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부인 “남편 사건, 일본의 어두운 면 드러내”
동아일보
2019-09-27 12:13수정 2019-09-27 12:13
곤 전 회장 몰아낸 사이카와 전 사장도 부당 보수 챙긴 사실 폭로돼
카를로스 곤 전 일본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이 일본 사법당국이 남편의 형사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보수 축소 신고(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 혐의로 기소된 남편처럼 그 후임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전 사장도 보수를 부당 수령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캐럴 곤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간판 프로그램 ‘클로징벨(Closing Bell)’에 출연해 “(남편과 사이카와 사장에 대한) 처우의 불균형은 (일본의) 자국민 편애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남편의 형사재판은 국가(일본)의 어두운 면과 외국인 임원에 대한 편견을 보여준다”면서 “(일본 사법당국은) 일본인인 사이카와 전 사장을 대할 때와 달리 남편을 위협하고 있다. 그들의 행동 방식을 고려할 때 남편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럴 곤은 사이카와 사장을 지목해 “(그도 역시) 주주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부적절한 급여를 받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사이카와 전 사장은 지난해말 곤 전 회장이 자신을 경질하려 하자 오히려 곤 전 회장의 보수 축소 신고 사실을 검찰에 알려 역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곤 전 회장처럼 지난 9월4일 사내 감사위원회 조사에서 6년 전 닛산 주가에 연동해 보수를 받는 권리 행사일을 주가가 상승한 후로 변경해 당초보다 4700만엔(약 5억 2400만원) 많은 보수를 받아 챙긴 것이 드러나자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했다.
사이카와는 “규정을 몰라 저지른 실수”라고 주장했고 닛산도 법률을 어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곤 회장과 결이 다르다고 옹호했다. 결국 그는 곤 전 회장과 달리 입건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산케이신문은 닛산의 해명과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는 똑같은 부정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를 두고 산케이신문은 닛산의 해명과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는 똑같은 부정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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