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출처 : 일본에 명성황후(明成皇后) 위령비 세우고 싶습니다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08/2014100800191.html
입력 : 2014.10.08 03:04 | 수정 : 2014.10.08 03:23
[10번째 訪韓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역사 바로잡기 나선 전·현직 교사들, 퇴직연금 아껴 매년 한국 와 참배
"을미사변은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 역사 모른 채 진정한 평화는 없다"
"우리 선조가 이웃 나라 황후를 살해했습니다. 참담하지만 사실입니다. 알리고 반성해야 합니다." 일본의 전·현직 교사로 이뤄진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 후루사와 지요카쓰(87)씨의 말이다. 이 모임 회원 15명이 지난 6일 한국에 왔다. 을미사변(1895년)이 터진 10월 8일에 맞춰 명성황후가 묻힌 경기 남양주시 홍릉에서 제를 지내기 위해서다. 2005년부터 매년, 올해로 열 번째 방한이다.
정수웅(71) 다큐멘터리 감독이 2005년 발표한 '110년 만의 추적, 명성황후 시해 사건' 촬영이 계기였다. 2004년 11월, 취재원이던 가이 도시오(85)씨가 역사 의식을 가진 주변의 교사 13명을 모았다. 전직 영어 교사인 가이씨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처음 안 게 내 나이 예순이었다. 학교에서 가르치질 않았으니 대부분의 일본인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제대로 된 역사 인식 없이 진정한 평화는 없다"고 했다. 이듬해 직접 역사의 현장을 밟기로 한 이들은 명성황후 시해에 적극 가담했던 한성신보 주필 구니토모 시게아키(1861~1909)의 외손자인 가와노 다쓰미와 함께 홍릉을 찾았다. 묘소에 무릎 꿇고 "나는 죄인"이라며 눈물 흘리던 여든네 살의 가와노 옆에서, 모든 회원이 함께 울었다.
7일 여주 명성황후 생가를 찾은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15명이 명성황후와 고종 임금 영정 앞에 섰다. 뒷줄 기준으로 맨 오른쪽이 가이 도시오, 오른쪽에서 둘째가 후루사와 지요카쓰, 넷째가 모리모토 야스히로씨다.
7일 여주 명성황후 생가를 찾은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회원 15명이 명성황후와 고종 임금 영정 앞에 섰다. 뒷줄 기준으로 맨 오른쪽이 가이 도시오, 오른쪽에서 둘째가 후루사와 지요카쓰, 넷째가 모리모토 야스히로씨다. /사진가 홍한표 제공
정수웅 감독은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쏜 가장 큰 이유도 '명성황후 시해죄'였다. 근대 한국과 일본의 비극은 을미사변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했다. 가이씨는 전쟁 포기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일본 헌법 9조'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가리켰다. "국제 분위기가 이런데도, 아베 총리는 끝까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 같은 역사 왜곡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않고 있다. 우리가 나서 젊은 세대에게 정확한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주민이다. 임진왜란의 선봉장이던 가토 기요마사의 땅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가담자 48명 가운데 21명이 이곳 출신이다. 지요카쓰 회장은 "오늘 경복궁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은 요즘 일본 정부의 행태에도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구마모토에 명성황후 위령비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사무국장인 모리모토 야스히로(72)씨는 "일본인 중엔 식민 지배의 역사만을 갖고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아직도 있다. 을미사변의 참상이 널리 알려지면 그런 편견이 바로 깨질 것"이라고 했다.
방한이 열 번으로 이어지는 동안, 회원은 6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2005년부터 매년 '한·일 과거를 직시해 우호를 살리자'는 제목의 문집도 내고 있다. 방한을 위해 퇴직연금도 아껴 사용한다. 어떤 외부 지원도 없지만, 올해에도 60대 퇴직 교사 두 명이 모임에 추가로 가입했다. 올해는 일본 도쿄에 있는 전국 퇴직교직원협의회에서도 간부를 한 명 파견해 8일 홍릉을 찾는 이들의 참배를 참관토록 했다. 모리모토 사무국장은 "내년이면 명성황후 시해 120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의 이 모임을 전국 규모로 발전시켜 더 많은 일본인이 역사를 바로 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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