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中, 협상하자고 전화" "멜라니아도 김정은 잘 안다" 거짓말
트럼프 "대통령직 때문에 사업 못해, 30억~50억달러 손해" 푸념도
NYT·WP "미국이 이렇게 불신과 경멸을 받고 비웃음 산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의 막말이나 허세, 거짓말은 이제 뉴스거리도 안 된다. 미국에서 선출된 지도자로서 국내 지지층을 만족시키는 정치 테크닉으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주권 국가끼리 엄정한 사실관계와 명분, 자존심을 걸고 살벌한 전투를 벌이는 외교 무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트럼프의 버릇이 미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지 보여줬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 시각) 68분간에 걸친 트럼프의 G7 회의 폐막 기자 회견과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사이사이에 가진 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이렇게 불신과 경멸, 비웃음을 산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외국이 미국을 호구로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었지만, 오히려 '미국을 다시 부끄럽게(Make America Ashamed Again)' '미국을 다시 고립되게(Make America Alone Again)'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 시각) 68분간에 걸친 트럼프의 G7 회의 폐막 기자 회견과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사이사이에 가진 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이렇게 불신과 경멸, 비웃음을 산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외국이 미국을 호구로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걸었지만, 오히려 '미국을 다시 부끄럽게(Make America Ashamed Again)' '미국을 다시 고립되게(Make America Alone Again)' 만들었다는 것이다.
① 트럼프는 회견에서 "어제(25일) 밤 중국의 최고위 관료들에게서 미국 측에 무역협상 재개를 타진하는 전화가 두 통 왔다. 그들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협상을 애걸하고 있는 듯 말한 것이다. 이 말이 거짓임은 금방 들통났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후 브리핑에서 "그런 통화를 알지 못한다"면서 "내가 알기로 미·중이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미국 대통령이 한 발언의 진위를 항상 의심하고 사실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앞선 72시간 동안에만 미·중 무역협상 교착을 놓고도 "시진핑 주석은 적"(23일)→"무역 전쟁 관련 모든 걸 재고할 수 있다"(25일)→"관세율 더 높일 수도 있다"(25일 오후)→"시는 위대한 지도자"(26일)라고 말을 바꿔 미·중 당국자들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었다. 한 기자가 "이렇게 발언이 오락가락하면 미국이 불리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게 내 협상 스타일이다. 옛날부터 이게 먹혔다"고 답했다.
② 트럼프는 또 세계 경제를 침체 위기로 몰아넣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자유진영 국가의 정상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적과 동맹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나머지 6개국이 반발해 공동 성명조차 못 낸 판에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다른 정상들에게 덤터기를 씌운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조차 "우리는 중국과 무역 평화를 원하며 관세에 반대한다"고 했다.
③ 트럼프는 내년 미국이 주관하는 G7 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면서 "다른 정상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발칵 뒤집혔고, 미 관료들마저 언론에 "정상들이 동의한 건 '아직 러시아를 초청할 때가 아니다'란 것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G8에서 퇴출됐음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자기보다 더 똑똑한 걸 알고 내쫓은 것"이라고도 했다. 오바마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자국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고, 적국의 독재자를 찬양한 것이다. PBS의 흑인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이 오바마 좋아하는 건 알아. 오바마 욕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④ 트럼프는 G7 기간 중 미사일을 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놓고 "큰 잠재력이 있는 나라의 지도자로, 나를 개인적으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퍼스트레이디를 보며 "멜라니아도 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미·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적 없는데 어디서 김정은을 접촉했느냐'는 질문이 빗발치자 백악관은 "멜라니아는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도 그를 잘 안다고 느낀 것 같다"고 해명했다.
⑤ 그는 이날 회견의 상당 부분을 '돈 얘기'로 채웠다. 자신이 전임 대통령들처럼 재산을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 재단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고, 후원금과 각종 정치 행사로 돈을 엄청 벌고 있다고 했다. 구대륙 유럽인들이 미국인을 '돈을 밝힌다'며 깔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대통령이 대놓고 돈 자랑을 한 것이다. 트럼프가 내년 G7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자고 제안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돈 벌려는 거 아니다"라고 화냈다. 그러고도 "이 골프장은 방갈로가 멋지고 공항 가깝고 주차 공간도 넓고 플로리다에서 제일 큰 볼룸이 있다"고 광고하고, "내가 대통령직 때문에 (사업을 못해) 손해 보는 게 30억~50억달러"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미 애틀랜틱은 "트럼프 머릿속 상상의 G7이 따로 열렸다"면서 "동맹국 정상들은 트럼프를 없는 셈 치거나, 사고나 안 치게 적당히 구슬리며 자기들끼리 어울렸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모든 현안을 '내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가르며 대통령직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했다.
CNBC 기자는 "미국 기자들조차 미 대통령보다 중화인민공화국을 더 신뢰한다는 사실에 우리가 먼저 경악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제 트럼프의 트윗과 말은 무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트럼프는 앞선 72시간 동안에만 미·중 무역협상 교착을 놓고도 "시진핑 주석은 적"(23일)→"무역 전쟁 관련 모든 걸 재고할 수 있다"(25일)→"관세율 더 높일 수도 있다"(25일 오후)→"시는 위대한 지도자"(26일)라고 말을 바꿔 미·중 당국자들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까지 뒤흔들었다. 한 기자가 "이렇게 발언이 오락가락하면 미국이 불리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게 내 협상 스타일이다. 옛날부터 이게 먹혔다"고 답했다.
② 트럼프는 또 세계 경제를 침체 위기로 몰아넣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자유진영 국가의 정상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적과 동맹을 가리지 않는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나머지 6개국이 반발해 공동 성명조차 못 낸 판에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다른 정상들에게 덤터기를 씌운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조차 "우리는 중국과 무역 평화를 원하며 관세에 반대한다"고 했다.
③ 트럼프는 내년 미국이 주관하는 G7 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면서 "다른 정상들도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발칵 뒤집혔고, 미 관료들마저 언론에 "정상들이 동의한 건 '아직 러시아를 초청할 때가 아니다'란 것뿐"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G8에서 퇴출됐음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자기보다 더 똑똑한 걸 알고 내쫓은 것"이라고도 했다. 오바마에 대한 반감 때문에 자국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고, 적국의 독재자를 찬양한 것이다. PBS의 흑인 기자가 질문하려 하자 "당신이 오바마 좋아하는 건 알아. 오바마 욕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④ 트럼프는 G7 기간 중 미사일을 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놓고 "큰 잠재력이 있는 나라의 지도자로, 나를 개인적으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퍼스트레이디를 보며 "멜라니아도 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미·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적 없는데 어디서 김정은을 접촉했느냐'는 질문이 빗발치자 백악관은 "멜라니아는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도 그를 잘 안다고 느낀 것 같다"고 해명했다.
⑤ 그는 이날 회견의 상당 부분을 '돈 얘기'로 채웠다. 자신이 전임 대통령들처럼 재산을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 재단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고, 후원금과 각종 정치 행사로 돈을 엄청 벌고 있다고 했다. 구대륙 유럽인들이 미국인을 '돈을 밝힌다'며 깔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대통령이 대놓고 돈 자랑을 한 것이다. 트럼프가 내년 G7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자고 제안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돈 벌려는 거 아니다"라고 화냈다. 그러고도 "이 골프장은 방갈로가 멋지고 공항 가깝고 주차 공간도 넓고 플로리다에서 제일 큰 볼룸이 있다"고 광고하고, "내가 대통령직 때문에 (사업을 못해) 손해 보는 게 30억~50억달러"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미 애틀랜틱은 "트럼프 머릿속 상상의 G7이 따로 열렸다"면서 "동맹국 정상들은 트럼프를 없는 셈 치거나, 사고나 안 치게 적당히 구슬리며 자기들끼리 어울렸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모든 현안을 '내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가르며 대통령직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했다.
CNBC 기자는 "미국 기자들조차 미 대통령보다 중화인민공화국을 더 신뢰한다는 사실에 우리가 먼저 경악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제 트럼프의 트윗과 말은 무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