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北” vs “아름답고 슬픈 北”
부형권특파원 , 최창봉기자
입력 2014-12-09 03:00:00 수정 2014-12-09 09:34:08
동아일보
두 재미교포 여성이 본 ‘너무 다른 北’
수키 김(왼쪽),
신은미(오른쪽)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곳입니다.”(수키 김
씨)“(북한 여행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슬픈 여행이었습니다.”(신은미 씨)
북한을 서로 다르게 바라보는 두 재미교포 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사람은 한국계 여성 작가로 주목받는 수키 김 씨(44), 또 한 사람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 씨(53)다.
두 사람은 모두 약 30년 전 한국을 떠났다.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김 씨는 컬럼비아대를 나와 소설 ‘통역사’(2003년)로 촉망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신 씨는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미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책은 정반대라 할 정도로 다르다. 김 씨는 8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북한은 위대한 수령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500만의 인간 존엄성이 없는 사회”라며 “그런 나라를 미화하거나 칭송하는 건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상류층 간부 자녀인 평양과기대 학생들도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 있다. 학생 대부분이 북한 밖 세상은 아무것도 모르고 대다수가 컴퓨터 전공인데도 인터넷의 존재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에 싫은 소리를 하면 북한에 못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 사회가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북한 장사꾼’”이라며 신 씨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김 씨의 책에는 버스를 타고 묘향산으로 가는 동안 보았던 풍경에 대해 “한 공사 현장을 가까이 지나면서 노동자들을 보게 됐는데 쑥 꺼진 눈들과 움푹 들어간 볼, 누더기 옷, 밀어버린 머리는 마치 나치수용소 수감자들 같았다. 경호원들이 곁에 있어 말할 순 없다. (옆에 앉은 친구) 케이티는 나도 생각했던 정확한 단어를 중얼거렸다. 노예들”이라고 묘사했다.
똑같은 풍경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본 이들은 자신이 본 북한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뉴욕타임스, CNN과 인터뷰를 한 김 씨는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신 씨는 8일 대전의 한 시민단체 후원행사에 참석해 특강을 하려 했지만 지역 보수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9일 열기로 한 토크콘서트는 YMCA 측의 대관 거부로 동성아트홀로 옮겨 진행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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