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의 국격을 곤두박질치게 하는 푸틴

이강기 2020. 6. 3. 08:36

러시아 '푸틴 종신집권' 개헌 국민투표 내달 1일 실시

조선일보

입력 2020.06.03 03: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오는 7월 1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푸틴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간부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한 달이면 유권자들이 개헌 조항을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고 코로나 사태도 그 사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은 현행 헌법대로라면 임기를 마치는 오는 2024년을 끝으로 더 이상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푸틴은 지난 1월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애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이어 개헌에 동의를 구하는 국민투표를 4월 22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자 투표를 한 달 앞둔 지난 3월 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푸틴은 또 지난달 9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연기했던 2차 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행사를 오는 24일에 치르기로 했다. 7월 1일 실시될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해 투표에서 개헌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