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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년후 바라보며 "5G 주도권 6G까지 잇겠다"

이강기 2020. 7. 14. 14:47

삼성, 10년후 바라보며 "5G 주도권 6G까지 잇겠다"

 

조선일보

입력 2020.07.14 14:00

6G 백서 발간

/인터넷 캡처

 


세계 각국이 5G(5세대 이동통신)망 설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보다 앞선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 개막을 위한 본격 기술 개발에 나섰다. 작년 4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폰을 출시한 데 이어 6G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인 6G 기술 비전을 담은 ‘6G 백서’를 공개했다. 모든 사용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6G 시대는 쉽게 말하면 지금보다 월등히 빠른 통신 네트워크 속도를 기반으로 수많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이를 처리하며 지금껏 불가능했던 복합 확장현실과 홀로그램 등이 보편화되는 시대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6G 시대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인공지능)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이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6G 백서. /삼성전자

 


◇5G보다 50배 빠른 6G

6G는 테라 bps급 초고속 전송속도와 마이크로 초급 초저지연 무선 통신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내년부터 개념 및 기술 요구사항 논의가 시작돼 표준화 작업이 착수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6G는 5G보다 50배 빠르다. HEVC로 압축된 20기가 용량의 영화 아바타 4K를 5G로 다운로드 받으려면 8초~26분40초가 걸리는 데 반해, 6G로는 0.16초~2분40초만 걸린다. 최대 전송속도는 10000Gbps(1Tbps)이고, 무선 지연시간은 100마이크로초다. 5G보다 속도는 50배 빠르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속도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혼합한 확장현실(XR)을 가능하게 하고, 홀로그램과 같은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6G 시대에는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이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6G가 상용화되는 2030년쯤에는 5000억개에 달하는 기기와 사물들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돼 시간과 위치의 제약 없이 필요한 정보와 자원,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속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AI 기본 적용되는 6G

6G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모바일 단말기의 제한된 연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성 요소간 최적화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이 서로 대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고 처리하는 덴 AI가 적용된다. 모든 것이 6G로 연결되고 묶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 확보도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6G 시대를 열기 위해 우선적으로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과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이중화(Duplex) 혁신 기술,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과 위성 활용 등을 위한 네트워크 토폴로지(Topology)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작년 5월 삼성전자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했고, 5G 상용화를 위한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AT&T·스프린트, 캐나다의 텔러스, 일본 KDDI 등에 5G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등 5G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 주도를 위해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 통신 기술 확보 차원

이미 세계 각국은 6G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작년 11월 6G 연구를 위해 국가과제 추진 전문가 조직을 구성했고, 핀란드 오울루대학은 정부 지원을 받아 6G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올 4월 ‘비욘드(Beyond) 5G’ 핵심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연구를 통해 한국이 잡은 5G 주도권을 6G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러한 비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는 분석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인 차세대 통신 기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챙겨왔다.

이 부회장은 2019년의 첫 경영 행보로 1월 3일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가동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사장단과의 전략회의 자리에서 6G 등을 놓고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20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