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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육사의 새로운 사진 2장 첫 공개

이강기 2019. 2. 27. 09:50

저항 시인 이육사의 새로운 사진 2장 첫 공개


한겨레신문 2019-02-26


친구 아들이 이육사문학관에 기증
하나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새 사진
다른 것은 육사의 친필이 적힌 사진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인 육사 이원록(1904∼1944) 선생의 새로운 사진과 친필이 적힌 사진이 발견돼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이육사 생가 마을에 자리잡은 이육사문학관(관장 조영일)은 26일 “대구에 살고 있는 조정현(80)씨가 부친 조규인 선생이 소장해오던 사진 2장을 기증해왔다”며 이육사가 찍힌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첫번째 사진은 이육사와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던 셋째 동생인 이원일, 육사의 친구였던 조규인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안경을 끼고 흰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젊은 시절 육사의 모습에서 패기와 기개가 느껴진다. 조규인은 육사의 처가인 영천시 오계 출신으로 천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을 다녔다. 육사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한 뒤 다섯째 동생인 원창이 주검을 수습해서 국내로 들여와 미아리 공동묘지에 묻을 때 유일하게 참석한 친구다.

또 다른 사진은 육사가 생전에 찍었던 마지막 사진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런데 이 사진엔 육사의 한자 친필이 적혀 있다. 오른쪽 옆엔 ‘창운 아형 혜존’이라고 적혔는데, ‘창운(조규인의 호) 형께 드린다’는 뜻이고, 왼쪽 옆엔 ‘1941년 4월29일 생조 육사제 경정’이 적혔는데, ‘생일 아침에 동생 육사가 드린다’는 뜻이다.

김균탁(38) 이육사문학관 학예담당은 “이 사진과 같은 사진 1장이 육사문학관에 소장돼있다. 하지만 날짜 표기가 없어 지금까지는 1943년에 찍었던 사진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글씨를 쓴 때가 1941년 4월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기존 육사 연구를 정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라고 말했다.
 

이위발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은 “육사가 자신의 생일(음력 4월4일)에 맞춰 이 사진과 같은 사진을 10장 정도 찍어 편지와 함께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규인의 사진 외에도 10장 가까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 사진은 육사가 중국에서 조선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왕성한 집필을 할 때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에 결핵에 걸려 포항과 경주 쪽으로 치료를 하러 떠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이육사문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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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83676.html?_fr=mt3#csidx7add423a4308a138da5792586d26b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