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韓.日 關係

"일제 식민시기 경제성장률 높았다"-낙성경제연구소

이강기 2015. 9. 11. 16:25

"일제 식민시기 경제성장률 높았다"-낙성경제연구소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일제 식민시기의 생산 및 지출 성장이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자본주의 맹아가 식민통치 이전에 내재해 있었다는 '내재적 발전론'을 부정해 온 낙성대경제연구소(소장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한국의 장기경제통계(Ⅱ)-식민지기의 GDP와 GDE'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식민시기 각종 수량 지표를 추계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연구소측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체의 시기라고 이해되는 1920년대에도 광공업 및 서비스업의 성장으로 실질 생산이 전후 시기와 비슷한 비율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식민지기의 성장이 군수공업화가 진행된 1930년대에 국한된다는 기존의 연구와는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즉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2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성장하다가 공황을 지난 후에 다시 빠른 속도로 성장해, 결과적으로 실질 생산은 식민 통치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는 주장으로, 일반적인 국사학계와 경제사학계와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연구소측은 "식민지 초기에 생산의 75%를 차지하던 농업의 비중은 당시의 농업개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해 식민지 말기에 이르러서는 4할 수준에 이르고 대신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급속한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비가 연평균 3.8%로 증가했으며, 1인당 실질소비는 연평균 2.3%의 지속적 증가를 보여 식민지기 동안에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곡물소비량은 감소했지만 곡물 외 식료품소비가 급증해 전체 식료품 소비도 연평균 3%의 증가를 보였다"는 것.

생산 뿐 아니라 당대의 개인 차원에서의 소비 수준 역시 식민시기에 꾸준히 높아졌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들은 "부문별 추계결과를 종합하여 계산되는 당시의 생산 및 지출은 연평균 4%이상의 성장을 보여,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식민지기에 인구증가율이 1.6%였음을 감안하면, 1인당 생산이 연평균 2.6%로 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조선총독부통계연보」「조선무역연보」「조선총독부특별회계세입세출결정계산서」「조선토목건설협회회보」등 다양한 자료를 망라해 국내총생산(GDP)와 국외총지출(GDE)을 별도로 추계하고, 산업분류방식으로 식민지시기 방식이 아닌 신SNA(국민계정체계)방식을 채택해 현재 경제통계와 연결될 수 있도로 작성한각종 분야별 통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소측은 "2차대전기를 제외한 식민지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생산증가를 보였으며, 1인당 생산도 증가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라며 "식민지기의 경제실상에 관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를 제시하지 못했던 한국 사학계 풍토에서 신뢰할만한 식민지기 통계추계를 작성했다는 점이 연구의 성과"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현재 17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한국 경제의 장기경제통계 작성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지난해 2월에도 '한국의 장기통계 : 17-20세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조선 후기의 수량적 경제 통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지난 1987년 안병직 당시 서울대 교수와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를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식민시기 이전 한국사회에 자본주의의 맹아가 자라고 있었다는 '자본주의 맹아론''내재적 발전론'에 반기를 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도해 왔다.

kyunghee@yna.co.kr

 

 

 

 

 

‘낙성대경제연구소‘ 학술대회 - 「한국의 장기경제통계(Ⅱ): 식민지기의 GDP와 GDE」


식민지기 한국경제는 ‘정체‘가 아닌 ‘성장‘

 

2004년 02월 28일 김병기 기자, 대학신문


▲위 - 식민지기의 GDE(국내총지출): 20년대에 정체된 성자(점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래 - 식민지기 전체 생산 중 농업의 비중: 65%수준이었던 기존의 연구(점선)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75%의 높은 비중(실선)을 보인다. ⓒ 그래픽: 타케시마 에미 기자

자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통계를 바탕으로 역사학계의 주류 시각이었던 ‘자본주의 맹아론‘과 ‘내재적 발전론‘을 부정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온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금)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조선총독부통계연보」, 「조선무역연보」, 「조선총독부특별회계세입세출결정계산서」, 「조선토목건설협회회보」 등의 자료를 통해 분야별 통계치를 발표하고 GDP(국내총생산)와 GDE(국내총지출)를 추계해 식민지기 한국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주장했다.

먼저 김낙년 교수(동국대ㆍ사회과학부)는 「경제통계 데이터 베이스」에서 “이번 추계는 각종 원자료를 그대로 입력한 데이터 베이스에 국한하지 않고 조사 방법의 변화, 데이터의 결락 등의 문제점을 보완한 데이터 베이스에 기초해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농림어업, 광공업, 서비스업 부문을 중심으로 1910~44년의 생산량, 생산액, 부가가치를 구하는 과정과 통계치를 발표했다. 「광공업」을 발표한 낙성대경제연구소 박기주 연구원은 “광공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점은 1910년대 실질 부가가치액의 증가율이 기존의 것보다는 완만하고, 192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1920년대에 정체를 보인다는 기존의 연구와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민간 소비 지출의 추계」를 발표한 서울신용평가정보 주익종 연구원은 식민지기의 가계소비를 분석해 “1911~40년 간에 민간소비지출액은 8.36배 증가했으며, 소비지출 실질액은 연평균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1920년대에 ‘제로성장‘을 기록했다는 기존의 연구와 대조된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부문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드러난다. 「정부부문」을 발표한 김재호 교수(전남대?경제학부)는 “실질 정부지출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감소하고 192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민간지출,정부지출 20년대 이후 지속적 성장

마지막으로 앞에서 발표된 모든 분야별 통계치를 종합해 차명수 교수(영남대ㆍ경제금융학부)가 「식민지기의 GDP와 GDE」를 발표했다. 차 교수는 “식민지 초기에 농업은 전체 생산의 75%를 차지해 농업의 비중이 기존의 연구 결과보다 10% 높게 측정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식민지 말기인 1940년대에는 40% 수준에 이르렀고 대신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밝히면서 “부문별 추계결과를 종합하여 계산되는 당시의 생산 및 지출은 연평균 4%이상의 성장을 보여, 국제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식민지기에 인구증가율이 1.6%였음을 감안하면, 1인당 생산이 연평균 2.4%로 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생산지출,연평균 4% 성장,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

‘낙성대경제연구소‘는 현재 17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한국 경제의 장기경제통계 작성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내년에는 식민지기 이후를 다룰 예정이다.


ⓒ2004 대학신문
Updated: 2004-03-0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