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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봉쇄없이 첨단기술로 바이러스 확산 잡았다”

이강기 2020. 3. 11. 15:12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일 연속 감소하자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도시를 봉쇄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잡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방역 모델이 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SCMP는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한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소유 언론이다.

4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 외에도 은평구 은평병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앞 주차장,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등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가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제공: 서울신문 4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 외에도 은평구 은평병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앞 주차장,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등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가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은 대량으로 코로나19를 검진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시스템, 시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투명하고 긴밀한 소통, 각종 첨단기술을 이용한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잡아가고 있다고 SCMP는 평가했다.


한국의 관료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중국처럼 우한과 같은 도시를 봉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봉쇄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SCMP와 인터뷰에서 “투명하고 열린사회의 시스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전된 기술과 대중의 자발적 참여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봉쇄 등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대중을 자발적 참여를 막는 단점이 있다”며 “투명하고 개방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대중의 자발적 참여야 말로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하루에 한차례 이상 기자회견을 통해 확진자수를 발표하고, 확진자의 동선도 공개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제공: 서울신문 서울 광화문의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한국 환자수 세계2위서 4위로 떨어져


마스크도 생활화돼 거의 모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건물에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전세계적 히트상품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를 따라하고 있다.


마스크를 언제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굿닥, 웨어마스크 등 여러 종류가 개발되어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들이는 수고를 줄이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했고, 이탈리아도 10일 봉쇄 범위를 롬바르디아주 등 북부 일부 지역에서 전 국토로 확대했다.


한국은 봉쇄 없이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 세계 2위에서 세계 4위로 내려왔다.


11일 현재 확진자 숫자는 중국이 8만754명으로 1위, 이탈리아가 1만149명으로 2위, 이란이 8042명으로 3위, 한국 7755명으로 4위다.한국의 사례는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전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홍콩 언론의 분석이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