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韓.中關係

“한국서 역사왜곡”했다고 발칵 뒤집어 진 中國

이강기 2015. 9. 6. 11:43
“한국서 역사왜곡” 발칵 뒤집어 진 中
입력: 2006년 05월 09일 17:55:55, 경향신문
 
한국이 중국사를 왜곡했다며 중국 학자들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문제의 책’은 대전대 부총장을 지낸 임균택 박사가 2002년 서진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사’. 임박사는 이 책에서 백제가 한반도 전체는 물론 중국 화베이(華北) 지방과 티베트 지방을 통치했고, 신라는 상하이(上海)를 포함한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 일대를 통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나라는 남부 윈난(雲南)성과 서부 쓰촨(四川)성 일대를 통치하는 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송나라가 있을 당시 고려는 러시아 극동 지방과 중국 남부 윈난성까지 아우르는 동아시아 최대 국가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상하이가 고대한국의 영토였다고 주장해서인지 상하이상보(上海商報) 등 상하이언론이 처음 보도했고, 이를 인터넷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흥분하고 있다. 이들은 “저자가 잘못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책을 저술하면서 독자를 오도하고 있고, 이는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상하이대학의 역사학 교수는 “역사적으로 한국의 고대왕조 영토범위는 한반도를 넘은 적이 없다”며 신라의 상하이 지배설을 반박했다.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저자의 주장은 한국 역사·문화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학자 개인적인 연구결과를 담은 출판물에 불과할 뿐”이라며 중국 여론을 다독거리고 있다. 중국 사람들의 흥분을 지켜보면서 2002년부터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고대사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중국은 흥분에 앞서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홍인표특파원 iph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