지만요. 어쨌든 운 좋게 저는 영국에서 태어났어요. 우리 가정은 특별한 게 없지만 영국에 태어난 이유로 저는 글로벌한 시각을 갖게 됐어요. 마찬가지로 한국의 사촌들도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던 거죠."
―재벌 부모를 못 만나 원망하는 인간 부류 얘기는 들었지만…. 어쨌든 그런 발상이 흥미롭군요.
"영국에는 '다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이 여기다 놓았다. 이는 운명이다'라는 종교적 격언이 있어요. 제가 영국에서 태어난 것은 제 힘이나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운명이었어요.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도 자신의 잘못으로 거기에 놓인 것이 아닙니다. 운 좋게 태어난 사람들이 운이 안 좋게 태어난 북한 친척들에게 손을 내밀어야지, 나만 잘살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가 몸담은 '링크(Liberty in North Korea)'는 2004년 재미교포 대학생 연합회에서 만든 것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은 한 푼도 안 받는다. 세계 각국 대학에 링크 동아리가 있고 후원자 수는 6000명이 넘는다. 2012년부터 한국 지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북한 주민의 탈출과 정착을 도왔다. 한국 지부에는 직원 7명이 일하고 있었다.
"영상물 제작이나 행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북한에 산다'는 사실을 미국 등 서방 사회에 알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북한 주민을 돕는 외부 지원 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지원 단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돕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집안의 뿌리는 함경북도에 있었다. 해방 직후 그의 할아버지는 서울로 내려왔는데 6·25 중 사망했다. 할머니는 그 뒤 영국인과 재혼해 영국으로 갔다.
"서울에서 출생한 아버지도 1968년 영국으로 건너와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가계(家系)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 소식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BBC 방송에 어쩌다가 한국 관련 뉴스라도 나오면 큰 소리로 우리 형제를 불렀습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연세대 어학당에서 1년간 공부했다. 그 뒤 영국 워릭대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 다시 한국으로 와서 1년간 일했다. 런던정경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6·25와 동아시아 국제정치에 관해 공부했다고 한다. 석사를 마치고 2009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턴십을 할 때 '링크'의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그게 탈북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전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은 순전히 학구적인 관심이었어요. 북한은 정치·외교·안보·문화·역사 조작·선전 선동 등 모든 면에서 흥미로운 나라였어요. 너무 특이하고 극단적인 나라였으니까요. 그런데 링크 행사에서 북한 사람을 만나면서 학문 대상이 아니라 현실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인턴십이 끝나면 유엔에 정식 직원으로 근무할 계획이 아니었습니까?
"유엔이나 영국 외교부에 들어가는 걸 생각했는데 진로가 바뀐 겁니다. 제 유엔 상사(上司)도 '나이 들어 다시 와도 된다. 유엔은 도전적인 젊은이가 있을 자리는 아니다'라고 격려해줬어요. 유엔은 안정된 직장이고, 그 조직에는 충분한 인력이 있습니다. 제가 들어가 일해도 임팩트가 없어요."
―유엔에서는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거나 다른 기회가 있었지 않을까요?
"오히려 작은 조직에서 일해야 젊은 나이에 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북한 사람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야에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그렇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아는 나 같은 사람이 쓰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나이 또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조직과 안정된 자리를 찾는 법인데.
"제가 잘난 척하는 것이 되는데, 하하. 사람은 한 번 사는데, 그냥 살고 죽는 게 아니라 인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제가 기여할 몫이 별로 없어요. 북한 문제는 인류의 당면 과제이면서,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나 별로 관심을 못 받은 '틈새시장'입니다."
―그 결정에는 집안의 뿌리가 얼마간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나요?
"맞습니다. 조부님과 같은 고향 출신인 탈북자를 만나면 '혹시 내 친척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형제는 9형제였고 두 분만 내려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척은 잘살고 있고 마음먹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있는 친척은 단지 거기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만날 수 없고 몇 명이나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역사가 다르게 흘렀으면 나도 북한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본인이 북한에서 태어났을 수야 있겠습니까?
"하하, 저는 '반반(半半)'이니까. 아버지가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나도 거기서 태어났을지, 아니면 영국인 엄마 따라 영국에서 태어났을지 알 수 없지만요. 어쨌든 운 좋게 저는 영국에서 태어났어요. 우리 가정은 특별한 게 없지만 영국에 태어난 이유로 저는 글로벌한 시각을 갖게 됐어요. 마찬가지로 한국의 사촌들도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던 거죠."
―재벌 부모를 못 만나 원망하는 인간 부류 얘기는 들었지만…. 어쨌든 그런 발상이 흥미롭군요.
"영국에는 '다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이 여기다 놓았다. 이는 운명이다'라는 종교적 격언이 있어요. 제가 영국에서 태어난 것은 제 힘이나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운명이었어요.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도 자신의 잘못으로 거기에 놓인 것이 아닙니다. 운 좋게 태어난 사람들이 운이 안 좋게 태어난 북한 친척들에게 손을 내밀어야지, 나만 잘살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렸던‘링크’행사.](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1/27/2019012701526_1.jpg)
―우리 젊은이 중에는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지 여기서 태어난 것을 운 좋게 여기지는 않아요.
"완벽한 것은 없는데 한국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 만족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젊은이의 불만은 지금 사회가 더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바깥에서 보면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정치·경제·사회 변화와 성취를 이뤘습니다. 실제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 쪽은 북한 주민입니다. 같은 사람인데 이들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고 알지 못하고 공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북한 사람 중심'이 아닌 '안보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 북한에 대해 '안보 중심'으로 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는 북한 정권이 만들어놓은 프레임(구도)입니다. 북한은 핵무기 등으로 협상 거래를 해서 체제 유지를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프레임에 갇혀 북한 정권이 원하는 의제를 갖고 만납니다."
―북핵은 실재하는 위협이고, 우리로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 아닌가요?
"비핵화 협상이 중요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관심권 밖에 밀려났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는 북한 현실은 논의조차 되지 않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바깥세상이 알지 못하게 막아버린 겁니다. 북한 정권이 자신 있는 부분은 핵무기 같은 '하드 파워'이지만, 이를 공략해야 할 수단은 '소프트 파워'여야 합니다. 북한 사람 중심의 접근이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작년 판문점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현 정권은 '금방 봄이 올 것'처럼 홍보했지요.
"근본적인 체제 변화 없이 제스처가 바뀐 것을 북한 정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합니다. 강화된 국제 제재를 풀기 위해 태도 변화를 보인 거겠죠. 하지만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하려면 북한 주민의 눈치를 봐야 하고 어떤 식으로든 경제 발전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치범 수용소와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트럼프 정부도 생각이 다른 데 있습니다. 설령 정부 간의 핵 협상이 진전돼도 북한 주민의 삶은 그대로일 수 있지요.
"맞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변화의 엔진은 시장 경제와 외부 정보의 유입입니다. 바깥에서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활동과 노력이 지속돼야 합니다. 저는 탈북자야말로 북한 내부 변화의 촉진제라고 봅니다. 한국에는 탈북자가 3만명쯤 있습니다. 이들 절반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거나 통화를 합니다. 북한 내부에 경제나 의식적인 면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탈북자 구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저는 직접 현장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2년 전 중국 국경에서 라오스로 막 빠져나온 탈북자와 화상 통화를 한 적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김정은과 관련된 정치적인 견해를 물었습니다. 그는 당황하며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라며 답변을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었으면 그것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북한에서는 그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짠했습니다."
―우리의 기대처럼 김정은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것으로 봅니까?
"제가 김정은과 동갑(同甲)입니다. 북한 체제에서 그는 장기 집권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렇다면 길게 봐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북한만 이렇게 낙후된 상태로 갈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점점 의문을 표시하면 체제 유지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통했던 이데올로기나 선동 선전 수단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지난 50년간 한국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50년은 한반도 전체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젊은 친구를 만나면 내가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완벽한 것은 없는데 한국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 만족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젊은이의 불만은 지금 사회가 더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바깥에서 보면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정치·경제·사회 변화와 성취를 이뤘습니다. 실제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 쪽은 북한 주민입니다. 같은 사람인데 이들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고 알지 못하고 공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북한 사람 중심'이 아닌 '안보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 북한에 대해 '안보 중심'으로 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는 북한 정권이 만들어놓은 프레임(구도)입니다. 북한은 핵무기 등으로 협상 거래를 해서 체제 유지를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프레임에 갇혀 북한 정권이 원하는 의제를 갖고 만납니다."
―북핵은 실재하는 위협이고, 우리로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 아닌가요?
"비핵화 협상이 중요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관심권 밖에 밀려났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는 북한 현실은 논의조차 되지 않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바깥세상이 알지 못하게 막아버린 겁니다. 북한 정권이 자신 있는 부분은 핵무기 같은 '하드 파워'이지만, 이를 공략해야 할 수단은 '소프트 파워'여야 합니다. 북한 사람 중심의 접근이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작년 판문점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현 정권은 '금방 봄이 올 것'처럼 홍보했지요.
"근본적인 체제 변화 없이 제스처가 바뀐 것을 북한 정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합니다. 강화된 국제 제재를 풀기 위해 태도 변화를 보인 거겠죠. 하지만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하려면 북한 주민의 눈치를 봐야 하고 어떤 식으로든 경제 발전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치범 수용소와 인권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트럼프 정부도 생각이 다른 데 있습니다. 설령 정부 간의 핵 협상이 진전돼도 북한 주민의 삶은 그대로일 수 있지요.
"맞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 변화의 엔진은 시장 경제와 외부 정보의 유입입니다. 바깥에서 북한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활동과 노력이 지속돼야 합니다. 저는 탈북자야말로 북한 내부 변화의 촉진제라고 봅니다. 한국에는 탈북자가 3만명쯤 있습니다. 이들 절반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거나 통화를 합니다. 북한 내부에 경제나 의식적인 면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탈북자 구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저는 직접 현장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2년 전 중국 국경에서 라오스로 막 빠져나온 탈북자와 화상 통화를 한 적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김정은과 관련된 정치적인 견해를 물었습니다. 그는 당황하며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라며 답변을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었으면 그것 없이 사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북한에서는 그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짠했습니다."
―우리의 기대처럼 김정은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것으로 봅니까?
"제가 김정은과 동갑(同甲)입니다. 북한 체제에서 그는 장기 집권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렇다면 길게 봐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북한만 이렇게 낙후된 상태로 갈 수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점점 의문을 표시하면 체제 유지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통했던 이데올로기나 선동 선전 수단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지난 50년간 한국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50년은 한반도 전체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젊은 친구를 만나면 내가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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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은행에 직접 전화한 건 매우 이례적… 美, 모든 자금 흐름 들여다봐"
- ... 자영업자다. 주 52시간으로 혜택받는 쪽은 주로 대기업 노조다. 노동시장에는 작은 임금이라도 오래 일할 사람이나 비정규직의 수요가 있다. 이런 다양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숙련 노동자나 자영업자 ...
- #대북제재 준수 요구#美재무부 경고#국제금융협력 대사#북한산 석탄 수입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10. 29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우리 대통령인지 '北 중개인'인지… 본인만 平和의 길, 비판은 反평화인가"
- ... 있다."―김 위원장은 점잖아서 밋밋하다고 할까, 색깔과 입장이 덜 분명하다."금방 눈에 띄려면 사람을 자르고 공격하면 된다. 비대위의 핵심 역할은 보수 정당의 비전과 가치, 이념 좌표를 정립하는 ...
- #김병준 비대위원장#文정부 대북정책#조강특위 전원책#소득주도 성장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10. 22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촌놈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먹고살려고 武術 한 것이 이렇게 됐지요"
- ... 조실(祖室)을 말한다. 최근 몇 년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은 없었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그랬다니 묘한 ... 로펌 변호사 등이 추천했고, 그 사유는 '지구촌 사람 450만명에게 분쟁과 혼돈 대신 평화와 선함을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10. 15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현실 제대로 못 본 錯視였구나, 우린 그때 바다에 쟁기질을 했구나"
- ... 말했습니다. 아마 과거에 민주화나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는 지금 와서 이와 비슷한 심정일 겁니다."대학을 ... 같아요."―2012년 대선 준비를 하던 문재인 의원이 불러 만난 적이 있다고 했지요?"그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
- #사회디자인 연구소#김대호 소장#文정부 경제정책#운동권 퇴행 세력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10. 8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위기에 처한 김정은 체제 구해내고… 대신 우리를 위기에 빠뜨려놓아"
- ... 통일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니 정반대 비난을 한다"고 말했더군요."통일 대박은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전제로 말한 겁니다. ...
- #盧정부 국방보좌관#한국안보문제 연구소#대북제재 위기#김정은 체제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10. 1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人生 자체가 게임, 잃을 수도 딸 수도 있어… 크게 연연할 것 없어"
- ...0년대 재계(財界) 순위 25위까지 올라갔다가 외환 위기에 무너진 신호그룹이 있었다. 세상 사람의 기억에는 벌써 잊혔을 것이다. 그 신호그룹의 이순국 전(前) 회장이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라는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9. 17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엄동설한에 들개처럼 野性을 찾자, 아무도 우리에게 밥 안 떠먹여 줘"
- ... 총공세를 취했지만 맞는 걸 두려워 할 말을 못 하진 않습니다."―반대편에서는 야유가 많이 나왔습니다만, "사람 중심 경제가 아닌 사람 잡는 경제" "소득 주도 성장은 세금 중독 성장"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 ...
- #들개 김성태#소득주도성장 비판#자유한국당 지지율#홍준표 김무성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9. 10 (월) 최보식이 만난 사람] "세금 60조가 더 걷혀"… 서민 살림 빠듯한데 왜 정부만 돈이 넘쳐날까
- ... 궁금했다.김선택(58)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을 만난 것은 이 때문이다. 그가 2001년 설립한 한국납세자연맹은 ... 1만원을 청구한다. 건강보험료가 병에 걸린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이면 좋지만 이렇게 낭비된다."―그럼에도 ...
- #文정부 재정확대#2019 예산안#중부담 납세#거리의 세법 전문가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9. 3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괴롭고 불쾌한 일은 왜 잊히질 않나, 행복한 날은 쉽게 희미해지는가
- ... 아닐까?"집단의 기억도 그렇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과거의 어두운 기억에 계속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갖는 게 행복이라면 나쁜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울 수는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8. 27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이렇게 나서도 괜찮은 건가, 정부가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게 아닌가"
- ... 대해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느냐'며 질책성 질문을 받았을 때 '인수위 관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을 만나 탈원전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얼마 전에는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가 ...
- #조환익 前한전사장#文정부 탈원전 정책#英원전 우선협상 지위상실#누진제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8. 20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극우 파시스트로 찍혀 좌파의 표적이 되고, 우파에서도 날 기피했다"
- ... 결과적으로 완전히 왕따가 됐다."―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런 글을 괜히 썼다는 생각은?"내가 시원찮은 사람이라 그때 참아봐야 내 인생 크게 바뀌지도 않았겠지. 지식인은 세상 사람 대부분이 옳다고 해도 자기 판단에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8. 13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가발 만들어 팔던 나라가 原電 수출하는 기적… 이제 스스로 허물어"
- ... 원전수출본부장과 해외사업부사장 등의 이력처럼 그는 세계시장을 직접 뛰었던 사람이다. 지난 4월 한전 사장 최종 후보에 올라갔지만 탈락했다.그를 만난 것은 '한전이 22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原電) 수출에서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8. 6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퇴각 결정 머뭇거리면… 더욱 위험에 빠지고 다시 해볼 기회도 없어져"
- 한왕용(52)씨를 만난 것은 그가 '뉴스의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인생 얘기가 혹 어떤 ... 놓은 것을 뒤따라가면 도전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이미 게임이 끝난 14좌 완등에 매달리는 제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30 (월)
- [조선일보를 읽고] 中企 엑소더스 막아야 외
- ... 억울하게 당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김형윤·부산 해운대구대기업에 압박보다 격려를〈최보식이 만난 사람 - 윤증현 前 기획재정부 장관 인터뷰〉(7월 23일 A27면) 기사는 우리나라 경제가 벼랑 끝에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27 (금)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이 나라가 자기들만의 나라인가, 이대로면 모든 게 속절없이 무너져"
- ... 이듬해에는 성장률을 6%로 회복시켰다.그런 그가 "정책이 잘못됐거나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사람을 바꾸거나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정책 잘못을 시인할 줄 모른다"며 질타했다.―당신이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23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노동자만 보이고, 우리 같은 영세 자영업자는 국민이 아닙니까"
- ... 지금 한계 상황에 놓였습니다."그는 요즘 '편의점 투사(鬪士)'가 됐지만 원래는 교단에 있어야 될 사람이었다. 그의 부모님도 모두 교감을 지냈다. 하지만 그가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첫 발령받고 8개월이 ...
- #최저임금 8350원#영세 자영업자#최저임금 인상 후폭풍#불복종 시위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16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은 제발 現實 바로 보시길"
- ... 조기 폐쇄로 1조(兆)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데, 국민공청회 한번 열지 않고 한수원 이사회 몇 사람이 이런 결정한다는 게 기가 찰 노릇이다. 자기 돈이면 한수원 사장, 산자부 장관, 대통령 그 누구도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9 (월)
- ... 어긋나지 않나?"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전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는 답변만 하겠다."―일반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로봇'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평창올림픽 때 선보인 인공지능 로봇 '소피'의...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7. 2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633년 생존비결은 기술이 아닌 가치… 우리는 늘 自然 흐름에 따라갔다"
- ... 이탈리아 와인의 회장인 알비에라 안티노리(52)를 만난 것은 다음과 같은 정보 때문이었다.세계에서 가장 ...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포도밭과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6. 25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요즘 정치인 사명의식 없어… 대부분 생활 직업인, 자기 이익만 생각"
- ... 각자 자기를 알아야 하고 욕심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사람은 그대로인데 제 입으로 아무리 바뀌었다고 한들 국민에게 먹히지 않는다. 결국 인적 교체인데, 총선까지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6. 18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북한이 '속일 가능성' 의심해야… 이건 게임이고 外交고 국제정치다"
- ... 후보의 외교·안보 멘토 역할을 했다."협상은 항상 상대가 속일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하는 것이다. 사람은 부부 관계에서도 속이는데, 국가 간 관계는 이보다 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거짓말을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6. 11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북한이 정말 살려면 '김일성주의' 버려야… 정치 개혁 없인 開放 못해"
- ... 뜻인가?"바로 그 점이다. 김일성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북한과는 평화 공존이 될 수 없다. 한 사람의 명령에 모두가 노예처럼 움직이고 개인의 머릿속 생각마저 통제하는 전체주의하에서는 경제 발전도 이뤄질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6. 4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문 대통령은 '역사 공부'가 부족… 어떻게 北강제수용소에 침묵하나"
- ... 있겠습니까."옳지 않다고 봅니다. 문 대통령은 역사 공부가 부족해요. 한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뭐라고 해명할 수 있습니까. 문재인 정권이 북한 인권을 얘기하지 않으면 한국 민주화의 성과는 ...
- 조선일보 > 오피니언2018. 5. 28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영광스러운 조국에 간 것도 아니고, 이건 조국도 아니고, 가족이 있어 간다"
- ... 우리는 일본에서 물품을 보내주니 생활이 괜찮다. 이 살림에서 아이를 키우는 쪽을 택한다. 탈북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내겐 그런 용기가 없다'고 했어요."―한국에서는 얼마 전까지 김정은의 인기가 ...
- 조선일보 > 사회2018. 5. 21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사냥꾼에 쫓긴 짐승의 겁에 질린 눈빛… 방관하면 양심에 罪 짓는 것"
- ... 위안부'입니다. 제 아버지는 개성에서 피란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었다면 저도 똑같은 운명 ... 젊은이였습니다."국경 지역인 장백(長白)에서 만난 그는 넘어온 지 한 달 됐다고 했다. 생감자를 ...
- 조선일보 > 사회2018. 5. 14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김정은이 국면 전환 위해 오랫동안 연출 준비했다… 내 예상대로였다"
- ... 것'이라며 지금처럼 기대가 높았지만."김정일도 농업 개혁정책을 폈지만 6개월 만에 개혁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반동으로 몰아쳤다. 시장 개혁도 1~2년 단위로 풀어줬다가 조이곤 했다. 반면 김정은 시기에는 억압 ...
- 조선일보 > 사회2018. 5. 7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대북 풍선은 北주민 위한 유일한 言論… 어떻게 정치 흥정이 될 수 있나"
-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전단은 북한 주민에게 바깥 세계를 알려주는 유일한 언론매체다. 아무리 중대사가 있다 해도 이런 언론 활동을 막을 수 있나. 어떻게 언론이 정치적 흥정이나 타...
- 조선일보 > 사회2018. 4. 30 (월)
- ... 예쁘구나. 꽃 이름이 무엇이지요?'라고 말을 걸자, 그 화동은 몇 발짝 군대식으로 물러나며 '조선 사람이 조선 꽃 이름을 모른다는 말입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로부터 15년 뒤 1987년 11월 KAL 858기의 ...
- 조선일보 > 사회2018. 4. 23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문 대통령이 '천안함 생각' 왜 바뀌었는지 밝히면, 지금 같은 혼란 없어질 것"
- ... 있다."끝이 없다. 당시 어뢰 추진체를 끌어올린 쌍끌이 어선의 선원들은 중국인들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조사에 참가했고 숱한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조작에 참여했다'고 양심선언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
- #천안함 음모론#추적 60분 천안함#괴담 재탕한 KBS#김영철 천안함 농락
- 조선일보 > 사회2018. 4. 16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순박한 사람들이 짐승처럼 변해… 집단 이념이 個人을 파괴하는 걸 목격"
- ... 70주년 추념사에서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고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라고 했을 때, 제주 출신 원로작가 현길언(78)씨가 그런 낡은 이념의 사람일 것이다. 현씨는 2013년 ...
- 조선일보 > 사회2018. 4. 9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2년반 사용 멈춰있던 태블릿 PC… 하필 그 시점에 고영태 서랍에서 출현"
- ... 이렇게 역사적 낙인이 찍힌 것은 이순신의 기록만 있고 자신의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기록에 따라 당신(최순실)은 악녀처럼 재단됐으니 자신이 쓰는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해줬다."―그 ...
- 조선일보 > 사회2018. 4. 2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개헌안이 국민 속이는 '정치선언서' 같아… 설령 통과돼도 100% 違憲"
- ...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 조국 수석은 법대 교수 출신이고 개헌안을 만든 팀 중에는 법 절차를 아는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이게 위헌 요소라면 체크 안 했을 리가 있을까요?"정말 상식 밖입니다. 의견 수렴과 ...
- 조선일보 > 사회2018. 3. 26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이해할 수 없었다… '民主化' 위해 싸운 운동권이 北정권 편드는 것을"
- ... 따라 여행했다. 탈북자와 조선족을 만나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백두산 정상에서 만난 북한 병사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조선족인 국경경비대가 운전하는 지프차로 정상에 올라가자 북한 경비병 두 ...
- 조선일보 > 사회2018. 3. 19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한 애국지사 手筆로 50년 전 이 애국가가 창작됐지만, 佚名해버렸다" (-1945년 김구 주석의 기록)
- ... 썼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겁니다."―왜 그렇게 추측합니까?"당시 한 신문은 '윤치호씨는 친일한 사람이므로 작사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 고의적으로 작사자 판명에 무형의 압력을 가한 오류'라고 질타했습니다. ...
- 조선일보 > 사회2018. 3. 12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내가 못났다는 거요… 난 씩씩한 사람이 못 돼, 겁이 굉장히 많고"
- ... 늙었구먼. 우리가 얼굴 안 본 지 10년 됐나, 20년 됐나. 김대중 시절 당신 인터뷰로 그쪽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렸지…."―보수 진영에서는 이런 난국에 김 선생께서 나와주셨으면 하더군요."내가 ...
- 조선일보 > 사회2018. 3. 5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北대표단의 미소와 평화 선전만 보고… 그 뒤에 감춰진 本質을 못 봐"
- ... 경비를 모으는 일만 맡고, 실제 이들을 구출하는 사람은 따로 있어요. 우리는 그를 '수퍼맨'이라고 불러요. ... 이렇게 해왔는지 알릴 필요는 있지 않을까, 그동안 만난 북한 사람 수천명을 통해서 본 독재 정권의 변치 ...
- 조선일보 > 사회2018. 2. 26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왜 惡만 드러내는가… 살아간 사람의 성취 없이 이뤄진 세계는 없어"
- 소설가 이문열씨가 "나를 임명한 사람들이 '블랙리스트'로 감옥에 들어갔는데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직에 사의를 표명한 뉴스를 보고, 그와 통화했다."이름은 ...
- 조선일보 > 사회2018. 2. 19 (월)
-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인공지능 스스로 공격과 전쟁 결정하면… 核무기보다 인류에게 더 위협"
- 최보식이 만난 사람] "南北회담 수백 번 했지만… 이산가족상봉 빼고는 무슨 효과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