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듯 따뜻하게 모시고 싶어” 입력 : 2006.12.10 02:11 / 수정 : 2006.12.10 13:21
참여연대가 발간하는 월간지 ‘참여사회’에 조기숙(사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실려 눈길을 끈다. 조 전 수석은 그의 증조부가 조선 말기의 대표적 탐관오리인 조병갑 고부군수란 사실이 모 월간지의 폭로로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해명 이메일을 보내는 등 다양한 경로로 대응한 바 있다. 참여연대 회원인 박상표(38·수의사)씨는 참여사회 11월호에 ‘탐관오리 조병갑의 증손녀, 역사를 얕잡아보다’란 글을 기고했다. 박씨가 문제삼은 것은 조 전 수석의 해명 이메일 중 “조병갑 군수가 재판을 받고 귀양을 간 게 아니라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부분. 그는 “조 전 수석의 변명은 역사를 왜곡한 것으로,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으로 남아있는 과거사 청산 대상자 후손의 논리와 너무 똑같다”고 비판했다. 박씨에 따르면 조병갑은 무죄 선고를 받은 게 아니다. ‘승정원일기’에는 1894년 조병갑이 혐의를 부인하고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전라도 고금도로 귀양살이를 떠났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홍집·서광범 등 조정 대신들이 “지은 죄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며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이듬해 유배지에서 서울로 도로 압송돼왔다. 문제는 그가 서울로 끌려온 다음부터. 당시 일본, 러시아 등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암투가 치열하고 곳곳에서 변란이 끊이지 않아 정국은 몹시 불안한 상태였다. 조병갑의 재판 역시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부는 1895년 7월 사면령을 내려 조병갑을 석방했다. 이때 ‘매천야록’의 저자 황현 선생은 “죄인들이 모두 처벌을 면했건만 아무도 항의하지 못한다”며 탄식했다고 한다. 박씨는 “조병갑에 대한 조정의 대처는 ‘승정원일기’ ‘매천야록’ ‘관보’ 등 기본적 사료만 들춰봐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조 전 수석의 변명은 역사를 얕잡아봐도 한참 얕잡아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 전 수석 개인으로서야 이번 일이 억울하겠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항상 되풀이된다’는 교훈까지 잊어선 안될 것”이란 경고로 글을 끝맺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조기숙 `조병갑은 증조부…왜 문제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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