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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스페인)·플랑드르(벨기에)·南티롤(이탈리아) 독립 움직임, 결국은 돈 때문

이강기 2015. 10. 9. 15:43

카탈루냐(스페인플랑드르(벨기에티롤(이탈리아) 독립 움직임, 결국은 돈 때문

조선일보

바르셀로나(스페인)=박승혁 특파원

 

 

입력 : 2014.01.08 03:03

 

평균소득 높고 세금 많이 내

스코틀랜드, 9독립투표住民 적극지지층 32% 정도

"스코틀랜드 독립은 영국 연방에 그대로 남는 것보다 덜 위험한 선택이다."

 

영국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 중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2인자' 니콜라 스터전 부장관은 6(현지 시각)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강연회에서 독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성공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 권력을 갖는 것뿐"이라며 "초당파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14년은 유럽 각지에서 불고 있는 분리 독립 운동 바람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의 카탈루냐를 비롯해 영국 스코틀랜드, 벨기에 플랑드르, 이탈리아 남()티롤 등 고유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지역들이 잇따라 독립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분리 독립 운동.

유럽의 주요 분리 독립 운동.

특히 오는 9월 예정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의 결과는 타 지역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장악한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영국 정부의 승인하에 오는 918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것인지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응답이 더 많을 경우 SNP2016년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립을 적극 지지하는 주민의 비율은 32% 정도이다.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역도 점진적인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최대 정당인 '신플랑드르연대(N-VA)'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플랑드르에 완전한 자치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공약했다. N-VA는 최근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의 남티롤 또한 완전한 자치권을 갖는 '티롤 자유주(Free State)' 설립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과거 오스트리아의 일부였던 이 지역은 주민 75%가 독일어를 쓰며 이탈리아와 다른 게르만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유로존 경제 위기가 분리 독립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고, 독립을 주장하는 지역은 공통적으로 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들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 높다. 남티롤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평균소득이 많은 곳이다. 공업 중심지 플랑드르는 벨기에 남부의 프랑스어권 지역보다 생활수준이 높다. 이들 지역 주민이 낸 세금이, 정체성도 다른 타 지역을 위해 쓰이는 데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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