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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RS의 히든카드 ‘에이태킴스’ 미사일

이강기 2015. 9. 20. 17:49

MLRS의 히든카드 ‘에이태킴스’ 미사일

 

 

 

    - 北이 미군 다음으로 두려워하는 '공포의 무기'

 

 

 

세계일보

 

 

 

휴전선 접경지역에 장사정포 340여문을 배치해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군이 주한미군 전력 다음으로 두려워하는 무기는 바로 육군전술미사일체계인 ‘에이태킴스(ATACMS)’다. 북한이 보유한 사거리 300∼550㎞의 스커드 미사일에 맞서는 무기체계다. 북한 핵심 군사시설 파괴가 가능한 전략무기로, 일부는 평양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에이태킴스의 위력을 실감한 북한이 장성급 지휘관을
러시아에 파견, 러시아 첩보위성을 통해 한국군과 미군이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에이태킴스 미사일의 발사 위치를 찾는 데 혈안이 됐다고 알려질 정도다.

발사대는 M270 다연장로켓
시스템인 ‘MLRS’를 이용한다. 227㎜ 다연장로켓 6발을 장착하는 로켓발사관에 에이태킴스 1발을 위장해 싣는 방식인데, MLRS의 숨겨진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북한의 지휘소와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무기”라며 “일부는 평양과 인근 북한군 전략시설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태킴스는 구형 ‘랜스’ 지대지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미 록히드마틴사가 1985년부터 개발한 미사일이다. 소련군
기갑부대를 원거리에서 제압하기 위해 전술핵 미사일로 만들어졌다가 1991년 전술핵 전면 폐기조치에 따라 재래식 중거리 유도무기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군도 1999년부터 에이태킴스를 도입해 그해
실전배치했다. 2004년까지 총 110발을 도입했으며, 공격 범위는 북한의 신의주·강계까지 포함된다. 가격은 미사일 1발당 13억원 정도다.

에이태킴스가 도입되기 전까지 한국군이 보유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80㎞에 지나지 않았다. 사거리를 제한한 한·미 미사일협정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1월 한·미 미사일협정이 개정되면서 사거리 300㎞의 미사일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에이태킴스 미사일 본체와 발사관. 발사관은 적을 혼란시키기 위해 MLRS용 6발들이 로켓 발사관과 똑같은 외형으로 위장돼 있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에이태킴스는 MGM-140 블록I과 블록IA의 두 종류가 있다. 에이태킴스 블록I은 내부에 텅스텐 합금재질의 M74 APAM 자탄을 약 950개 내장해 폭발 시 550㎡의 범위를 초토화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165㎞이며, 유도는 관성항법장치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블록IA는 자탄의 수를 275개로 줄인 대신 사거리를 300㎞로 연장한 개량형 미사일이다. 유도장치에 GPS(위성항법장치)가 추가돼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은 1990년대 말에 개발된 에이태킴스 MGM-164 블록II형을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주한미군 2사단에 실전배치했다. 블록II형은 블록I형의 탄두를 바꾼 것으로 사거리는 140㎞이며, BAT(Brilliant Anti-armor Technology)라고 불리는 지능형 자탄 13발을 탑재해 스커드 미사일 등 북한의 지대지미사일 이동식 발사대와 전차·장갑차 등 이동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BAT 자탄은 목표물 검색을 위한 음향탐지기와 터미널 유도를 위한 적외선 센서가 달려 있다. 업그레이드 형인 블록IIA는 사거리 300㎞로, 대전차 유도탄을 장착한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