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가 교가 만들었다" 서울 초중고 113곳 명단 공개
학교들 "이런식이면 동요·가곡도 학생들이 못부르게 하란 말이냐"
전교조가 서울 지역 초·중·고교 113곳을 지목해 "친일(親日) 인사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校歌)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가뿐만 아니라 "친일 행적을 했다"고 주장하는 인사의 동상이나 기념관이 있는 일부 학교의 명단도 공개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초·중·고를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학교 내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1차 조사 결과'라며 발표했다. 전교조는 "'친일파' 기준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을 사용했다"고 했다. 친일인명사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 언론인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홍난파, 문인 김동인·서정주 등 4389명을 '친일파'로 분류해 선정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전교조가 주장한 '친일 잔재' 학교는 초등학교 18곳, 중·고교 95곳이다. 영훈초, 충암초, 덕수초, 서울사대부초, 재동초를 비롯해 건대부고, 경기상고, 단대부고, 무학여고, 배명중·고, 배화여중·고, 서문여중·고, 보성중·고, 서울고, 정신여중·고, 영동고, 숭문중·고, 숙명여고, 창덕여고, 진선여중·고, 휘문중·고 등 1945년 광복 전후 개교해 역사가 오래된 명문 학교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 학교들은 주요한·이흥렬·현제명·서정주·이광수·최남선·임동혁 등 유명 문인과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 중이다. 휘문중·고는 최남선이 작사한 교가를 쓰고 있고 숙명여고는 이흥렬 작곡, 배명중·고는 서정주가 작사하고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를 쓰고 있다.
전교조는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TF를 꾸려 교육계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훈, 교기, 교목, 기념비, 기념식수 표지석 등도 더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애국 조회나 두발 단속, 교문 지도 등 유무형의 친일 잔재도 다 청산하겠다고 했다.
갑자기 '친일파 교가 쓰는 학교'로 지목된 학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교조가 지목한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해방 전후로 개교한 학교 대부분이 당시 유명 문인과 음악가들이 쓴 교가를 수십년간 쓰고 있다"며 "노랫말에 친일적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 단체가 친일파라 주장하는 음악가가 썼다는 이유로 교가를 바꾸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개교한 지 100여년 된 한 서울 고교 교장은 "이런 식이면 이들이 작사 ·작곡한 동요나 가곡을 학생들이 부르지 못하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다른 시·도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말 친일인명사전 기준으로 친일파가 지은 도내 학교들 교가 현황을 조사하고, 각급 학교에 교가 교체를 요구한 상태다. 광주·울산·충북·인천교육청 등에서도 친일 음악인이 만든 교가를 조사하고 이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전교조가 주장한 '친일 잔재' 학교는 초등학교 18곳, 중·고교 95곳이다. 영훈초, 충암초, 덕수초, 서울사대부초, 재동초를 비롯해 건대부고, 경기상고, 단대부고, 무학여고, 배명중·고, 배화여중·고, 서문여중·고, 보성중·고, 서울고, 정신여중·고, 영동고, 숭문중·고, 숙명여고, 창덕여고, 진선여중·고, 휘문중·고 등 1945년 광복 전후 개교해 역사가 오래된 명문 학교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 학교들은 주요한·이흥렬·현제명·서정주·이광수·최남선·임동혁 등 유명 문인과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 중이다. 휘문중·고는 최남선이 작사한 교가를 쓰고 있고 숙명여고는 이흥렬 작곡, 배명중·고는 서정주가 작사하고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를 쓰고 있다.
전교조는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TF를 꾸려 교육계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훈, 교기, 교목, 기념비, 기념식수 표지석 등도 더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애국 조회나 두발 단속, 교문 지도 등 유무형의 친일 잔재도 다 청산하겠다고 했다.
갑자기 '친일파 교가 쓰는 학교'로 지목된 학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교조가 지목한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해방 전후로 개교한 학교 대부분이 당시 유명 문인과 음악가들이 쓴 교가를 수십년간 쓰고 있다"며 "노랫말에 친일적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 단체가 친일파라 주장하는 음악가가 썼다는 이유로 교가를 바꾸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개교한 지 100여년 된 한 서울 고교 교장은 "이런 식이면 이들이 작사 ·작곡한 동요나 가곡을 학생들이 부르지 못하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다른 시·도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말 친일인명사전 기준으로 친일파가 지은 도내 학교들 교가 현황을 조사하고, 각급 학교에 교가 교체를 요구한 상태다. 광주·울산·충북·인천교육청 등에서도 친일 음악인이 만든 교가를 조사하고 이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