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렇게 막다니" 강릉해수욕장 주목한 BBC
입력 2020.08.11 17:11 | 수정 2020.08.11 19:53
“IT(정보기술)를 활용해 여러 가지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방역 관리를 하면 해수욕장 개장하더라도 좀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BBC 캡처
영국 공영 방송 BBC가 10일(현지 시각) 우리나라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안전한 세 가지 이유를 꼽아 보도했다.
BBC는 강원 강릉시의 한 해수욕장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도 철저히 지켜지는 방역당국의 안전수칙과 우리 국민의 모범적인 자세를 소개했다. BBC는 이날 '한국 해수욕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해수욕장 방역 노하우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BBC 캡처
◇비결①:예약제 통한 ‘관광객 분산’
BBC가 꼽은 우리 방역당국의 노하우는 먼저 '관광객 분산'이다. 김태경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BBC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많은 분이 해수욕장을 이용해 밀집 상황이 가장 우려됐다”고 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해수욕장 예약제를 통해 이용객을 분산시키고 있다. 해수부 바다여행 홈페이지에선 해수욕장별 이용객 수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관광객들이 한산한 해수욕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관광객이 대거 몰려 혹시 모를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태경 과장은 “대형 해수욕장 21곳의 이용객 수는 50% 이상 감소한 반면, 한적한 해수욕장 이용을 권고해 이런 곳은 이용객 수는 작년보다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BBC 캡처
◇비결 ②:울타리에 마스크, 체온 체크까지
다음은 '관광객 대상 예방 조치'이다. 모든 해수욕장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모든 입구는 통제된다.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은 입구에서 연거푸 "마스크 하셔야만 입장 가능해요" "자리 간격을 띄워서 서주세요"라고 외친다. 마스크가 없는 관광객에겐 직접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코로나 감염 발생 시 쉽게 연락을 닿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찍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또 체온을 잰 뒤 정상체온이면 안심 밴드를 착용해야 비로소 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있다.
한 관광객은 BBC 인터뷰에서 "불편하긴 하지만 오히려 더 안심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BBC 캡처
◇비결 ③: 안전요원만 100여명…드론까지 띄워
마지막은 '반복해서 안내되는 안전수칙'이다. 안전요원 100여 명은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린다. 또 안전수칙에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드론을 띄운다. 주기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도 나온다.
/BBC 캡처
하지만 BBC는 영상 말미에 '충분할까요?'라고 물으며 "걱정되죠. 위험하고. 그래도 조심해야죠"라고 답하는 우리 국민의 인터뷰를 강조하며 기사를 마쳤다.
한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으나 해수욕장에선 이날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1/20200811034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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