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점심, 아베와 저녁 따로
시진핑이 청두회담 참석하면 될 걸 韓日정상에 베이징 들렀다 가게 해
한·일 정상의 일정과 동선(動線)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리커창 총리 대신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거나,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중, 중·일 정상회담을 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베이징에 머무는 바람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베이징, 청두를 모두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외교가에서 "한·일 정상이 '시황제'를 알현하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에 문 대통령과,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오찬을, 아베 총리는 만찬을 함께 했다. 보통 상대 정상에게 예우를 갖출 경우 오찬보다 만찬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외교 의전을 통해 한·일 양국을 길들이기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양국 관계 정상 궤도 복귀'를 선언하고 시 주석이 내년 4월 방일(訪日)키로 하는 등 비교적 순조롭다. 한국이 일본보다 홀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저녁에 청두에서 리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이 있기 때문에 미리 오찬을 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2인자인 총리를 보내왔고 이번에도 리커창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G20 정상회의나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에는 국가주석이 참석해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오면 다자회의라도 시 주석이 참석하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시아 국가들에 '당신들과 격이 다르다'는 것을 주입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4/20191224003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