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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요양원서 바지 벗고 뛰어다니며 욕설 퍼붓는 삼촌"

이강기 2019. 11. 12. 09:55

"트럼프는 요양원서 바지 벗고 뛰어다니며 욕설 퍼붓는 삼촌"

조선일보


입력 2019.11.12 03:50

익명의 '정부내 레지스탕스'
곧 나올 책에서 서늘한 비판

"활주로와 하늘에는 비행기들이 엉켜 정신이 없는데, 관제탑에선 열두 살짜리가 정부의 버튼을 마구잡이로 눌러대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레지스탕스(저항 세력)'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정부의 난맥상을 신랄하게 고발한 익명의 필자가 출간할 책 '경고(A Warning)'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12세 소년'에 비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오는 19일 정식 출간될 259쪽짜리 책 '경고'를 사전 입수한 WP는 이 책에 "트럼프를 잔인하고 무능하며 국가에 대한 위험으로 보는, 서늘한 묘사가 담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의 고위 관료'라고만 자신의 정체를 밝힌 저자는 책에서 백악관을 요양원에 비유했다. "요양원에 사는 늙은 삼촌을 보러 갔는데, 바지를 벗은 삼촌이 식당 음식이 맛없다고 큰소리로 욕설하며 요양원 마당을 뛰어다니고, 요양사들은 그런 삼촌을 잡으러 다니는 꼴을 보는 기분"이라는 식이다. 당황스러운 언행을 하는 트럼프를 정신 나간 노인에 빗댔다.

책에서 묘사된 트럼프는 안보 참모들의 조언을 종종 무시한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직후 보좌관들이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조언하자 트럼프는 "멍청하다"며 "기름값이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텐데 내가 얼마나 멍청해 보이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저자는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이런 트럼프의 언행에 대해 경고를 보내려고 '단체 사임'까지 고려했으나, "위태로운 정부를 더 불안정하게 할 순 없어 포기했다"고 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 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책 자체가) 소설"이라며 "책 내용이 거짓말뿐이기 때문에 겁쟁이 작가가 익명 뒤에 숨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의 대리인은 "저자는 책 출간으로 7자리대(100만달러대)의 선불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거부했다"며 "인세의 상당 부분을 백악관 기자협회와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다른 기관 등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2/20191112002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