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혁명 聖地' 차베스 고향 집에 불 지른 베네수엘라 시위대
입력 : 2017.05.24 03:03
야권연대 소속 국회의원 밝혀 "차베스 고향의 관공서 등 방화"
경제난에 차베스 격하운동… 전국 곳곳의 동상도 파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대가 베네수엘라 사회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 집에 불을 질렀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인 베네수엘라 서부 바리나스시 국회의원인 야권연대 소속 페드로 루이스 카스티요는 AP에 "시위대가 차베스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집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한 관공서 건물 몇 곳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다만 집이 얼마나 소실됐는지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차베스의 고향인 바리나스는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 혁명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으로, 이곳에 불을 지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미주 경제단체 '카운슬 오브 더 아메리카'의 에릭 판즈워스 부회장은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베네수엘라 혁명을 이끈 차베스에 대해 좌절감을 표현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13년 사망했다.
차베스는 석유 산업을 국유화해 확보한 돈으로 무상 임대 주택, 무상 교육·무상 의료 등 대대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시행해 빈민층 등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무상 복지 예산이 고갈된 데다, 후임인 현 마두로 정권의 무능으로 식량·의약품도 구하지 못할 만큼 경제가 몰락하면서 차베스 격하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건립돼 있는 차베스의 동상도 수난을 겪고 있다. 시위
대가 파괴한 차베스 동상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이달 초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AP는 "차베스 동상이 지금까지 최소 5개 이상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이날 시위 과정에서 19세 청년이 총을 맞고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4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4/20170524002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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