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 개벽 제1호 |
발행년월일 | 1920년 06월 25일 |
기사제목 | 동무들에게 |
필자 | 强我之 강아지 |
기사형태 | 시 |
동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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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들아 내 實로 동무들을 위하야 애써 부르짓노니 |
제발 점지안은체 말며 샌님인체 말아라 |
제발 늘큰-하지 말며 꼼을꼼을 하지 말아라 |
제발 갓신을 벗어라. 만도式 행동을 廢하라 |
생기잇게 활발하게 꿋꿋하게 |
장부답게 快漢답게 개벽적 인물답게 |
죽이 되나 밥이 되나 黑이 되나 白이 되나 |
그제 막 터벅거리여라. 막 덤븨여라 |
주먹을 붉근 쥐고 발을 쾅쾅 굴으면서. |
동무들아 |
웃을진댄 氣것 웃고 울진댄 실컷 울어라 |
뛸진댄 땅이 문허지게 고함할진댄 태산이 물러가게 |
세계를 왼통 쓸어 내 주먹에 너흘 듯이 |
지구ㅅ덩이를 번쩍 들어 내 어깨에 메일 듯이 |
만인의 前에도 선 듯이 나는 나로라 하고 |
萬難의 中에도 나는 능히 勝한다 하야 |
아조 기운차게 힘잇게 씩씩하게. |
그저 나아가고 그저 이기여라 |
제발 어린체 말며 못생긴체 말아라. |
동무들아 |
할말이 잇거던 시원히 하여버리라. 우물주물말고 |
할 일이 잇거던 선듯이 하여버리라. 주저하지 말고 |
갈길이 잇거던 화닥닥 나아가거라 멈츳멈츳 말고 |
그리하야 분한 일이 잇던지 억울한 일이 잇던지 싸흘 일이 잇던지 |
평화가 되나 爭鬪가 되나 뼈가 부러지나 살이 떨어지나 利가 되나 害가 되나 죽는 한이 잇더래도 |
快히 응하야 격거보라 종내에 무엇이 되던지. |
동무들아 |
事에 임하야 경우에 처하야 |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무러지도 못하고 |
중간 평화하거나 엉거주츰하야 |
꽁지를 슬슬빼거나 차차 보아가면서 함은<126> |
實노 졸부니라 못생긴 자니라 더러운 자니라 |
정말 사나히요 정말 장부이면 |
엇지 그 그러할거냐? 하고 볼것이자 |
잘되면 왕되고 못되면 역적될 심잡고 |
그저 각자의 희망을 위하야 하여 볼 뿐이다. |
동무들아 |
우리는 체면 볼 우리도 안이며 점지안은체 할 우리가 안이니라 |
똥구루마를 끌던지 굴뚝을 쑤시던지 |
집석이를 삼던지 뽀이 노릇을 하던지 |
富貴者의 자식이던지 貧賤者의 자식이던지 |
땀을 좍좍 흘려야 살 줄 알며 제가 하고야 먹을 줄 알라 |
제 아모리 能한 者라도 自爲가 업고는 죽으리라 |
제 아모리 智者라 한 대도 自作이 안이고는 망할지니 |
동무들아 그저 땀흘리라 그저 심신을 盡하라. |
동무들아 |
무엇무엇하야도 오즉 자각 뿐이니라 |
이것저것하야도 오즉 실력 뿐이니라 |
이탓저탓하야도 오즉 제 탓이니라 |
昏睡中에 누어서 아모리 손을 헤맨들 무엇이 잡히겟느냐? |
사막 가운대 안저서 아모리 생명수를 구한들 무엇이 살ㅅ길을 지도하겟느냐 |
제가 잘못하고 제가 텡텡비고 누구를 怨하겟느냐. |
동무들아 |
제발 自我主義를 깨다르라 |
제발 自力主義를 가지어라 |
제발 生의 要路에 進하여라 |
제발 눈을 똑바로 뜨고 목적한 그곳만 주시하라 |
적중이 될른지 中落이 될른지 |
生의 낙원이 될른지 死의 지옥이 될른지 |
天道는 公하고 世事는 正하니. |
동무들아 |
躊躇未決은 결코 장부의 본색이 아니니라 |
猶豫彷徨은 실로 이십세기의 忌物이니라 |
오즉 果敢者라야 성공하고 오즉 進就者라야 될 것이니 |
늘큰하지 말고 머믓머뭇 하지 말아라 |
동무들아 내 실로 눈물짜며 애원하노라<127> |
<126-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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