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라라고 해서 대국(大國), 위에 있는 나라라고 해서 상국(上國)이었다. 하늘의 점지를 받은 왕조라고 해서 천조(天朝)라고도 했다.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자부하는 중국(中國)을 자타가 일컫던 호칭이다.
문명의 자긍심으로 이를 때는 중화(中華)였으나, 그 정도가 혹심해져 주변에 강압적 질서를 요구하던 일도 많았다. 이른바 중화주의(中華主義)다. 세상을 높고 낮음의 존비(尊卑)로만 바라봤던 옛 시대 시선이다.
요즘 중국인들 생각은 어떨까. 일부는 냉소적이다. 스스로 내세웠던 문명으로서의 위상을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나친 통제와 전제의 틀에 저항적이다. 공산당이 늘 강조하는 ‘강국(强國)’으로서의 꿈을 비틀어 ‘장국(墻國)’이라 부르는 일이 우선 그렇다.
‘담[墻]의 나라’라는 뜻이다. 앞의 ‘강국’과 중국어 발음이 똑같다.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아 외부와의 자유로운 정보 교류를 막고 사상을 통제하는 당국에 대한 비판이다. ‘부추 나라’라는 뜻의 구주(韭州)라는 말도 있다.
중국 옛 명칭인 구주(九州)와 발음이 같다. 웃자란 부분이 늘 뜯기는 부추[韭]의 신세가 꼭 저와 같다고 해서 중국 네티즌들이 만든 말이다. 공산당의 일당전제(一黨專制)를 강조한 새 조어는 중공국(中共國)이다.
중국이 제가 지닌 문명으로서의 가능성을 살리지 못하고 과도한 국가주의(國家主義)로 기울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지나친 자국 중심의 행위로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012년 미국과의 관계를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로 설정한 뒤 흔해진 현상들이다.
이제는 우리도 ‘중국’이라는 이름을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심’이 아닌 대중소(大中小)의 ‘중’으로 말이다. 달리 이르자면 ‘고만고만한 정도의 나라’다. 편협한 국가주의에 빠진 중국에 대한 실망감이 요즘 반중(反中) 정서의 큰 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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