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語學

「李朝文學」 其他, 洪命憙 毛允淑 兩氏 問答錄)

이강기 2015. 9. 30. 16:15
잡지명 삼천리문학 제1집
발행년월일 1938년 01월 01일
기사제목 「李朝文學」 其他, 洪命憙 毛允淑 兩氏 問答錄)
필자 毛允淑 모윤숙
기사형태 대담·좌담

「李朝文學」 其他, 洪命憙 毛允淑 兩氏 問答錄) (「이조문학」 기타, 홍명희 모윤숙 량씨 문답록))



毛允淑

 

 

 

碧初 洪命憙 선생은 방금 담요 우에 비스듬이 앉으서서 무슨 漢書를 읽으시다가 반가히 맞어 주신다. 적은 청동화로에 연한 불이 반짝이고 참대나무 한 구루 맞은 편에 조용히 푸르르다.
毛 先生任 말슴을 오늘 좀 듯게 된 것은 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100>
洪 천만에 무슨 말슴듸릴 것이 풍부해야지요. (선생은 東洋學者風의 威信을 갗오섰으나 대단히 친절하시고 겸손하시여 두터운 安心을 感하게 한다).
毛 요새 「림거정전」을 게속 하신다는데 펵 밧부시겟음니다.
洪 무어 그걸 다시 안쓰려고 했는데 하도 재촉을 너머해서 다시 써볼가 하지요. 만은 그 게 소설이 아니라, 講談式으로 시작 햇든 것임니다.
毛 무슨 式이시든지 그 소설을 읽으면 朝鮮的 鄕土性을 많이 발견하게 되닛가 여간 반가 운 감을 주는 게 아니예요.
洪 글세 그게 그 전에 安在鴻씨 등이 朝鮮日報에 게실 땐데 한 달에 생활 비로 얼마식 주마고 해요. 그런대 그냥 줄 수는 없으니 그 대신 글을 무어든지 쓰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때는 생활이 좀 궁한 때라 그걸 쓰기 시작한 겝니다.
毛 朝鮮 歷史 文學에 대해서 先生任께선 많은 연구가 게실듯 한데 좀 들여 주서요.
洪 朝鮮 歷史 文學이라고 體係있게 연구할 만한 재료가 없지요.
毛 李朝때에 와서 그 무슨 文學으로 特記할 만한 일이 없을가요?
洪 李朝때에야 무슨 特記할 만한 文學이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毛 吏讀文學이란 文字를 붗일 수 있을가요?
洪 허허 吏讀文學이란 말이 어대있음니까? 文學이라고까지 붗어줄 만한 價値性이 없음니 다.
毛 저는 거기 대핸 통 모르니까 엿줘보는 것이예요. 무식하다고 우스시지마시고 아르켜 주십시요.
洪 吏讀文이란건 있었음니다. 아랫사람들이 우엣사람들께 향해서 하는 말이나 글을 의미 하는 것이지요. 例를 들면 편지 같은 것을 쓸 때 上白是라든지 上書라는 것 따위지요.
毛 그러니까 아랫사람들이 윗사람들께 대한 恭敬과 禮義를 표한 文이 즉 제가 무식하게 말한 吏讀文學 종류에 들겟군요. 호호.<101>
洪 허허 그렇다고 해두십시요.
毛 그러면 그때에는 낮은 게급에 있는 百性들이 감정표현하기 위해 쓴 文이로군요.
洪 암 그렇겟지요.
毛 李朝때 와서 宮中에서는 어떤 문학이 盛했다고 보심니까?
洪 그때엔 水滸誌가 가장 많이 宮中에서 인기를 갖었었다고 봄니다.
毛 原文 水滸誌시지요.
洪 번역된 것도 있었지요.
毛 世宗大王 이후엔 아마 차차 언문문학이 그 싹을 텄으리라고 봄니다.
洪 그렇지요. 原文중국소설을 언문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번안도 했음니다.
毛 宮女들의 문학취미는 대개 어떠했는지요?
洪 宮女들은 대개 옛날 時調를 옮을 정도에 끈치고 그때만해도 여자의 글을 별노 발표해 주지 않었으니까 혹시 좋은 작품이 있어도 남 모르게 깔고 있다 없어저 버렸겟지요.
毛 언문이 생긴 다음엔 여자들이 많이 소설같은 것을 읽기 시작했다고 보는데요.
洪 언문 난 후로는 여자들이 활로를 얻은 셈이지요. 옛날 許蘭雪軒이니 黃眞伊같은 이는 그 특출한 天才가 있었으니까 말하자면 어떠게 숨길 수 없어 발노된 것이겠지요.
毛 朝鮮서는 옛날엔 글짓는 여자라면 의례 긔생이나 남의 소실들밖에는 없어요. 어듸 옳은 가문에 태여난 여자야 별노 生心이나 했었나요?
洪 法이 무섭지요 傳統的으로 女子에게 향한 대우가 천밖했으니까요.
毛 그럼 李朝때 언문으로된 創作物은 무엇임니까?
洪 그때 朝鮮말노 된 작품은 치악산같은 것이 있었음니다. 그보다도 金春擇 氏의 九雲夢, 夢蓮記, 謝氏南征記 같은 것은 그때에 있어선 빛나는 작품이엿지요.
毛 그게 중국소설 번역이 아니고 창착임니까?
洪 암 창착이지요.
毛 春香傳 같은 것은 어떠케 보심니까?<102>
洪 나는 별노 거기 그렇게 신통한 感을 못갖임니다. 작자도 알 수 없고. 그래도 朝鮮文學의 역사적 근거를 찾으려면 新羅 鄕歌때로 가야지요. 新羅鄕歌는 마치 萬葉集 비슷하지요. 民謠같은 것도 그때 것이 오히려 深刻할가 합니다.
毛 선생님은 英文學에 대한 연구도 깊으시다하는 말을 들었음니다.
洪 천만엣 말슴임니다. 그저 조곰식 들어 알지요 무얼 앎니까?
毛 그렇지 않어요. 선생님 조와하시는 외국시인도 있을줄 앎니다.
洪 하이네의 小曲集 같은 것을 읽어보면 어듼가 進步的인 性格이 보이는 데가 있어요.
毛 하이네도 그렇지만 제 생각엔 오히려 進步的 기운이 롱후하기는 빠이론이 더하지 않을 가요? 빠이론은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自己 實生活의 終末이 그러하니까요.
洪 하이네의 詩는 더러 조선식 시조식으로 번역했으면 자미있겠드군요.
毛 톨수토이 같은 이는 어떠심니까.
洪 나는 그이를 藝術家라기보다 道를 전한 사람으로 봄니다. 50이전엣 작품이나 혹시 藝術 家的 가치가 있을지 몰나도, 50 이후에는 誤入이지요.
毛 호호 그런 것도 誤入이라구 함닜가?
洪 아니 우스실게 아니라, 그가 행한 文學의 길이 그렇단 말이지요. 사실 부활같은 것도 예 술작품이라기보다 윤리와 도덕에 관한 방향으로 움즉여 나간 데가 많지요. 그이가 썼으 니 부활이 評價가 높았지, 스토리로 보면 그런 평이한 스토리는 다시 없지요.
毛 先生任은 작가로서 사회적 의무거나 도덕적 의무를 늣기시지 않으서요?
洪 아이참 의무를 늣겨 갖이고야 엊이 예술작품을 완성합니까? 먼저 情緖가 주가 되어야지 요?
毛 아니야요. 아모리 정서본위라 하드라도 人類라든지 社會를 向上하게 할 작품을 써야하 지 않어요. 그러랴면 먼저 작가의 敎養程度가 높아야<103> 하지 않어요. 작가의 성격이 善化하고 美化하기 전에야 엊이 대중의 양심을 움직일 작품이 나올 수 있을가요?
洪 그러나 저 생긴대로 제 생각나는대로 쓰는 것이 작품이지 「이러게 해야되겟다」 해가지고 쓰면 그 작품이 비록 文字的으로는 道德的이고 善的이라 하드라도 讀者가 신용하지 않지요.
毛 그럼요 낫븐 성격 갖인 사람이 쓴 작품에 만약 그 작품 내용에까지라도 惡의 요소가 포 함되였다면 보는 사람도 惡化되지 않어요?
洪 문학이 종교나 修身이 아니라니까요. 작품으로 독자의 의식을 강제하여서야 되나? 아모 리 惡한 작품이라도 보는 사람의 비판이 서면 그만일 것이고, 또 그렇게 해독을 낒일 작품이란 것은 아초붙어 예술품으로 빛어지기는 어려울 것임니다.
毛 선생님도 어서 「림거정전」을 끗막으시고 現代小說에 붓을 좀 대보십시요.
洪 그러지 않어도 現代小說을 하나 써보랴고 게획 중임니다.
毛 그런대 소설을 쓰시면 인생사회를 그리려니까 남녀문제가 나올텐대 어더케 하심니까?
洪 글세 현대여성을 통 모르니까 답답하드군요. 그래서 간접적 지식을 얻으려고 毛允淑씨 戀愛論도 읽고 허허 다른 분들의 소설도 읽지요.
毛 아유, 그래도 직접적으로 기회가 오신다면 환영하실지도 모르지요 뭐.
洪 웬걸 긔회가 오겠음니까? 그러고 아조 인젠 열이 다- 말넜어요. 늙엇는대 무어, 허허.
毛 그런대요, 先生任! 先生任은 소설 쓰시거든 제발 여자를 너머 천박하게 취급하지 마서 요. 흔이는 여자들의 일면만 보는 것 같애요.
洪 朝鮮男子들이란 여자를 性的 見地에서만 보아내려온 습관이 있어서 그렇슴니다.
毛 그러닛까 先生任은 이제 한 번 여자를 옳게 보시고 현대작품을 창작해보시요.
洪 허허, 이것 참, 現代女性을 통 알어야지요? 참 지는 沙漠에서 살어온 셈이지요? 결국 이 제는<104> 여성을 알 긔회도 없고 해서 그저 간접적으로 지식을 구해가지고 쓰는 수 밖에 없지요.
春園先生 같은 이는 소설속에 현대여성을 많이 취급하는데요.
洪 그 사람도 웬 친한 현대여성이야 있겠오? 그저 간접적으로 듯고 알아서 쓰는게지요.
毛 時調形에 현대조선어를 너어갖이고 짓는 것은 엊이 생각하심니까?
洪 그건 말하자면 비단보에 흙싸노흔 셈이지요.
毛 선생님 치우신데 오래동안 얘기를 들여주서서 감사함니다.<105>
<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