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우자'는 결의안이 채택된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는 오후 8시부터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라는 행사가 열렸다. 황선(40)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53)씨가 방북 경험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황씨는 평양 원정 출산으로 유명한 인물이고, 신씨는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방북기를 연재했다.
세계 111개국이 북한 정권을 범죄집단으로 규정하는 데 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행사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선 김씨 일가의 권력 세습이나 북한의 비참한 경제·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황선씨는 오히려 "한국 언론들이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막 이런 이야기를 하며 떠들썩한데 중요한 건 실제로 거기 주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진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북한의 상황을) 참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독재자로 찍었다고 해서 주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 게바라, 호찌민, 마오쩌둥을 보면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전 세계가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데 정작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이같은 결의를 비웃는 듯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세계 111개국이 북한 정권을 범죄집단으로 규정하는 데 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행사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선 김씨 일가의 권력 세습이나 북한의 비참한 경제·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황선씨는 오히려 "한국 언론들이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막 이런 이야기를 하며 떠들썩한데 중요한 건 실제로 거기 주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진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북한의 상황을) 참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독재자로 찍었다고 해서 주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체 게바라, 호찌민, 마오쩌둥을 보면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전 세계가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는데 정작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이같은 결의를 비웃는 듯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문화 콘서트’에서 연사들이 자신의 방북 경험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다. 이들은 북한 권력 승계나 인권 상황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을 발전한 사회로만 묘사했다. 왼쪽부터 진행자, 깜짝 게스트로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 재미교포 신은미씨,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씨. /김민정 기자
신은미씨는 '북한 지도자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정일 사망 이후 만났다는 한 북한 주민의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저희는 장군님께 해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들이 달라고만해서 빨리 가셨습니다.' 그 말을 전하며 신씨는 "(그 말을 하는) 모습 속에 의심의 여지가 없더라"며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고 희망에 차 있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지도자가 나타나셔서 삶을 더 활기차고 발전적이며 생산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신씨는 "미국에서 왔다니까 '원수님 만나셔서 사진 한 장 찍으라'고 할 정도로 (김정은이) 친근한 지도자 같았다"며 "(우리나라는) 대통령님 만나려면 몇 개월씩이나 기다려도 못 만나는 그런 어려운 분"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