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후 해외박사 3만명…어디서
땄나
국가별 박사비율 미국55.9%, 일본17.4%,
독일7.9%, 프랑스4.7%,영국 3.9%순
기사입력 2006/4/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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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들이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어디일까. 한국인 박사
832명을 배출한 일본 도쿄(東京)대다. 도쿄대는 1960년대 이전부터 2000년대까지 거의 매년 한국인 박사 배출 대학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도쿄대에 이어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629명), 텍사스A&M대(538명), 매디슨 위스콘신대(504명), 어배나-섐페인 일리노이대(455명) 등의 순이었다.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박사의 비율은 전체 외국 박사의 2.9%였다. 이는 동아일보가 1943년부터 올해 4월 19일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외국 박사학위 논문을 신고한 2만9201명(신학, 목회학 제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고등교육법 27조에 따라 1982년부터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는 의무적으로 학위논문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1982년 이전에는 관련 조항이 없었고 신고 불이행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 일부 박사가 신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수는 크게 늘고 있다. 1970년대 1457명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에는 4836명, 1990년대에는 1만4429명으로 늘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지금까지 8132명이 외국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별로 박사학위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이 55.9%(1만6309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17.4%, 5077명), 독일(7.9%, 2299명), 프랑스(4.7%, 1374명), 영국(3.9%, 1142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 박사를 배출한 상위 30대 외국 대학은 모두 미국(23개)과 일본(7개)의 대학이었다. 이는 이들 나라에 유학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했다. 교육학 분야의 미국 박사 비율(70.3%)이 가장 높았고 경제·경영(68.3%) 및 이공계(65%)에서도 미국의 비중이 컸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는 중국 박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1980년대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 484명으로 급증했다. 1990년대 이후 박사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다. 1970년대 이전에 한국인이 박사학위를 받은 나라는 19개국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51개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中대학 박사 1980년대 단1명→2000년대 484명
▽중국 초강세=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한국인 699명이 중국 박사학위를 땄다. 이 가운데 베이징(北京)대에서 1990년대 이후 182명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중 수교(1992년) 이후 대만으로 유학 가는 학생은 크게 줄어 대만 박사는 1980년대 2.1%에서 2000년대 0.6%로 그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상은(鄭常恩) 수석연구원은 “지금도 기업과 학교에서 중국 전문가를 찾느라 혈안”이라며 “중국의 교육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베이징대 출신들이 국내에서 중요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외에도 푸단대(71명), 난징대(8명) 등 1990년대 이후 58개 중국 대학에서 한국인 박사를 배출했다. 중국 박사의 전공은 문학이 37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법학 철학 등의 순이다.
▽이학, 농학 지고 공학, 법학 뜨고=전공별로 분석한 결과 이학의 외국 박사 학위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1960년대 이전 30%에 달했던 이학 박사는 1970년대 22.8%, 1980년대 20.5%, 1990년대 18.6%를 거쳐 2000년대 12%로 급감했다. 이는 물리·화학·생물 등 순수과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21종의 전체 학위 가운데 6.7%로 4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수를 차지했던 농학은 2000년대 2.9%로 줄었다. 2000년대 농학의 순위는 21개 중 10위로 밀렸다.
이학이 줄어들면서 공학의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공학은 1960년대 이전 14.4%로 이학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00년대 공학은 23.3%로 이학의 2배에 달했다.
법학도 1980년대 1.5%에서 2000년대 3.2%로 늘었다.
▽‘숨은 진주’ 좋지만 후진국 학위 경계해야=1990년대 들어 수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40명)나 벨로루시(3명), 라트비아(1명) 등 생소한 국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다양한 어문학과와 문화 관련 학과가 많이 생겨나고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져 문화학 지역학 등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한국과 교류하는 국가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1995년 콜롬비아의 폰티피시아대에서 중남미 소설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배지완(裵芝婉) 교수는 “한국에는 폰티피시아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남미에서는 학사 관리가 엄격한 최상위 대학”이라며 “한국에 잘 알려진 스페인 마드리드대에서도 공부했는데 폰티피시아대 교수들이 학생에 대한 관심이 더 높고 전공 관련 자료도 풍부했다”고 말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쉽게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특정 국가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A 씨는 2000년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2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기간에 한국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틈날 때마다 몇 차례 학교를 방문했다. 졸업논문은 자신이 한국에서 쓴 책으로 대신했다.
A 씨는 “한국에선 내 전공 분야의 학과가 없었고 나는 박사학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김아연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美아이비리그 출신 이학-경제학-공학順 전공▼
외국 박사학위자 2만9201명 가운데 2.9%인 848명이 미국 8대 명문 사립대인 아이비리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리그에 포함된 대학은 브라운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 예일대다.
박사학위자 수는 코넬대가 19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컬럼비아대(185명), 펜실베이니아대(174명) 등의 순이었다. 다트머스대에서는 단 2명(이학 1명, 공학 1명)만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이비리그는 입학 절차가 까다롭고 등록금이 주립대에 비해 비싸 많은 사람이 지원하지는 않는다. 또 학사관리가 엄격해 영어 능력이 부족한 외국인 유학생을 배려하지 않는다.
하버드대에서 1997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장영준(張榮俊)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아이비리그는 한 과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여러 명 선발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외국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학업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비리그 박사학위자들은 이공계 경제학 전공자가 많다. 이학 분야가 220명(26%)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제학(130명), 공학(126명) 등의 순이었다.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윤재흥(尹在興) 한국수자원공사 설계팀 부장은 “미국 주립대는 졸업생이 관공서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에 인문계열이나 행정학 쪽이 강한 반면 아이비리그는 첨단기술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이학 공학) 분야는 코넬대(이학 62명, 공학 39명), 교육학 분야는 컬럼비아대(58명), 문학 분야는 하버드대(23명)에서 박사학위를 많이 받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여성비율 ‘쑥쑥’▼
외국 박사학위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4배 이상 늘었다. 1960년대 외국 박사학위자 347명 가운데 여성은 불과 22명(6.3%)이었으나 2000년대에는 8132명 가운데 2118명(26%)으로 크게 늘었다. 요즘 외국 박사 4명 가운데 한 명은 여성인 셈이다.
전공도 다양해졌다. 여성 박사의 전공은 1960년대에 문학(6명), 이학(6명), 교육학 정치학 철학 의학(이상 각각 2명), 약학 농학(이상 각각 1명)뿐이었으나 1970년대에는 경제학(1명), 법학(4명) 등으로 분야가 넓어졌다. 2000년대에는 공학(122명) 분야가 두드러지게 늘어났고 경영학(31명), 경제학(30명), 법학(36명) 등에서도 여성 박사가 쏟아져 나왔다.
가정학 간호학박사는 대부분 여성이다. 2000년대 간호학박사 14명은 모두 여성이고 1990년대 가정학박사의 여성 비율은 97%를 넘었다.
2000년대 들어 문학분야의 여성 박사가 남성 박사보다 많아졌다. 1336명 중 690명(51%)이 여성이었다. 1960년대 이후 여성 문학박사는 전체 여성 박사 5471명의 35%인 1912명이다. 이어 이학(1050명), 철학(693명), 교육학(604명) 등의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 여성이 많았다.
민무숙((閔戊淑·여) 고급여성인력혁신전략센터 소장은 “컴퓨터공학 등 이른바 ‘소프트한 공학’에 여성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도 “공학은 남성의 것이란 선입견이 있어 여성 연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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