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13 17:32 / 수정 : 2007.06.13 17:40
- ▲ 반기문 사무총장
-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중국에서 뜨는 도시가 있다.
중국의 허난(河南)성 싱양(滎陽)시 가오산(高山)진으로, 반씨의 집성촌이다.
반씨 촌민들은 반 사무총장이 먼 친척이자 1천700년 전 한 가족이었다면서 반씨 집안의 족보를 들이밀었고 인터넷상에서 이런 소식이 널리 전파되면서 중국 언론들이 앞다퉈 반씨 집성촌을 찾아가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싱양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세계반씨문화연구회 회장인 반젠민(潘建民)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가 우리와 혈연관계에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반 사무총장이 풍수의 덕을 봤다는 촌민들의 말을 전했다.
가오산진 부근에 비상하는 학을 닮은 큰 산이 있는데 수백년간 위인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이 전해져왔다면서 이제 그 꿈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가오산에 살고 있는 1천556명의 촌민 가운데 반씨는 100명이 채 안된다.
이들은 반씨 후대에 ’세계의 대통령’이 나온데 격동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반 사무총장이 머지않은 장래에 싱양으로 조상을 찾아오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입력 : 2007.01.12 17:44
-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 활동을 개시하면서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충주 못지 않게 중국
허난(河南)성의 판(潘의 중국어 발음)씨 집성촌이 들썩이고 있다.
허난성 싱양(滎陽)현의 가오산(高山)진 판야오(潘窯)촌은 판씨 집성촌으로 한국 외무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그야말로 ‘가족의 일’처럼 반기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전했다.
판야오촌은 “천하의 판씨는 모두 이곳에서 배출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으로 지금도 주민의 3분의 1 가량이 판씨이다.
판야오촌에 남아있는 ‘세계 판씨 종보(宗譜)’엔 주(周)나라 성왕(成王)이 문왕(文王)의 셋째아들인 계손(季孫)을 싱양후(候)로 봉한 이후 판씨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남당(南唐) 시기에 태사(太師)를 지낸 62세손 판여우(潘佑)의 셋째아들 원제(文節)와 넷째아들 원장(文壯)이 흉노족과 전쟁중 포로로 잡혔다 고려 사신과의 인연과 추천으로 거제도에 내려와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 이 종보에 기재된 내용이다.
판야오촌의 세계판씨문화연구회 회장이자 판씨 85대 후손인 판젠민(潘建民) 회장은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경선에 참가했을 때부터 우리는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우리와 혈연 관계에 있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판씨 후손도 “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으니 같은 성인 우리도 당연히 기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기쁨을 전했다 .
마을 주변에는 판씨 선조인 계손공(季孫公)의 무덤이 아직까지 남아있으며 중심지에 위치한 22대 조상의 봉분에선 온 마을을 한눈에 조감할 수도 있다. 매년 10월 판씨 일가는 이곳에 모여 조상에 제사를 지낸다고 후손들은 전했다.
정저우(鄭州)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싱양현은 인구 62만명의 현급 도시로 판씨 외에도 정(鄭)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반 총장, 직원 환호 속 첫발
2007-01-03 11:26:3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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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총장,
세종대왕처럼 유엔에 새 언어 만들 것" 후세인 사형 논란으로 조촐한 신고식 | |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오전 사무총장 자격으로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 첫 출근,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유엔본부 건물에 들어선 반 총장은 환호로 맞이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유엔본부 방문자 출입구 근처에 있는 기념탑 앞에서 순직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는 것으로 사무총장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인 사무총장시대를 맞은 유엔 직원들은 반 총장이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처럼 유엔에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0... 반 총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새로 임명한 비자이 남비아르 비서실장과 함께 도보로 출근길에 올랐다.
반 총장은 화창한 날씨 속에 15분 남짓 걸리는 유엔본부까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으며 중간 중간 반 총장을 알아본 뉴요커들의 인사에 반갑게 화답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 전용 방탄차량이 있지만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보도로 출근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0... 반 총장은 힘찬 걸음으로 유엔본부 건물로 들어섰으며 로비를 꽉 메운 직원들은 환호로 새로운 사무총장을 반겼다. 반 총장은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한 뒤 관례에 따라 순직자 기념탑으로 이동, 묵념을 통해 국제분쟁에 희생되거나 국제평화를 위해 싸우다 순직한 고귀한 생명을 기렸다.
반 총장은 이어 2층 안보리 앞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요구에도 응하는 등 열린 사무총장의 이미지를 과시했다.
반 총장은 이동 도중 만난 취재진들에게 사무총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열과 성을 다해 주어진 직분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0... 유엔본부 1층 사무총장 출입구에는 이른 시간부터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려 역사적인 반 총장의 첫 출근 모습을 지켜봤다.
유엔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1층 입구에서 하려던 계획을 바꿔 2층 안전보장이사회 앞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 첫 출근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새해 인사를 건넨 뒤 첫 출근에 대한 소감과 감회, 앞으로 계획을 밝혔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집행과 북핵문제, 수단 다르푸르사태, 대언론관 등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0... 지난해 말 유엔본부 출입기자단(UNCA) 송년 만찬에서 뛰어난 유머감각을 뽐냈던 반 총장은 이날 처음으로 가진 직원과의 만남에서도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내는 재치를 발휘했다.
반 총장은 사회자가 영어로 'BAN'으로 표기된 자신의 성을 '반'이 아닌 '밴'이라고 발음하자 자신은 모든 것을 금지하는 '밴'이 아니라면서 '반'이라며 정확히 발음해야 한다고 지적, 참석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그는 자신은 항상 열려있으며 건설적인 대화를 금지할 뜻이 전혀 없기 때문에 '밴'이라고 부르는 것은 안된다며 인수기간에 가졌던 만남보다 더 많은 만남을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활발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실용성과 유연성을 가진 새로운 직업문화를 만들어나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지난 수년간 불미스런 일들로 유엔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만큼 신뢰회복을 위해 과감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면서 일부 부당한 비판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야 할 비판도 있었던 만큼 유엔이 비판에서 벗어나 합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자신에 대한 축하기간은 이미 지났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자신과 직원들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0.. 유엔 직원들은 유엔의 신뢰회복을 추진하겠다는 반 총장의 의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한편으로는 외부비판에 밀린 일방적인 개혁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미대표로 나선 에두아르도 차파로 산티아고 사무소 직원협의회 대표는 한국역사에 성군으로 기록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백성들이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반 총장도 사무국 내 대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네바 사무소 대표로 나온 올레그 키이아모프도 반 총장과 유엔의 앞에 많은 도전들이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대표들은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조화와 직원복지에도 반 총장이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외부 비판에 떼밀린 일방적인 개혁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반 총장의 개혁노력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0...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처형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관한 질문에 사형은 각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으나 이것이 기존의 유엔 입장과는 달라 논란이 되면서 조촐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낮 미셸 몽타스 신임 대변인이 진행한 정오 브리핑에서 외국 기자들은 반 총장이 밝힌 입장이 사형에 반대해 온 유엔의 기존 입장과 다르다며 사형에 관한 유엔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를 잇따라 질의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반 총장이 후세인 처형과 관련, "후세인은 이라크인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에 책임이 있고 우리는 그가 저지른 범죄의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형은 각 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는 유엔의 아시라프 카지 이라크 특사가 최근 "유엔은 죄를 짓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에 확고히 반대하고 정의를 향한 열망도 이해하지만, 전쟁이나 반인륜 범죄 일지라도 사형이라는 극형에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다른 것이어서 기자들은 이 문제에 관한 사무총장의 인식을 집요하게 따졌다.
몽타스 대변인은 이 문제에 관한 질의에 "사무총장은 후세인에 의한 희생자와 정의에 대한 존중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한 것"이라며 그의 발언이 사형에 관한 유엔의 입장 변화가 아니라 후세인 사형집행에 관한 원칙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유엔은 사형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사무총장은 법 적용 여부는 각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것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0... 몽타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성(性)이 앞에 있다는 것을 설명한뒤 발음 문제와 관련해 반 총장이 성을 영어로 'Ban'이라고 쓰지만 발음은 '밴'이 아니라 '반'이라면서 'Bahn'처럼 발음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문'도 영어로 'Ki Moon'이라고 쓰지만 발음은 '키'가 아니라 '기'라면서 영어로 'K' 대신 'G'로 발음해야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한 외국 기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한국과 여전히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를 질문했으나 몽타스 대변인은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라면서도 "그는 이제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말해 그가 유엔 사무국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강조했다.
0... 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부지런한 것으로 유명한 반 총장은 출근 첫날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반 총장은 첫 출근 기자회견과 직원과의 만남에 이어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대사와 만나 국제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후에도 알파 이브라힘 소우 총회 의장대행과 알리 하차니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신탁통치이사회 의장인 카렌 피어스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반 총장은 또한 점심시간에 유엔본부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점심을 한데 이어 일정 중간 중간에 사무국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함께 일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쉼 없이 일하는 새로운 사무총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현준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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