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韓.中關係

홍콩 지지 韓대학생 영상엔 “죽여라” 댓글이…中소셜미디어 덮은 ‘혐한’ 게시물

이강기 2019. 11. 20. 22:08
  • (언젠가는 옛 소련 꼴 날 나라다 ,,,,,티벳, 청해, 신강, 내몽고, 만주가 독립해 나가는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래야만 아시아가 서구처럼 진정한 선진지역이 될 것이다 - 강기 생각

홍콩 지지 韓대학생 영상엔 “죽여라” 댓글이…中소셜미디어 덮은 ‘혐한’ 게시물

   조선일보 


입력 2019.11.20 16:00 | 수정 2019.11.20 16:26

중국 소셜미디어에 한국 대학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인 유학생과 충돌한 한국 학생들의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엔 한국 학생의 얼굴과 목소리가 그대로 노출되고 이름까지 언급되기도 한다. 인신공격과 모욕, 한국 혐오 표현이 담긴 댓글도 줄줄이 달리고 있다.

이달 13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 여성이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时代革命·홍콩을 해방시키고 시대의 혁명을 이뤄내자)’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6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싱원런(腥聞人·추문이 도는 사람이란 뜻)이란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이 게시물엔 "영상 속 여자 ‘바퀴벌레’는 한국 홍익대의 홍콩 독립 지지자로, 홍콩 독립 표어판을 들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이 계정의 팔로어는 138만 명이 넘는다. 이 영상은 조회수 45만 건을 기록했다. 댓글엔 ‘역겹다’ ‘쓰레기’ 등 이 여성을 모욕하는 내용과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주권조차 없는 나라로, 대변만도 못하다’처럼 한국을 비방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홍익대에서 한 여성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표어를 들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홍익대에서 한 여성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표어를 들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같은 날 같은 계정엔 고려대 캠퍼스에서 한국 남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말다툼을 하는 1분 분량의 영상도 올라왔다. "이 영상은 어제 고려대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한국인과 대치 중 욕을 먹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 붙었다. 영상에는 한국 학생이 중국인 유학생을 향해 중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인 "짱깨XX들"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교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말리고 교내 보안요원들도 주위에 서 있었지만 언쟁이 이어졌다. 한국 학생이 "등록금 냈어 당신들 지금?"이라고 하자, 중국인 유학생이 "XX, 등록금을 내냐고, XXXX 진짜"라고 욕하는 소리도 들린다.

이 영상에 달린 147개 댓글 중 가장 많은 ‘좋아요’가 달린 것은 ‘조선놈(棒子·중국인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 모두 이렇다면 나라를 멸할 수 있겠다’는 글이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천천히 스스로 죽도록 내버려둬라’ ‘한국인은 열등한 인종이다’ ‘북한을 지지하는 우리의 결심을 더 굳게 했다’ 같은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고려대에서 한국 남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말다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고려대에서 한국 남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말다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고려대 여학생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놓고 중국인 유학생과 말다툼하는 영상도 웨이보에서 계속 공유되고 있다. 그중 13일 한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조회수 124만 건을 기록했다.

게시자는 "바로 이 여자가 고려대학에서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한국 학생으로, 홍콩 독립 포스터를 찢은 중국 유학생을 손으로 때린 후에 KBS 기자와 인터뷰에서는 중국 유학생에게 욕을 먹고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많은 한국 학생이 중국 유학생에게 고려대에서 꺼지라고 했다"는 내용도 넣었다. 해당 영상에서 중국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때렸다’고 말하고 한국 학생은 ‘안 때렸다’며 서로 언성을 높인다. 이 게시물엔 ‘이 끔찍한 얼굴을 죽여라’ 같은 저주를 포함해 댓글이 914개 달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고려대에서 한국 여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말다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국 고려대에서 한국 여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말다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웨이보
16일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인과 홍콩 시위 지지자가 한국 대학 캠퍼스의 ‘레넌 월(민주화 지지 게시물을 붙인 벽)’에서 글과 이미지를 이용해 다투는 사진을 8장 올렸다. 게시자는 "한국이 홍콩 독립 앞잡이로 홍콩 독립을 지지하며 자기와 상관 없는 일에 참견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 이 게시물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개발하도록 지원하자’ ‘북한 통일’처럼 북한을 이용해 한국을 자극하는 댓글, ‘한국은 아직 독도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처럼 한국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나선다는 조롱투의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 중국인 이용자가 한국의 홍콩 시위 지지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웨이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한 중국인 이용자가 한국의 홍콩 시위 지지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웨이보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 중국 주권 수호에 나선 중국 인 유학생들에게는 소셜미디어에서 칭찬과 응원이 쏟아진다. 이달 10일 찬우쥐(参悟局)란 웨이보 계정엔 9일 홍대 거리에서 열린 홍콩 시위 지지에 맞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국가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조회수 12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인은 중국 분열을 간절히 원한다’는 댓글엔 ‘좋아요’ 385개가 달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0/20191120025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