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그리스는 왜 이웃나라 이름 '마케도니아'에 집착하나
- 조선일보
입력 : 2018.01.29 03:04
고대 그리스 왕국 이름인데다 북부에 마케도니아州도 있어… 27년째 "국명 바꿔라" 요구
양국 '국명 정상회담' 열기로
지난 21일(현지 시각) 마케도니아와 인접한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그리스인 9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마케도니아는 나라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에 마케도니아인들이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그리스 측을 비난하면서 양국 사이가 험악해지고 있다. 급기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25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만나 국명(國名)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정상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왜 '마케도니아'란 나라 이름을 두고 싸우고 있을까. 갈등은 1991년 시작됐다. 그해 9월 마케도니아는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하면서 '마케도니아공화국'이란 이름의 국가로 출범했다. 그러자 그리스가 발끈했다.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다스리던 고대 그리스 왕국의 이름인 데다, 그리스 북부에는 이 명칭을 그대로 살린 마케도니아주(州)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인들은 "마케도니아가 이름을 가로채 우리 역사를 빼앗아갔다"고 화를 냈다. 그리스 측은 "현재의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나 알렉산더 대왕과 무관한 슬라브계 주민이 많다"며 정통성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마케도니아인들은 "우리 영토 대부분이 고대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왕국에 포함됐었다"며 "우리가 적통 후손"이라고 했다. 양국 갈등은 2006년 마케도니아가 수도 스코페에 있는 국제공항 이름을 ' 알렉산더대왕공항'으로 개칭하면서 더 깊어졌다. 분노한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EU(유럽연합) 가입을 막았다.
그러다 작년 5월 마케도니아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자에브 총리가 취임하면서 분쟁이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에브 총리는 EU와 NATO 가입을 위해 그리스 측에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양국은 왜 '마케도니아'란 나라 이름을 두고 싸우고 있을까. 갈등은 1991년 시작됐다. 그해 9월 마케도니아는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하면서 '마케도니아공화국'이란 이름의 국가로 출범했다. 그러자 그리스가 발끈했다.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 대왕이 다스리던 고대 그리스 왕국의 이름인 데다, 그리스 북부에는 이 명칭을 그대로 살린 마케도니아주(州)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인들은 "마케도니아가 이름을 가로채 우리 역사를 빼앗아갔다"고 화를 냈다. 그리스 측은 "현재의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나 알렉산더 대왕과 무관한 슬라브계 주민이 많다"며 정통성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마케도니아인들은 "우리 영토 대부분이 고대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왕국에 포함됐었다"며 "우리가 적통 후손"이라고 했다. 양국 갈등은 2006년 마케도니아가 수도 스코페에 있는 국제공항 이름을 ' 알렉산더대왕공항'으로 개칭하면서 더 깊어졌다. 분노한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EU(유럽연합) 가입을 막았다.
그러다 작년 5월 마케도니아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자에브 총리가 취임하면서 분쟁이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에브 총리는 EU와 NATO 가입을 위해 그리스 측에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9/20180129001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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