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敎

세계화와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

이강기 2015. 11. 14. 17:43


 

 

 

  실제 논문 필자 : 김성건

 

 

                                            실제 논문 장수 : 31

 

 

 

 

 

논문 주제: 세계화와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

 

 

( 9 : 세계화와 이슬람 문명 과 관련된 주제)

 

 

 

 

 

 

 

 

. 서론 : 역사의 대전환과 종교의 부흥 현상

 

 

 

 

 

세계화의 관점에서 보면 소련의 급작스러운 몰락 이후 남한과 북한의 대치 상황을 제외하고는 냉전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가 바로 지금의 시대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 상황을 바탕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바로 사회의 탈세속화 이다. 물론 근대화가 세속화의 효과를 갖는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근대화가 종교를 강화시키기도 하는 반작용 현상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현대사회가 점점 세속화 될 것이라는 종래의 상식적인 믿음은 도전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른바 세계화 , 정보화 의 충격에 노출되어 세계는 지구촌이라는 이름 아래 한층 좁아졌고 사람들은 엄청난 사회 변화가 밀려오는 시대 상황 속에서 평범한 것보다는 극단적인 것을 찾기 쉽고, 종교적인 차원에서는 대개 매우 보수적인 근본주의나 아니면 사적인 신비적 경험에 매몰되기 쉬운 상황이다. 베버는 일찍이 현대적 삶의 양식이 갖는 문제는 바로 합리화 , 지성화 , (주술로부터) 각성 에 의해 규정될 수 있다고 보았고, 그로부터 그는 비인간화의 과정이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삶의 윤리적 행위의 가능성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최근 특히 지난 지난 1980년대 이래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계 내부의 카리스마적인 성령운동 , 이슬람과 기독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각종 근본주의 운동 및 구미(歐美)에서 불교와 힌두교 등 동양종교와 뉴 에이지 운동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종교가 부흥하고 있는 것은 초기 사회학자인 꽁트와 막스 등이 적어도 19세기 말엽까지 종교는 쇠퇴하고 과학이 그것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최근의 종교 부흥 현상은 어쩔 수 없이 점점 비인간화된 삶과 그로부터 삶의 윤리적 행위의 가능성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지구촌의 인간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대표적 폐해라 할 수 있는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을 한층 강조함으로써 양자간에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열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본론 : (1) 세계화된 사회(Global Society) 속의 종교 

 

 

최근 대두된 서구(특히 미국) 주도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세계화의 흐름은 세계의 압축전체로서의 세계라는 의식의 팽배를 갖다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맥도날드화, 코카콜라화 같은 것으로 운위되는 세계의 미국화 가 나타나는 등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전지구적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속에서 종교는 특수주의적 정체성과 기본적으로 친화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앞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최근 들어 종교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종교가 바로 특수한 정체성을 주장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종교적 세계관은 통상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낙인 찍히게 되거나 혹은 상당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 같은 고통을 미래의 보답이 보상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통찰이 의미하는 것은 세계화 과정이 강화됨에 따라 오히려 종교적 특수주의는 한층 더 번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세계화의 결과 출현한 전 지구적 사회현실이 세계 종교들을 상대화시킨다는 이념은 최근까지도 세계화 논쟁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종교와 세계화의 복합적 관계를 깊이 있게 논구한 캐나다의 종교사회학자 베이어는 종교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의 공식적 방향 보수적이 선택과 자유주의적 선택-을 제시한다. 보수적인 선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종교에 반하는 모든 이념을 잔인한 방법으로 제거하거나 강하게 부정하는 세력이라면 자유주의적 선택은 변화에 대한 개방을 이념으로 하여 전지구적 문화의 가치를 치켜세우는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보수적인 선택은 특수한 하위 지구적 문화의 관점으로부터 지구적 체제에 접근하는 것이고 자유주의적 선택은 현재 존재하는 전지구적 문화에 초점을 모으는 것이다.

 

 

그리고 베이어는 사회의 세계화는 구조적으로는 종교의 사사화(私事化)를 가져다 주는 한편 종교가 공식적인 영향을 되찾는데 비옥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펼치고 있다. 즉 종교의 사사화는 우리가 종교를 전 사회체제에서 하나의 기능적인 하위체제로 보았을 경우라고 그는 본다. (여기서 사사화란 종교가 공공 생활의 지배적 측면으로서보다는 한갓 개인적 선택의 문제로 여겨지게 됨을 의미함). 이에 반해 종교가 사회에서 공공적 영향을 갖게 되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여타의 사회 문화적 특수주의들처럼 다른 하위사회체제의 문화적 자원의 역할을 맡게 될 때라고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종교계 지도자들과 그들의 조직을 중심으로 판단할 때 종교는 다음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그는 본다 : (1) 사적(개인적)인 종교적 선택을 돌보아 주는 사역에 집중하는 것

 

 

(2) 공공적인 특별히 정치적인 영역에 들어가는 것.

 

 

그런데 어떤 지도자가 자신의 종교가 사회 속에서 영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후자의 자유로운 입장 즉, 공공적인 특히 정치적인 영역에 들어가서 사회정의를 위해 각종 문제들을천명하는 경우 이 문제들은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종교적 문제들이 아닐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방신학자들은 사사화에 직면하여 종교의 공공적 영향을 높이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비판을 받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다른 말로 이들이 남미 등 많은 사회에서 종교적 의사소통의 공공적 영향을 재구축하였는지의 여부는 아직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그리고 최근 미국의 사회학자 웰겐스마이어는 현대 사회를 역사의 종언이 아닌 세속적 서구와 다양한 새로운 종교적 민족주의간에 신 냉전이 도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주장하였다. 즉 윌겐스마이어에 따르면, 세계화 시대에 신냉전은 세속주의종교적 민족주의간의 대립 속에 출현할 수 있다. 달리 말해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서구적 모델을 증진하는 기독교국의 세속적 민족주의와 비서구의 종교 공동체들간에 새로운 냉전이 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최근의 흐름으로서 지구상의 상당한 부문에서 기독교국이 이슬람, 불교 및 여타의 글로벌 문명들을 밀어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웰겐스마이어의 신 냉전에 대한 경고를 염두에 두면서 세계화의 종교적 차원에 주목할 경우, 우리는 지구촌 속에서 다양한 종교적 전통이 앞으로 대혼란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공동체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인식에 이르게 된다. 즉 오늘의 세계화 시대에 종교는 평화로운 세계 건설을 촉진하거나 아니면 갈등하는 사회집단들 간의 폭력을 강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 12세기에는 세계화의 진전 속에 분명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국제간 이동을 할 것이고, 그에 따라 전보다 더 다양한 문화간 접촉이 증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예측할 때, 이 같이 변모하는 시대상황으로부터 요구되는 지구촌의 새 문화는 다양한 집단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하나의 인류 공동체의 창조를 촉진하는 글로벌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종교적 커뮤니티들이 폭력적인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그 대신 앞에서 언급한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새 문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2) 근본주의의 개념 

 

 

1)   근본주의의 네 가지 의미

 

 

오늘날 근본주의(fundamentalism)는 일명 원리주의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다양하면서도 복합적 의미를 지니는 용어로서 아직까지 매스 미디어는 물론 학계에서조차 뚜렷한 정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근본주의 현상에 대해 상당한 혼동과 오해가 초래되고 있다. 세계 주요 종교들 중 주로 기독교와 관련된 것으로 일반에게 알려진 종교적 근본주의(religious fundamentalism)에 대해서 그 동안 기독교 신학 및 역사학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근본주의라는 용어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구별되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비록 이 말이 기독교 진영으로부터 출현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적 개념으로서 종교적 근본주의가 뜻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본고의 전개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 근본주의는 미국에서 20세기 전반 앞부분에 가장 최고조에 달했던 기독교의 한 신학적 운동을 지칭한다. 당시 이 운동은 프로테스탄트 기독교를 적응시키려는 사회의 움직임에 반대하여 신앙을 지키는 행위였고, 그로부터 근본주의의 가장 기본적 가르침은 성서가 오류가 없다는 것이 되었다.

 

 

둘째, 모더니스트의 신학적 가르침이 초래한 위협에 반대하여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 초기 근본주의 운동의 핵심이었으나, 이 운동은 얼마 뒤 성결 운동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 성결 운동은 올바른 믿음과 함께 올바른 행동을 강조하였다. 신학적 근본주의의 투쟁적 정신과 결합한 성결운동은 근본주의의 두 번째 구별되는 종류인 정치적 근본주의를 만들어 내었다.

 

 

셋째, 1920년대 문화적으로 계몽되지 않은 작은 타운(town)의 미국인들에 관한 대중의 부정적 고정형(stereotype)을 만들어낸 두 개의 운동의 결합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근본주의자들은 마음이 좁고, 그들 자신과 같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참지 못하며, 반계몽주의적이며 당파적이고, 현대 세계에 대해서 적대적인 사람들로서 현재는 시끄러운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적으로 위험한 존재는 아닌 결국 시간이 감에 따라 조만간 사라지게 될 사람으로서 일반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여기서 특기할 것은 근본주의자들의 정치적 힘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가지게 만든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1979년 이란에서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이슬람 혁명에 성공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호메이니는 혁명이 성공한 뒤에 62명의 미국인들을 14개월 동안이나 인질로 잡았다. 그로부터 미국에서 근본주의자들의 세력에 관심을 가졌던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의 종교적 우파 세력을 곧 바로 호메이니를 추종하는 사람들 및 중동에 있는 여타 급진적 무슬림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 비교로 인해 비무슬림 세계에서 이른바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개념이 태동하였고, 그 결과 이제는 지구상에 있는 소수의 정치적으로 능동적인 종교적 집단들을 명명할 때 근본주의자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넷째, 이런 맥락에서 최근 들어 전지구적 근본주의 라는 새로운 개념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근본주의의 네 번째 구별되는 의미이다. 그러나 예전의 근본주의란 말의 쓰임새와도 비슷하게, 전지구적 근본주의라는 말도 체계적 개념화와 일관적 적용의 결여로 인해서 곤란을 겪었다. 다른 말로 근본주의 개념의 전지구적 적용은 미국 개신교 내의 근본주의에 관한 대중적 풍자에 내재하는 것과 동일한 부정적인 전제가 상당히 깔려 있음을 의미한. 그래서 현재 근본주의라는 말은 이것이 미국에서 출현한 것이든 아니면 다른 문화와 신앙의 산물이든 간에 관계없이 어떤 종교적 도그마(dogma) 혹은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성경 지워지며 또한 현대 세계에 대한 열정적 거부로 특징 지워진다. 또한 근본주의자들은 민주적 제도들에 대하여 경멸적이라고 폭넓게 가정된다.

 

 

 

2)   ()지구적 근본주의 개념

 

 

전지구적 근본주의 개념의 적용에서 나타나는 비 일관성은 쉽게 감지된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옛 소련과 싸웠던 아프가니스탄의 무슬림 게릴라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명백히 근본주의자들이었으나, 서방 언론은 이들을 근본주의자로 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자헤딘 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그들을 호칭했다. 글로벌 근본주의 개념에 대한 이 같은 일관성 없는 적용의 사례는 근본주의의 개념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종교적 광신자들에게 특히 향해진 것임을 말해준다. 요약하자면 대중 및 학자들 편에서 근본주의의 개념을 사용하는데는 강한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존재하여 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은 글로벌 근본주의의 이념을 창조하는 데에도 계속 남아있다. 그렇다고 하여서 근본주의라는 개념의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며 미성숙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미 1980년대 말엽에 이르러 근본주의에 관한 진지한 비교 분석이 시작된 바 있다. 당시 근본주의에 관한 비교 분석에 선두 역할을 한 로렌스는 근본주의는 근대화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라는 종래의 상식적 인식을 비판하면서 근본주의는 근대성의 산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시기 이후로 1987년도에도 미국 학술원이 5년간 걸쳐 추진한 프로젝트는 수많은 학자들로 하여금 근본주의 현상을 한층 더 진지하게 연구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근본주의를 근대화에 대한 단순한 저항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근대성의 산물로서 보는 로렌스와 로버트슨의 관점을 따르는 필자는 근본주의를 비교적인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사회학적 개념으로 수용한다. 이 이후로는 세계화의 한 과정 즉, 사회적 정체적(social identity)을 표현하려는 시도로서 출현한 측면이 많은 이스람의 정치 종교적 근본주의의 특성을 앞에서 밝힌 사회학적 측면에서 정의되는 근본주의 개념을 준거로 하여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보고자 한다

 

 

 

(3) 세계화와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 간의 관계 

 

 

1)   세계화와 이슬람

 

 

최근 경제적 세계화로 인한 자본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의 결과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의 세계적 분산, 문화의 전지구적 동질화와 이질화(민족화, 토착화)의 동시적 출현으로 집약되는 문화의 세계화 그리고 기존의 전통적 권위와 제도에 저항하면서 젊은이, 변화 및 소비주의에 기초한 문화를 증진하는 포스트모더니티의 세력은 오늘날 세계에 유래없는 대변혁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써 현시점에서 세계화의 궁극적 결과가 문화의 점증하는 동질화일지 아니면 이질성의 증대일지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이지만, 오늘날의 세계화 추세는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 이상의 문화에 포함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이 같은 세계화의 복합적 결과가 빚어내는 오늘의 상황 속에서 무슬림들은 어렵고도 종종 모순적인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지구촌의 어느 집단들보다도 특히 무슬림들이 세계화를 그들의 문화적 결속과 순수성을 훼손 혹은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무슬림들은 한편으로는 글로벌 경제에 참여하는데 관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국가적, 문화적 정체성(identity) , 사회적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는다. 그렇지만 본래 공동체주의적 전통 아래 살아온 무슬림들은 절대 다수가 여전히 사회정의와 공공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국가의 확장된 역할을 찬성하고 또한 국가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일부 무슬림들은 매우 저발전 되었거나 혹은 아예 부재하는 시민사회가 무엇보다도 국가 탓이라고 비난한다. 이 같은 대조적 관점은 오늘날 무슬림 세계 내부에서 현존하는 국가에 대한 인습적 태도와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많은 무슬림들이 세계화에 대해서 갖고 있는 생각이 희망불확실로 양분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요약하면 세계화는 무슬림 세계의 문화적 전통에 대해 새로운 초점을 모으도록 한 반면, 서구의 문화적 제국주의와 합리주의자의 지나친 오만에 대해 비판을 낳았다. 그러나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화는 무슬림 세계 내에서 다원주의의 출현을 초래하고 있는데, 이 다원주의는 정부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치는 이데올로기적 통합의 점진적 파괴와 심지어는 그것의 몰락을 촉진하고 있다. 이로써 결국 세계화는 무슬림 세계에서 개인, 국가, 그리고 글로벌 공동체의 관계란 측면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슬람 내부에서 촉발된 많은 논쟁은 무슬림 세계에는 물론 이슬람과 서양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심대한 결과를 낳고 있다. , 세계화 및 정보화로 인해서 즉석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시대 속에서 이슬람, 국가, 사회 간의 복잡한 결합이 이루어지게 된 것을 포함하여 세계 각지로 이산한 수많은 무슬림들을 중요한 추종세력으로 갖게 된 이슬람 근본주의의 대두로 대표되는 이슬람의 정치화 등을 뜻하는 이른바 이슬람의 세계화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측면의 하나로서 지난 9.11 테러사태에서 잘 드러났듯이 지구촌에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2)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의 특성과 발흥 원인 

 

 

20세기의 마지막 4반세기 동안의 무슬림 세계를 특징지은 두 가지 흐름을 적시한다면 그것은 바로 종교적 부흥세계화일 것이다. , 이 시기에 종교는 예전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증대한 것과 함께 부흥한 반면, Globalization(세계화)는 전 세계에 걸쳐 신자유주의 같은 공통적 가치와 규범을 확산시켰다. 세계화가 그것의 범위와 강도 면에서 성장함에 따라 무슬림들은 그들 자신의 경제를 통제할 능력과 세계적 권력 속에서 그들의 자리와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문화적 자산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신장하였다. 경제적 세계화로 인해 초래된 무슬림 세계의 세 가지 반응은 보수주의, 자유주의, 개혁주의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를 배경으로 하여 최근 글로벌 근본주의의 대표적 유형으로 볼 수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출현 원인을 몇 가지로 짚어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슬람의 정치화로 볼 수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특성과 본질에 보다 깊숙이 접근하기 위하여 이슬람 근본주의를 사회학의 시각을 따라 일종의 사회운동으로 볼 경우 이것은 사실상 이른바 이슬람 부흥운동과 거의 같은 것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및 수단의 근본주의 정권에서 잘 나타나듯 퇴행적이며 적대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의 세계적 출현은 무엇보다도 해당 사회의 심층적인 정치적 위기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즉 세속적 정권과 이데올로기들은 해당 사회와 지역에서 그 동안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였다. 그리하여 이슬람 근본주의가 아랍 민족주의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것과 관련된 설명으로서 기대 상승의 시대 속에서 교육받은 젊은 세대들의 좌절로부터 이슬람 근본주의가 출현했다고 보는 입장 또한 설득력 있게 대두되고 있다. 곧 젋고 교육받은 세대들은 그들의 사회 속에서 경제적, 사회적 이동을 위한 기회가 쇠퇴하고 또한 정치적 참여마저도 결여된 것으로부터 좌절을 경험함으로써 결국 급진적인 근본주의 운동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근본주의 운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의 신분, 위치 등을 조사해 보면 결국 이슬람 근본주의는 주로 전통적 과거와 대학의 세속적 교육 사이에서 갇혀 있는 젊은 사람들 중 높은 열망과 경제적, 정치적 기회의 감소 사이에 불일치를 크게 경험하는 사람들의 일종의 발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세계화 시대에 서양의 문화를 강하게 반대하는 정치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이 출현하게 된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서 지구적 관점을 가질 경우,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간의 최근 몇 차례 전쟁에서 미국과 서방의 주도적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이 이스라엘만을 무기 및 재정적으로 무조건 지원함으로써 중동국가들 편에서 촉발된 반미 혹은 반서구 의식을 주목할 수 있다. 서구의 편견에 대한 중동 국가의 그 같은 공통적 인식은 서구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자유주의적 이념의 신뢰성을 저해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진공 상태를 염두에 둘 때, 근본주의자들은 지구촌의 모든 곳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적 대안에 대한 그들의 비전이야말로 유일하게 가능한 것이며 실제로 자연스러운 것으로 제시할 수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알제리와 터키 같은 무슬림 사회에서 국가가 정작 중요한 종교적 가치는 지키지 못한채 펼쳤던 신 자유주의적 정책의 실패는 그 반작용으로서 이슬람적 부흥운동을 자극하였다. 이로써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 부흥운동을 세속적 민족주의자들과 근대 국가가 그들의 인민을 보호하는데 실패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바라본다. 보다 구체적으로, 무슬림 국가들의 사회, 경제적 실패는 시민사회의 주변화된 부문이 종교(, 이슬람)를 동원과 저항을 위한 촉매로서 이용하면서 국가에 반대하여 반란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저항은 단지 정치, 경제 에 대해서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이슬람주의의 분출에는 사회적, 문화적 , 그리고 종교적 요인들이 뚜렷이 자리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요약하면,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흥 운동적 이슬람의 흐름은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목표와 전략의 문화적 정당성을 찾는 무슬림 지도자들의 추구를 상징적으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복합적인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들이 한데 모아져서 일종의 정치적 종교라 볼 수 있는 이슬람 부흥운동(근본주의)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결국 이슬람주의의 부흥은 경제적 세계화의 부정적 효과로부터 고통받는 무슬림들에게 일종의 문화적 생명력을 갖다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곧 이 국가들 속에서 신 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저항이 서구적 관점, 개인주의 및 쾌락주의 같은 것에 대한 문화적 보호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본 장의 소결론으로서 이슬람 부흥운동의 급증과 전 세계적 헤게모니의 고조 간에 뚜렷이 관련이 있음을 재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결론 : 이슬람 부흥 운동의 사회학적 함의와 미래에 관한 이론적 전망 

 

 

이제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결론적으로 다음 두 가지 측면에 특히 주의를 모아보고자 한다. 첫째 앞에서 언급한 것으로서 세계화의 영향 하에 있는 종교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은 보수적 선택과 자유주의적 선택-임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날 세계화의 압력에 직면하여 대다수 이슬람 사회가 선택한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 운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를 종교사회학적 관점 속에서 밝혀보고자 한다. 둘째, 그로부터 현재의 세계화의 추세가 앞으로 계속 지속되거나 확대된다고 가정할 때, 이슬람 근본주의와 부흥운동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 전망을 간단히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최근 세계화 추세가 종교들 중 진보적 진영보다는 주로 보수적인 진영 특히 근본주의 서클임을 주목하게 된다. 특히 보수적 개신교이슬람 근본주의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이 중 이슬람 근본주의는 일종의 정치 종교적 사회운동으로 바라 볼 경우 이것은 결국 이슬람 부흥운동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로버트슨이 자신의 명저 [세계화]에서 세계화 내의 근본주의세계화에 반대하는 근본주의 양자 사이에 반드시 구별이 필요하다고 보면서, 근본적인 것의 추구라는 주제야말로 오늘날 경험적으로 민감한 문화이론 사회이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글로벌 사회 속의 인간의 삶에서 종교적 차원이 여전히 중요함을 뚜렷이 인정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기든스는 근본주의를 세계주의적 가치의 적으로 비판하였는데 양 측의 의견이 모두 사회학적 개념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물론 우리는 학자들의 주관적 견해를 무시한 채 이들의 이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이러한 예로 기든스는 포스트 모던적 지식인의 전형이기 때문에 세계적 사회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주의의 개념을 사용하는데는 반종교적인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로버트슨이 근본주의 현상의 출현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립된다.   

 

 

(2) 한편 종교사회학자 버거는 서유럽과 북유럽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아 세계의 탈세속화가 앞으로도 계속 전개될 것 즉, 현재처럼 미래에도 종교적일 것이다라는 일반적 예측을 할 경우, 가장 호전적인 이슬람 운동은 그 같은 운동이 해당 국가의 정부를 탈취하는데 일단 성공한 뒤에는 근대성(모더니티)에 대해서 일찍이 그것이 취했던 자세(입장)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 앞에서 지적한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의 필연적 순환 과정 , 근대성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시작하여 근대성을 수용하는 것으로의 태도 변화- 은 단지 많은 세계 종교들 중 오직 이슬람에만 국한되어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로써 일반적으로, 이슬람 근본주의 및 부흥운동을 포함하여 이 같은 종교적 운동들의 대다수는 이런 저런 종류의 비종교적 세력과 연계되어 있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런 종교적 운동들의 장래의 있을 법한 진로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 같은 비종교적 세력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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