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北남침 사실 누락시키고 남측의 부역자 처벌은 집중 조명
서정보기자 , 조종엽기자
동아일보
입력 2015-02-12 03:00:00 수정 2015-02-12 03:00:00
KBS다큐 ‘광복 70주년…’ 편향 논란
KBS가 7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광복 70주년 특집: 뿌리 깊은 미래―1편’이 광복과 6·25전쟁을 다루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공산군에
의한 피해는 누락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다큐가 6·25전쟁의 발발 책임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전쟁 발발에 대해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는 “6·25전쟁이 소련과 중공의 후원을 받은 북한의 기습 남침이라는 것을 누락했다”며 “‘총격전은 38선 부근에선 으레 있던 일이었다’는 다큐의 표현도 북한의 전쟁 책임을 희석하고 6·25전쟁을 (쌍방에 책임 있는) 내전으로 보려는 수정주의 사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김형석 PD는 “전쟁이 북한의 책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기 때문에 굳이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선 다큐가 6·25전쟁의 발발 책임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프로그램은 전쟁 발발에 대해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는 “6·25전쟁이 소련과 중공의 후원을 받은 북한의 기습 남침이라는 것을 누락했다”며 “‘총격전은 38선 부근에선 으레 있던 일이었다’는 다큐의 표현도 북한의 전쟁 책임을 희석하고 6·25전쟁을 (쌍방에 책임 있는) 내전으로 보려는 수정주의 사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김형석 PD는 “전쟁이 북한의 책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기 때문에 굳이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수복 뒤
공산군 부역자를 처벌하는 모습. KBS 화면 캡쳐
1950년 9·28
서울 수복 과정에서 부역 혐의자에 대한 남북의 대응을 서술하면서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공산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과 납북에 대해선 ‘쫓긴 자들은 분노와 증오의 흔적을 남기고 북쪽으로 넘어갔다’고 한 줄만 언급한 반면 수복 후 정부의 부역자
처벌에 대해선 길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흥남 철수에 대한 묘사도 논란을 빚었다. 다큐는 “미군은 떠나면서 부두를 폭파시키기로 결정했다. (중략) 흥남에 남은 민간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내레이션에 이어 부두 폭파 영상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치 민간인의 죽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군이 폭파한 것 같은 오해를 사게 했다”고 지적했다.
흥남 철수에 대한 묘사도 논란을 빚었다. 다큐는 “미군은 떠나면서 부두를 폭파시키기로 결정했다. (중략) 흥남에 남은 민간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내레이션에 이어 부두 폭파 영상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치 민간인의 죽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미군이 폭파한 것 같은 오해를 사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큐가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내용 일변도이고 (광복 후) 고통의 원인이 미군과 남한 단독선거로 정권을 잡은 당시
정치인들에게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KBS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당시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밀접한 부분과 국난 극복의 의지를 담고자 하는 기획의도에 충실했을 뿐 국내외 정치 상황은 별개의 프로그램에서 다룰 문제라고 봤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8시 방영하는 2편은 1951∼1959년 대한민국 재건 과정과 교육열을 다룰 예정이다.
조종엽 jjj@donga.com ·서정보 기자
KBS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당시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밀접한 부분과 국난 극복의 의지를 담고자 하는 기획의도에 충실했을 뿐 국내외 정치 상황은 별개의 프로그램에서 다룰 문제라고 봤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8시 방영하는 2편은 1951∼1959년 대한민국 재건 과정과 교육열을 다룰 예정이다.
조종엽 jjj@donga.com ·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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